그동안 여러 나라 바다 속을 어지간히 누비고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웬일인지 마지막 취재여행의 기억이 자주 떠오릅니다. 끝날 줄 모르는 어려운 시기가 계속되다보니 그때가 그립고, 곧 사태가 진정되면 기사화 하리라는 생각을 잊지 않기 위해 되새김 하는 것 같습니다.그나마 다행은 해외를 못나간다는 사정으로 우리나라 다이빙명소, 특히 제주도는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다이버들이 휴일마다 몰리고 있습니다. 저 역시 어느 때보다 많이 바다를 찾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제약이 주는 효과로 서울 하늘에 무지개가 뜨는가

∷∷∷ 언젠가 세월이 빠르게 느껴지면 행복한 날이 이어진다는 반증이고 그렇지 않으면 더디게 흐른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공황에 빠지게 만들기 시작한지 반년이 지난 지금, ‘벌써’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왜 일까요? 최악이라 할 수 있는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는 본지로서는 불행한 사태에 대한 반대급부의 기대치는 없기에 더욱 의아해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어려움을 넘지 못 할 난관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수중세계가, 그리고 본지만이 할 수 있는 역할과 의무를

∷∷∷ 요즘 들어 맑고 푸른 하늘을 자주 볼 수 있는데다 미세먼지가 적은 화창한 날이 이어져 어려운 시국만 아니라면 마음껏 생동의 계절을 만끽할 수 있었을 탠 데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됩니다. 누군가 이런 날씨를 빗대어 코로나의 은혜라고도 하더군요. 아마도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실로 오랜만에 눈과 폐를 깨끗하게 씻겨주는 쾌적한 봄을 맞이하니 저도 같은 생각이 듭니다.아직 경험은 없지만 전시에 공습으로 인해 방공호에 대피한 상황에 직면하면 폭탄이 떨어지는 소리가 점점 멀어지거나 가까워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며 두려움에 사로잡혀 꼼짝 못하

대지에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생동하는 봄이 우리들 곁에 찾아왔습니다만 처음 들어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대공황도 함께 맞이합니다. 우리국민들은 물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를 오만하게 바라만 보다가 뒤늦게 호되게 당하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 같은 여러 나라들도 이에 대한 공포와 고통으로 너무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너무 예민한 반응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살아오면서 육체가 아닌 정신적으로 불확실성과 고립에 대하여 이렇게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특히 경제적인 문제도 어려움을 바로 실감하고

발행인 이선명 새천년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보신각 타종소리에 가슴 벅차올랐던 기억이 생생하지만 어느덧 20년 세월이 흘러 백년주기로는 청년기에 접어들었다 하겠습니다. 그때 태어난 즈믄둥이도 새해를 맞이하여 20세 성인이 되어 있듯이 말입니다. 당시 전문기관이나 미래학자들이 20년 뒤 변할 여러 가지 세상 모습 중 특히 과학 분야에 관련한 예견을 앞 다투어 내놓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개중에는 맞는 것도 있고 너무 앞당겨 좀더 기다려야 실현될 일도 더러 있었습니다.2020년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 매체를 통해 발표한 또 다른 미래에 대

수중세계의 든든한 동반자지난 봄, 세월이 참으로 빠르다고 채 느끼기도 전에 벌써 2019년의 끝자락에 서있음이믿어지지 않습니다. 마치 비행기 안에서 속도의 느낌이 무뎌지듯 빠르게 변하는 국내외 정세가 너무 복잡하여 관심을 멀리 하고픈 마음이 시간의 흐름을 외면해버린 것 같네요.이맘때가 되면 대부분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서 다가오는 새해에 이루고자 하는 일에 대한 설계를 하게 됩니다. 기억을 더듬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년 초에 본지 발행일을 앞당겨 시작한 것과 수중세상 이야기 전달에 더해 다이빙업계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지난 봄, 채소밭을 일구는 김에 수박과 참외 모종도 심어 보았습니다. 푸성귀는 그때그때 수확해 먹기도 하고 주변과 나눠 인심도 사 그럭저럭 보람이 있었으나 문제는 과일농사에 있었습니다. 농약은 물론 비료나 거름도 안주면서 그야말로 온전히 자연에게 맡긴 게 오판이었습니다. 더디게 열매가 자라더니 수박은 채 익기도 전에 갈라져 터져버리는가 하면 참외도 맛이 전혀 안 든 데다 멧돼지 떼의 습격으로 애꿎게 채전만 쑥대밭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노력은 안하고 친환경 타령으로 땅과 하늘에 의탁해 거저먹으려는데 원인이 있었

여름장마가 길게 늘어져 습하지만 미세먼지도 줄고 크게 덥지 않아 작년 여름보다는 당장은지낼 만 하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오지랖 넓게 올해 지구촌의 7월말 기온은 사상최고가 될거라는 예보로 애써 또 다른 걱정을 하게 됩니다. 아무튼 지구 온난화가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하거나 아니면 여름이라는 계절을 즐기기 위해 도심을 벗어나 산과 바다로 때론 지구의 속살을 보기위해 오지 깊숙이 여행을 떠납니다. 거의 무상으로 자연이 제공하는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기대를 잔뜩 안고 말입니다.피서지나 유명관광지를 찾아

슈베르트슈베르트는 평생 바다를 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곡을 여러 편 남겼다 합니다. 오직 그림과 문학작품을 통해 실제로 바다를 본 사람보다 더 감성을 불러일으켜 세웠다 하겠습니다.항상 볼 수 없는 공간이지만 우리만이 밝히고 그 아픔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공간이 바닷속 세상이지만 상상이 아닌 직시하면서도 그동안 아름다움만 알리는 데만 너무 힘을 쏟지 않았나라는 회환에 잠깁니다. 그래서 바다의 아픔을 상상이라도 해보라는 이유로 이번호에 용기를 내보았습니다.수중세계 발간을 시작한 후 표지 사진을 정하는

음악방송에서 비발디 사계 중 봄을 표현한 파트가 자주 흘러나와 계절이 바뀌었음을 귀가 먼저 알아차리네요. 세월이 뒤숭숭 해서인지 평소 같지 않게 유심히 들으니 어느 부분에서는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을 표현한 듯 무겁고 침울 하게 느껴졌습니다.물론 뒤이어 어둠이 다시 걷히고 생동하는 자연과 희망을 연주합니다. 금년같이 아주 착잡한 마음으로 봄을 맞이하기는 처음이라 음악도 달리 와 닿는군요.본지 발행을 시작한 후 이 시기가 오면 계절을 찬미하고 독자와 함께 바다를 향한 희망을 노래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모든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이렇게까지 고맙게 느껴지기는 생전에 처음이었습니다. 평소와 다른 점은 올여름 유래 없이 이어진 폭염의 한가운데서 아직 오지 않은 가을바람에 대하여 엄청 고마워하리라고 일찌감치 예감하였다는 것입니다. 지난여름이라는 말을 쓰기에 성급하지는 않은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지금도 파란가을 하늘과 싱그러운 바람을 받아드리면서도 불안감을 감출 수 없음은 꽤나 무더위에 시달렸던 시간들이 아직 생생하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기상관측 이후 유래가 없던 이런 더위는 해가 갈수록 심화 반복될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긋지긋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