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의 끝자락" 참복의 투어스케치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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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의 끝자락" 참복의 투어스케치 41
  • 수중세계계
  • 승인 2021.04.0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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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3/04, 195호]
글, 사진 박정권

∷∷∷ 이제 한파에 코로나의 가세로 암울하고 고단했던 겨울이 강원도에 대단한 폭설을 마지막으로 쏟아부으며 봄기운에 밀려 떠나려하는가 보다. 이른 꽃망울이 봄기운을 알리는가 싶더니 어제 오늘 미시령에는 80cm 넘는 눈폭탄 내렸다. 그래서 연휴를 즐기던 인파와 다이빙을 마치고 귀경하는 다이버들을 고립시키며 길고도 추웠던 겨울이 마지막 몸부림을 보여주었다.

작년의 변화 없던 것과는 달리, 올겨울 동해 수중의 수온은 과거의 수온 패턴을 보여주는 것이 다이빙을 즐기기에는 다소 추웠었지만 수중 생태계로 봐서는 정상적인지라 내심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겨우내내 하게 되었다. 낮아진 수온에 따라 올해에는 산란철을 맞아 동해의 낮은 곳으로 이동해오는 대왕문어들이 작년보다는 무척 그 숫자가 늘어났음을 여기저기에서 목격하기도 했으니 역시 자연의 섭리와 적절한 순환은 반드시 생태계에는 필요하다. 하겠다.

 


강원 고성권에서는 최저 3도까지 내려가는 날이 몇 날 되었고 강릉권에서도 5도까지 수온이 제자리를 찾았으니 수중생물들의 활동에도 적절한 겨울나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해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작년겨울에 비해 낮아진 수온에 동해의 대표종인 대왕문어들의 개체수가 크게 늘었음이고 또 섬유세닐 말미잘들이 온통 암반을 뒤덮고 수시로 바뀌는 조류에 따라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는 것이 무척이나 풍요로워진 광경을 연출했던 모습들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것에는 그 이유가 있듯이 수중 또한 시기에 맞춰 준비하고 번식을 하고 이동을 하며 살아가는 많은 수중생물들에게는 수온이란 대단히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니 올겨울의 동해의 수온은 제자리를 찾은 듯하여 새삼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이제 3월이 지나면서 서서히 불규칙한 시야와 오르내리는 수온이 예상되는 동해가 기다린다.
겨울에 산란과 부화를 반복하며 수많은 생명들이 태어나고 자라는 동해. 이제 봄이 되면 그 새로운 생명들이 동해 여기저기에서 자리하고 건강한 호흡으로 이 바다를 더 풍요롭게 할 것이다.

 


시야가 흐려지는 계절이 오면 수중에 버려진 폐어구들을 조심하며 다이빙을 즐겨야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언젠가부터 누가 시켜서도 어떤 보상이 있어서도 아니지만 매번 계획을 세워서 수중 쓰레기 수거 다이빙을 하는 아름다운 다이버들이 많아지고 그 수고로움들이 조금씩이나마 수중생물들이 살아가고 또 다이버들이 바닷속을 즐김에 있어 위험요소도 줄어들 수 있기에 내가 주체할 수 있을 만큼의 쓰레기를 조금씩이라도 주워 나오는 한 해가 되어보려고 한다. 바다를 떠날 수 없는 수중생물들에게도 좋을 것이며 내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면 타인 또한 그렇게 아름답게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늘 안전하고 즐거운 다이빙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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