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_ 한반도 민물고기 외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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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_ 한반도 민물고기 외래종
  • 수중세계
  • 승인 2021.04.0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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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3/04, 195호] 수중자연다큐멘터리 촬영감독 김동식의 촬영일기 66
한반도 민물고기 외래종

글, 사진 _ 김동식 촬영감독, 이학 박사
대표 작품 :
Nat Geo(Wild Korea)
BBC(South Korea)
NBC(Haenyeo)
KBS(용궁에 살어리랏다)
MBC(DMZ the Wild)
SBS(Pacific)
초어
초어

 

:: :: :: "육즙이 흘러넘치는 날것 그대로의 식감"이 살아있다. 안창홍 화백의 신작<유령 패션> 김윤섭 박사의 작품에 대한 평가이다. 지금껏 자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시청률에 연연하여 모성애, 부성애보다도 자극적인 영상에만 집중했던 것이 다소 불편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제라도 영상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여 시청자나 관객에 질문을 던져주는 감독이 되고 싶다.
한국의 민물고기 이야기는 외래종으로 끝내고자 한다. 외래종의 정의는 기존에 우리나라에 서식하지 않았던 민물고기를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나라에 유입된 종을 말한다. 여기서 이야기하고자하는 내용은 민물고기에만 국한되어 있다.

배스
배스

 

외래종은 자원조성, 관상, 양식 목적으로 우리나라 민물고기로 도입되었다. 외래 담수어는 이스라엘잉어, 떡붕어, 초어, 백련어, 대두어, 찬넬동자개, 붉은 점 산천어, 무지개송어, 블루길, 배스, 나일 틸라피아 등 11종이다. 그러나 요즘 집에서 관상용으로 기르던 구피도 인근 하천에 버려서 민물고기 조사 중 간간히 잡힌다고 한다. 외래종에 대해 필자가 생태 전부를 촬영 하진 못했다. 그래서 주로 촬영한 어종을 대상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배스


배스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단백질의 보급을 위해서 들여온 어종으로, 우리나라 대표 외래종이자 생태 교란종이다. 성격 정말 난폭하여 민물고기를 무자비하게 잡아먹는다.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비롯하여 곤충을 수면으로 점프를 하여 낚아채 잡아먹기도 하며, 외국 사례를 보면 어린 오리, 심지어 뱀까지도 잡아먹는다.

배스 먹이 사냥
배스 먹이 사냥
배스 먹이 사냥
배스 먹이 사냥



배스의 산란 시기는 4월에서 6월이다. 또는 2차 산란도 한다. 바닥에 산란장을 만들고 암컷 여러 마리를 순차적으로 불러다가 알을 받고 수정한 후 수컷이 알을 보호한다. 배스도 부성애가 상당히 높아 알을 지킬 때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아무리 큰 녀석들이 주변에만 다가와도 상대를 머리로 들이 박거나 주둥이로 물어서 내쫓는다. 알을 지킬 때는 배스낚시 루어를 넣으면 절대로 물지 않고 살짝 물어서 옆으로 이동시키기도 한다. 이렇게 정성을 다한 알이 부화되면 자립할 때까지 주변에서 보호를 한다. 아비의 보호 속에서 자라나는 배스는 우리나라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하고 우점종이 될 수밖에 없다.

배스 산란
배스 산란


그렇다고 우리나라 민물고기도 호락호락하지 않는 녀석도 있다. 바로 우리나라 고유종인 얼룩 동사리이다. 배스가 입속으로 얼룩 동사리를 넣으면 얼룩 동사리는 배스 입속의 혀나 일부분을 물어버린다. 결국 배스 입장에서는 뱉어 낼 수밖에 없다. 야생에서도 보면 포식자들은 공격을 했지 공격을 받아 본 적이 거의 없어서 자기 몸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다.
아주 오래전에 KBS 자연 다큐멘터리 ‘북한강’에서 보면 살모사가 얼룩동사리를 물었는데 얼룩 동사리도 살모사 혀를 물어서 장시간 동안 버티다가 둘 다 죽은 장면이 있다. 현재까지 깨지지 않는 20%대 시청률이 나온 자연 다큐멘터리의 유일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런 배스도 천적은 있다. 바로 육식 어종인 가물치이다. 가물치는 물론 배스보다 더 난폭하며 크다. 그러나 크다고 무조건 배스를 공격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 민물고기는 대부분 착하고 순수하며 육식성 어종이 아니다. 가물치는 배스와 서식지가 겹치는 곳이 상당히 많아 서식지 경쟁에서 배스가 가물치를 우습게보다가는 다 잡혀 먹힌다. 그렇다고 가물치로 인하여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배스의 수를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배스 사냥꾼
배스 사냥꾼

 

이제는 물살이 있는 곳에도 서식환경을 넓히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이제는 퇴치가 불가능하다. 요즘은 지자체나 수자원공사에서 배스 산란기를 맞이하여 퇴치작업을 위탁하여 실시하고 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외래종 퇴치 전문 회사도 있다. 이들은 스킨다이빙으로 입수하여 작살로 배스를 잡는 데 실력자는 1일 60~100마리까지 잡아내기도 한다. 이러한 인간의 노력으로 퇴치 지역은 개체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긴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 지역을 배스 퇴치로 막대한 국민의 세금을 들여가면서 퇴치작업을 할 수도 없는 문제이다. 결국은 자연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다.

 

배스도 먹이가 한정되면 산란을 조절하고 동족 포식(카니발즘)으로 조절을 하기도 한다. 물속에서 동족 사냥하는 모습은 흔하게 관찰도 된다. 대표적으로 철원 토교저수지가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어부의 말에 의하면 배스의 어린 개체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인다고 한다.

최초의 취지와 같이 단백질 공급을 위해서는 배스를 국민들이 선호해야 하는데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일명 민물 농어라면서 횟감과 찜으로 먹을 뿐 우리나라 민물고기보다도 대우를 못 받는다. 이렇게 보면 처음 도입부터 잘못 되었던 정책이 었다고 본다.

 

*송어

송어
송어

 

송어는 냉수성 어종 하천 상류 물이 맑은 수온이 낮은 계곡에서 서식하는 육봉형이다. 1965년에 미국으로부터 알 20만 개를 도입하여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양식을 시작하였다. 양식장에서 탈출한 송어들이 계곡에서 자연 산란을 하면서 번식하여 플라이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손맛과 미식가들의 횟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자연에서 송어를 관찰하려면 평창군 미탄면 하천이나 계곡에서 관찰할 수 있다.

이스라엘 잉어는 양식으로 국민들이 횟감으로 즐겨먹던 민물고기이다. 그러나 최근 댐이나 저수지에서 가두리양식이 금지되어서 하천이나 강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초어, 백련어, 대두어, 찬넬동자개 등은 우리나라 양식 목적으로 1963년 도입하여 낙동강과 한강 상류에 방류하면서 유입된 어종인데 환경조건이 눅눅치 않아서 번식은 하지 못하고 정착되지 못하고, 현재 관찰되는 개체는 임진강, 팔당호, 소양호, 안동호 등에서 큰 개체가 관찰되고는 있다.

 


*블루길
블루길은 배스의 먹이로 같이 수입된 어종이다. 필자의 동네 대청호에서는 순자 붕어라고도 불러진다. 배스가 아프리카의 사자라고 한다면 블루길은 하이에나로 비유될 수 있다. 생태를 보면 상당히 교묘하고 행동 자체가 얄밉기도 하다. 민물고기의 먹이인 민물새우를 비롯하여 수서곤충을 블루길은 엄청나게 좋아하며 무자비하게 먹어치운다. 그리고 여러마리가 몰려다니면서 민물고기와 배스가 산란하는 장소에서 알을 지키고 있으면 순차적으로 공격하여 지치게 만들어 알을 먹기도 하고, 수초나 돌에 붙여 놓은 민물고기 알을 훑어 먹는다. 또 번식은 엄청나게 많이 한다. 필자가 볼 때는 블루길이 민물고기의 종족 번식에 방해가 되는 1순위로 꼽고 싶다.

 


외국에서 유입된 어종의 문제이지만 원래 서식하지 않은 강이나 호수로 이입되는 것도 심각한 문제이다. 특히 낙동강에 이입된 강준치, 치리, 끄리가 4대강 사업구간에 전체에 퍼지고 우점종이 되어버렸다. 또 영서지방 계류 하천에 방류한 산천어와 토착 어류 간의 먹이경쟁으로 생태교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아무 생각 없이 어류를 이입시키는 현상은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될 문제이다.

우리나라 민물고기도 자세히 생태를 들여다보면 신기하고 정말로 재미있다. 민물에서 겨울 아이스 다이빙 외에도 주의보로 다이빙을 가지 못할 때 스킨장비와 수중카메라 가지고 맑은 하천이나 계곡에서 민물고기 관찰과 사진촬영을 해본다면 바다에서 못 느끼는 사계를 물속에서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민물에서도 대상 작품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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