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5/06, 196호 발행인글] 의식의 바다, 광휘의 바다를 기원하며
상태바
[2021 05/06, 196호 발행인글] 의식의 바다, 광휘의 바다를 기원하며
  • 이선명 발행인
  • 승인 2021.06.02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표지: 양승철(제주도 서귀포)
*표지: 양승철(제주도 서귀포)

 

∷∷∷벌써 20년 전 일이지만 반지의 제왕이라는 영화 첫 시리즈를 보았을 때의 기억으로 3부작을 일 년에 한편씩 개봉 한다는 사실에 아쉬움보다는 불안함을 느꼈습니다. 그럴 나이는 아니었지만 혹시 사고나 병으로 마지막 편까지 못 보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정말 한 장면도 놓치기 싫을 정도로 흥미로웠지요. 요즈음에는 몇 가지 안 남은 바다 관련 버킷 리스트를 과연 다 지울 수 없을 것 같은 새로운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물론 평생 해오고 있는 일과 무관하지 않기에 그 리스트가 남들보다는 거창하게 보일 수 도 있겠습니다만 운신의 폭이 다시 예전 같아져도 나이에 따른 체력이 이에 부응해 줄지도 관건입니다. 그래서인지 실현하기 힘들어 가장 나중에 잡은 곳을 우선순위로 끌어올려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런 조급한 마음에 우선적으로 백신접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른 장마를 시작으로 들쑥날쑥한 기후는 인간의 예측과 상관없이 빠르게 진화되는 듯합니다. 그나마 바다는 의식이 살아 있는지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여 변함없이 우리들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손짓을 보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소식을 멋진 사진과 함께 여러 곳에서 전해 받게 됩니다. 햇살이 벌써 따갑게 느껴지고 두툼한 잠수복일지언정 한껏 밝은 표정의 다이버들로 포구는 활기가 넘칩니다. 특히 제주도인 경우 새로운 전문점이나 리조트가 파악이 힘들 정도로 갑자기 늘어나고 있으며 새로운 다이빙 전용 선박 취항도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섬에 오르는 비치 다이빙보다는 보트다이빙이 거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점입니다. 작년 시즌부터 시작한 국내 다이빙의 급격한 활성화는 여러 가지 새로운 기록과 기현상이 적지 않게 표면화 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해외 다이빙 여행을 주로 다니던 마니아들의 발길이 어쩔 수 없이 기존 층에 더하여 국내 다이빙 명소로 유입되고 있음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다.

새롭게 문을 열거나 해외에 진출해 있던 관련 업체도 영구귀국이 아닌 한시적으로 국내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업체까지 그야말로 기하급수로 전문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그릇된 정보와 과장된 홍보로 혼란도 우려됩니다. 반면에 실력 있는 수중 사진가들의 활동영역이 해외에서 국내로 몰리는 경향으로 그야말로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색다른 앵글의 작품들을 많이 대 할 수 있었으며 새로운 장소 소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좀 더 원활하고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한 대규모 시설투자도 적지 않음을 쉽게 확인하게 됩니다. 섣부른 판단인지는 모르겠지만 농사에 비유하면 문전옥답이 바로 앞에 펼쳐져 있지만 애써 외면하고 수입 농산물에 더 치중하는 태도를 보이다 뒤늦게 찾는 이가 늘어 추수 준비에만 급급하고 있는 형국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업계 책임 있는 관계자들의 수동적 대응도 있지만 관계당국의 창의적 사고는 고사하고 복지부동의 행태에 더욱 큰 문제점이 있다고 봅니다.

골프를 예로 들면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소 수백억 원의 돈을 들여 개간이라는 이름하에 산림을 없애고 골프장을 건설해야 합니다. 골프를 즐기며 내장객이 지불하는 제반경비는 우리 다이버가 바다를 찾을 때 들어가는 경비와 그리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이버를 유치하기 위해 공원조성이나 각종 놀이시설 등을 마련 할 필요 없이 자연환경 그대로 보존하고 잘 관리만하면 큰 돈 안들이고 생기는 훌륭한 수중공원을 발굴하는 격입니다. 레저 스포츠 산업 분야에 있어 수중레저 활동은 그야말로 환경 친화적이며 미래지향의 블루오션이라 하겠습니다. 지난 1년여의 어려운 세월이 우리 바다의 매력과 독특한 수중세상이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되는 기회의 시간 이였다고 자문해 봅니다.

현실을 직시하면 위기가 오히려 기회를 넘어 불황의 돌파구로 보이지만 경쟁이 심해지고 나눠 먹기식으로 수입이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겠습니다. 투자대비, 잘되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양극화현상도 나타날 것 입니다. 그런가 하면 휴일마다 포구에는 다이버가 넘치고 이들을 실어 나르는 각종 선박들이 바삐 오가는 분주한 모습이 제 눈에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 불안하게 보이는 것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특히 기존선박을 비롯하여 큰 돈을 들여 건조하거나 사들여 운항하는 선박을 타고 바다로 나가는 행위 하나만 보더라도 승선인원 기준과 배의 톤수에 따라 수산업법과 선박안전관리법을 오가는 줄타기가 벌어졌습니다.
다이빙 업계는 레저선을 수상레저기구로 보고 수상레저안전법이 적용되기를 희망하지만 당국은 13인승 이상을 선박으로 보고 수상레저법이 아닌 선박안전관리법을 적용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동상이몽이라고나 할까요.

더욱이 연안사고예방법은 수상과 수중 모두에 적용되어 이중규제를 빚습니다. 정말 법률과 각종 규제의 뒤엉킴이 기상천외함의 극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제주지역은 제주특별법과 조례로 낚시어선을 타고 다이빙을 나가는 게 그나마 허용되어 있는 실정이기도 하구요. 보험문제도 전문점은 해결책이 있다고는 하나 언제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며, 다이빙 같은 레저를 안심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배려가 미흡한 연안사고예방법에 기대야하는 안타까운 상황이기도 합니다. 더 큰 문제는 관계 당국들이 각각 자신이 관장하는 법과 규제 외에는 잘 알지고 또 잘 알려고도 하지 않으며, 이해당사자나 사계 전문가중에 이런 모든 법률을 꿰뚫고 있어 해결책을 제시 할 수 있는 법률전문가를 찾기가 매우 힘들다는 점입니다.

고압가스안전법, 유어장법, 무분별한 해루질을 막기 위한 수중레저법 개정안 통과와 이에 따른 우리들 다이빙 활동과의 관계 등 정말 규제에 규제가 꼬리 무는 질곡에 빠져 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공유수면이라 할 수 있는 바다영토를 국민들이 이용하는데 있어 대대로 이어온 관습법을 들어 어업인 최우선주의와 지역구를 외면 못하는 정치인들과 담당공무원의 근시안적인 무사안일이 이유라 하겠습니다. 뒷날 괜한 노파심이었다고 지탄을 받는 한이 있어도 정말 모처럼만에 맞이하는 시즌 시작을 부디 큰 사건사고 없이 무사하게 넘어가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매우 아쉽게 느껴집니다. 우리나라도 백신접종의 가속화로 머지않은 장래 해외 다이빙 여행의 문호가 다시 열리더라도 국내 다이빙 여행의 열기가 오래도록 유지되도록 모두가 합심하여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우리나라에는 해양스포츠 관련 협회를 비롯하여 사단법인등 단체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눈에 띠게 고민하거나 자문을 구하는, 그리고 그 해결책을 강구하거나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아직 들려오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말 뒷짐 지고 있을 때가 아님을 인식하고 우선 단체 간에 그리고 운영진들이 똘똘 뭉쳐 난관을 헤쳐 나가기를 바라마지 않으며 동호인들도 적극적인 관심과 호응을 더해 주셨으면 합니다.

묵묵히 해변이나 수중세상에서 쓰레기를 주워 나오는 실천하는 다이버에게 경의를 표하며 여름날 아름다운 수중세계를 맞이하기를 기원하며 늦었지만 책의 발간을 알립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