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뜨거워진 날씨 덕에 바닷속이 시원~하다 느끼는 최근에 고생한일이 있어 여러분께 공유합니다. 적어도 이글을 읽는 분들은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말입니다.

오랜만에 신나는 펀다이빙이라 기분도 전환하고 싶어 쓰던 마스크가 아닌 예전에 잘 모셔둔,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마스크를 들고 다이빙에 나섰습니다. 시야는 내 마음 속에 있었지만 매우 즐거운 다이빙이었고, 버디들과도 너무 신이 나서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웠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첫 다이빙이 지나고 나서부터 생기는 얼굴에 오돌토돌한 뾰루지와 간지러움. 마치 알레르기라도 올라온 듯이 간지러워서 다이빙 후 민물로 얼굴을 닦기도 하고, 얼굴을 잘 안 씻어서 그런가 싶어 아침저녁으로 폼클렌징도 열심히 하고, 햇빛 때문에 그런가 싶어 선크림도 꼼꼼하게 잘 바르며 3일의 다이빙을 끝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얼굴을 보니 얼굴이 말이 아니더라고요. 코에도 뾰루지, 이마에도 뾰루지, 뺨에도 뾰루지… 간지러운 것도 덤으로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워낙 극건성의 피부여서 예전에 한번 성인여드름에 호되게 당한지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범인은 저의 생활습관이나 바닷물이 아닌 바로 마스크!!! 이 녀석이었어요.
세척을 잘하고 보관해두었다고 생각했는데 보관도중 곰팡이와 세균들이 번식하고 있었나봅니다. 접촉성 피부염일 수도 있고, 피부 곰팡이 균이라고 하여 가렵고 붓고 동전습진이나 어루러기등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약하게 알레르기 반응같이 오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래서 정말~ 마스크와 스노클, 호흡기의 마우스피스 등은 깨끗이 세척을 해주셔야합니다.

마스크는 다이빙이 끝남과 동시에 반드시 폼클렌징(선크림이나 피부 유분은 물로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으로 안쪽을 꼼꼼하게 닦아서 뽀독뽀독한 느낌이 날 때까지 닦으셔야하고 꼭!! 잘 말려 주셔야합니다. 스노클 마우스피스와 호흡기 마우스피스도 마찬가지로 닦아주시고요.
슈트와 부츠도 몸에 닿는 부분이라 특히 슈트 안쪽을 민물로 꾹꾹 눌러 세척을 해주시고 부츠도 민물에 여러 번 헹구어 세척해 주셔야합니다. 그리고 적어도 3-4개월에 한 번씩 슈트 샴푸나 세탁세제를 조금 사용하여 물에 푹 담가 세척해야하고, 뒤집어 안쪽부터 완전 건조해야 합니다. 부츠는 반드시 통풍이 잘되게 말려 주셔야하고요.

부츠는 인터넷으로 장화걸이라고 검색하시면 부츠를 아주 손쉽게 걸어 말릴 수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한 3,000원쯤 하나 봐요)
민감한 피부 같은 경우 실리콘이나 네오프렌에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고, 온도나 건조한 피부라 피부장벽이 무너져 생기는 일도 있습니다.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목씰이나 손목씰의 경우 바셀린을 닿는 피부에 바르시면 도움이 되고, 네오프렌 슈트나 부츠의 경우 레깅스와 래쉬가드, 다이빙용 삭스 혹은 얇은 양말 등으로 한 겹 보호하듯 입으시면 도움이 되고요. 꼭 사용하신 수영복등과 함께 계속 잘 세탁해 주셔야합니다. 한번 생긴 곰팡이는 잘 없어지지 않아요.
다이빙전후에 선크림을 바르고, 끝난 후에는 보습을 충분히 해주셔서 저처럼 피부에 문제가 생기는 분들은 없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느 광고에서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
다이빙에서도 마지막까지 세척 꼼꼼하게 하셔서 항상 건강한 다이빙라이프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피부에 문제가 생기셨다면 주저 없이 피부과를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