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9/10, 198호] UW칼럼 시민과학과 수중세계, 그리고 시민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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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10, 198호] UW칼럼 시민과학과 수중세계, 그리고 시민과학자
  • 이응철
  • 승인 2021.10.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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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응철
tamnalee@hanmail.net
現 (협동조합) 한국매력자원연구원 원장
現 해양수산부 국가중요어업유산 자문위원
現 경상북도 통합건강증진지원사업단 위원
現 한국농수산대학 교양공통과 외래교수
現 특수법인 자연환경국민신탁 이사
前 일본 국립사가(佐賀)대학 농학부 교수
※ 농학박사 (생태인류학, 지역자원학):일본
※ 보건학박사 (건강생성론, 노인보건학):한국

 

 

1. 들어가며
개인적으로 예전에는 ‘스쿠버 다이빙’ 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하는 취미 생활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5살 아래 남동생이 약 20년 동안 물류 사업하다가 정리하고 새로운 일을 한다기에 코로나19 시기에 어려울 텐데 하고 걱정을 했다. 그런데 추석 전 벌초 때 만난 남동생은 제주도 강정이라는 곳에서 ‘스쿠버 다이빙‘에 빠져 있다고 한다. 사업은 어떻게 하고 제주까지 가서 다이빙을 배우는지 물어보니, 잠시 쉬어가면서 새로운 사업도 하고 있다고! 그러면서 ’스쿠버 다이빙’이 너무 재미있다고 한다. 
 남동생이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것을 보니 이제 스쿠버 다이빙은 보통 시민들의 레저나 취미활동으로 자리매김을 한 것 같다. 사실 필자도 주위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라는 권유를 많이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스쿠버 다이빙의 동향에 대하여, 2018년 해양수산부 제1차 수중레저활동 기본계획(안)을 보니, 수중레저법 “수중레저활동의 안전 및 활성화 등에 관한 법률” 이 제정·시행(2017.7) 되고 있었다. 위 법률에 따라 수중레저활동의 대중화와 편리한 이용환경 조성을 위한 기본방향도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법률에 의한 수중레저활동은, 수중에서 수중레저기구 또는 수중레저장비를 이용하여 취미·오락·체육·교육 등을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스킨·스쿠버 다이빙활동(수중레저법 제2조) 이라고 정하고 있다.
 또한 수중레저활동의 산업 육성과 필요성에 대한 것을 보면, 수중레저는 연안 및 해수면 위주의 해양관광 범위를 바닷속까지 확장시키고 해양레저 장비 제조업 육성으로 관광 부가가치를 제고해야 된다고 한다.
 국내 수중레저활동 전망으로는 해양관광 활동유형 또한 해양휴양관광에서 레저체험관광으로 변화 추세이며, 해양여가문화 확산으로 수중레저 체험관광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수중레저 사업자 등 연관 서비스업의 외형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그림1). 
 따라서 필자도 이번 기회에 스쿠버 다이빙(수중레저활동)의 유행에 편승하여 스쿠버 다이빙을 배워 해양 레저를 즐겨볼까 고민 하면서, 스쿠버 다이빙과 해양생태계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해양생태자원 이용과 보전1)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시민에 초점을 맞추어 시민과학의 의의와 시민과학자의 힘에 대하여 고찰을 하고자 한다. 

 

 

2. 시민과학이란 무엇인가

최근 국제적으로 생태학과 환경보전학 및 NGO(NPO)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연구자가 비전문가인 일반 시민과 공동으로 조사하는 연구방법과 시민들의 주체적인 활동에 의한 성과를 전문 연구자들과 논문으로 정리하는 연 구방법 등 시민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시민과학」에 대하여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민과학은(Citizen Science)은 ① 자연과학(Natural science) ② 사회과학(Social science) ③ 인문과학(Human sciences, Humanities) 등 일반적인 학문체계에 이어 현 대 사회에서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기후변화와 자연생태 계 및 자연과학2)에 관심이나 흥미를 갖고 활동하는 제4 의 과학이라고 할 수 있으며, Silvertown (2009)는 비전 문가인 일반 시민들에 의한 과학적 조사 및 연구 활동이라 고 정의하고 있다. 즉, 시민과학은 전문가가 아닌 시민이 새로운 발견 또는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지는 행위뿐만 아 니라 기존의 지식 및 지견知見을 확인하고 체험까지 포함 하는 폭 넓게 설명하고 있다. 

1)
국제사회는 바다를 보존하고 회복시키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협력하고 있다.1994년에는 유엔해양법이 발효되어 공해상의 자원을 인류공 동의 유산으로 규정하는 한편, 심해 공동 연구 및 조사를 진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유엔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도 해양을 하 나의 독립된 장으로 포함시켰고, 이것이 바로 14번 목표이다. SDG14의 구체적인 목표는 모두 7가지로 ▲해양 오염을 줄이고 ▲해양 생태 계를 복원하며 ▲해양산성화 영향을 최소화하고 ▲어류자원을 회복시키는 것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를 위해 특히 소도서 개도국과 최빈국 의 과학기술 역량을 강화하여 해양환경을 개선하고 해양생물다양성을 높이며, 소규모 영세 어민을 보호하고, 유엔해양법협약을 이행하는 것을 세부목표로 삼고 있다.


 학술적으로 「시민과학」의 용어는 조류학자의 Rick Bonney와 사회학자 Alan Irwin에 의해 1990년대 중반부 터 적극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양자는 전통적인 조사기관의 외부에 있는 아마추어 및 자원 봉사자들의 조사 공헌을 시민과학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Bonney는 과학자와 과학기관이 일반 대중에게 과학적인 연구 과정을 공개하고 시민의 과학 활용 능력과 신뢰를 높이기 위해 시민과학을 장려한다. 예를 들어 환경 측정 등 자연과학 분야에서 시민 자원봉사자들의 데이터수집 등의 참여를 예상하고 있다 (Wooley et al. 2016). 
 이에 대해 Irwin이 목표로 하는 시민과학은 풀뿌리 과학 상이며, Bonney의 그것과는 대조적이다. Irwin은 제도적· 전문적 상황에서 과학의 해방을 지향하는 과학정책과 연구 계획에 직접적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것을 「시민과학」으로 정의했다 (Irwin 2016). 


 시민과학은 학술연구 활동 기여 이외에도 과학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의 환기와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촉진, 기존의 학교 교육의 테두리를 넘은 실천적인 과학 교육, 그리고 사회 과제에 대한 대응 등에 있어서도 다양한 역할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며, 국제적으로 많은 국가의 정부기관이 「시민과학」을 촉진시키기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재 시민과학의 활동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① 오픈 사이언스 : 과학 정보의 개방화 · 접근성 향상을 기반으로, 시민 등 다양한 관계자의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과학 연구


② 클라우드 과학 : 전문적인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많은 시민이 인해 전술적으로 참여하고 협동하는 과학 연구

③ DIY 과학 : DIY 「Do It Yourself」 바이오 (전문가나 업체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뭔가의 창작 활동과 그 개념을 가리키는 말) 와 같은 대학이나 공공 또는 기업의 연구 기관에 속하지 않는 시민이 소규모이지만 자기 부담으로 실시 할 수 있는 과학 연구


④ 사회문제 해결형 시민 과학 : 비판적이고 경쟁적인 과학 데이터를 내고 사회 변혁의 계기를 만들기 위한 조사 연구 활동 등이다.

 

실제로 시민과학의 성공 사례로 유명한 eBird (조류 조사 데이터를 애호가가 등록하고 공개하는 방식)은 참가한 애호가를 단순한 관찰자에서 기술 능력을 가진 과학자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Sullivan et al. 2009). 
 

그리고 전문가와 비전문가인 시민과학자는 각각 자연과 학에서 중요한 역할이 있고 그 가치에 우열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민과학」의 대표 사례 중 하나로, 시민 참여 형 자연조사 내용은 이미 박물관을 중심으로 참가자들이 지역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변화시키고, 때로는 행정에 제의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日浦1975;浜口 2000; 鎌田2005), 학술지에 투고하기 위한 연구 (혹은 대학이나 연구 기관에서 행해지고 있는 연구)와는 다른 의미가 있 다는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畑田・三橋 2005). 이것도 「시민과학」의 중요한 일부이지만, 당연히 그것이 전부 는 아니다. 「시민과학」의 의미로 제시 할 수 있는 사례 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 본질이다.  따라서 시민과학에 대한 많은 논의를 통한 결론에서 결 과가 연구 논문으로 이어지던 이어지지 않던 관계없이 모든 시민과학에 의의가 있으며, 성공이나 실패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2)
 자연과학의 '학문'은, 새로운 지견, 지식을 얻기 위한 행위뿐 아니라 그 성과인 지식, 지견 그 자체를 가리키는 의미도 있다. 연구의 추진과 자연에 관한 새로운 발견을 하고 논문을 작성하는 행위는 자연과학의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연구자 와 협력하여 데이터베이스와 논문에 연결하려고하는 행위는 시민과학의 일부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3. 시민과학의 재고 再考 : 자연과학에 참여하는 경험의 과정

시민과학에 대한 연구자와 시민이 각각의 역할과 바람직한 모습에 대하여 재고再考하는 것은 유의미하 다.  아마 생태학과 환경보전학 및 NGO(NPO)학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연구자의 대부분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환경보전에 대한 연구 테마에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든 생태계와 생물다양성 보전 의 현장에 참여하고자 할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보전에 대한 경험과 정성적 보다는 정량적, 재현 가능성 이 담보된 과학적 지식을 얻고 싶어 할 것이다. 인간이 이러한 생각에 이르기까지는 다양한 경험에 의한 자연과학에서의 과학적인 사고를 익히는 과정을 거쳐 왔기 때문이다. 
 현재 자연과학에 관여하는 사람들의 동기를 보면, 제1단계 과정으로서 자연과학에 관심과 경험을 들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다양한 생물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는 계기가 있었을 것이다(그림2). 예를 들어 곤충에 관심을 가지고 야외에서 그물을 흔들고, 물고기에 흥미를 가지고 인근 개울에서 낚시하는 경험 등을 거쳐 자연환경의 다양한 생태계 현상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제2단계 과정에서 「자연과학」과 「시민과학」에 대하여 생각해 보면, 자연과학에 관심을 가지는 것, 과학 능력을 몸에 익히는 것, 모두 기존의 지식과 지견知見을 확인하고 체험하는 행위 자체이며, 틀림없 는 자연과학 및 시민과학의 한 부분이다 (Kobori et al. 2016; Wals et al. 2014). 
 따라서 시민과학이란 「자연과학」의 다양한 부분에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이고 (그림3), 새로운 지식을 얻 고 논문을 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에 특화된 것이 아니며 특화되어서도 안 된다 .

 


제3단계 과정으로써, 시민과학은 전문가에 의한 연구 활동에 공헌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시민 과학의 주체는 시민이며, 주체인 시민이 어떠한 동기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에 따라서 그 목적과 내용은 바뀔 수 있다. 
  그리고 그 단계에 따라 주체적인 시민의 목적과 내용을 파악한 다음, 그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전문가의 역할이다(그림4). 시민과학을 추진하기 위해 전문가의 참여는 빼놓을 수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Silvertown 2009; 大澤ほか2013). 그러나 전문가의 역할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데이터베이스의 구축과 논문을 작성 및 학술적인 행위는 역할의 일부에 불과하다. 
  시민과학의 의의는 시민과학이란 무엇인가와 시민과학의 재고再考에서 충분히 이해되었을 것으로 생각하며, 시민과학의 학습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래의 5가지가 전해지고 있다.

  즉, 시민 스스로가 자연·사회 환경과 생물의 다양성을 인식하고 그 변화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시 민들이 환경보전과 지속가능한 사회형성에 “자신의 코드“로써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며, 관찰과 조사 자체가 체험 학습과 평생 학습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시민 이 다음과 같은 5가지를 배울 수 있다고 한다. 
1. 감성의 육성 
2. 자연 인식 
3. 과학적 사고
4. 사회 인식 (지속 가능한 사회 만들기에 대한 인식)
5. 교육 양성 (자연, 사회, 동료를 통해 학습 능력을 육성 할 수 있음)

 

 

4. 시민과학자에 대하여

『시민과학자』 라는 표현은 학술적 연구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만이 과학자 가 아니라, 시민 스스로 과학적 지식과 비판력을 갖고 있으며, 시민의 입장에 서서 지식과 전문성을 가지고 사회참여를 목표로 하는 「시민과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람을 말하며, 과학과 인간의 이 기주의와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카운터 전문가'로서의 시민이라 할 수 있다. 즉 시민과학자란 지구시민으로서의 자연과 사회에 대하여 자각自 覺 및 과학적 지식과 고찰考察을 기반으로 구상력과 상상력을 갖추고 독 립적인 비판과 사회적(과학적 포함)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다, 라고 한다. 시민과학자의 가장 큰 특징은 직업적으로 연구를 하는 전문가가 아닌 개인의 관심이나 취미 활동으로 과학적 성과를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시민과학자의 효시는 유배지 흑산도에서 생활하면서 이 지 역의 해양생물에 대하여 분석한 우리나라 최초의 어류분류학(해양생 물학)으로 평가 받고 있는 자산어보를 집필한 정약전 선생이라고 해 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개인적인 생각임)(사진3: 자산어보). 또한 자산 어보 탄생의 숨은 공로자 창대 장덕순은 시민과학의 실천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산어보는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원본은 없고 필사본만 남아 있다고 한다. 흑산도 근해의 각종 어류와 수중 식물을 인류(鱗類 : 비 늘이 있음)와 무린류(無鱗類 : 비늘이 없음), 개류(介類 : 딱딱한 껍질을 가짐), 잡류(雜類 : 물고기가 아니지만 물에 사는 생물)로 분류하여 총 155종의 생물을 설명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시민운동가나 시민단체 등도 시민과학을 의식적·무 의식적으로 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필자도 몇 번인가 참여한 경험이 있는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공동단장 오동필) 에 대하여 소개 하면, 1999년 시작한 한일공동갯벌조사단(2005년 한일 국제환경상 수상: 필자도 참여함)이 모태라고 할 수 있다. 한일공동갯벌조사단(이 하 조사단 이라 함)에는 한국의 많은 시민운동가와 시민단체가 참여 했다. 조사단의 연구팀은 저서생물팀, 조류팀, 갯벌문화(필자가 처음 으로 갯벌문화에 대하여 소개)팀 3개 팀으로 나누워서 한국의 갯벌과 일본의 갯벌을 오가며 ’갯벌의 가치‘에 대하여 전문가와 시민운동가 가 함께 과학적(시민과학)으로 검증하고자 한 프로젝트 이었다.  조사단의 연구 성과는 학계 미기록종인 ‘구슬우렁이’와 ‘송곳고둥’ ‘새알조개’ ‘띠조개’ 등 4종이 함께 발견됐다. 이들 조개류는 대부분 기수역(민물·바닷물의 합류지역)에 살며 뱀장어·황복·연어 등 회유성 어종의 먹이가 된다.

 

 조사단의 사토 신이치 일본 도호쿠대(현재 시즈오카대학) 교수는 “개맛붙이조개 등 2001년에 발견된 3종은 그 뒤 문헌조사 결과, 세계 분류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하대 홍재상 교수(갯 벌생태학)는 “연구를 마친 뒤 조만간 세계학회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경향신문: 2006.03.09).  조사단이 2002년에 1차(2차는 2005년에 최종 종료) 연구가 종료될 쯤에 아쉬움과 지금까지 경험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지속적으로 갯벌을 모니터링하고 연구하고자 시민운동가들의 힘으로 2003년도에 새만금시민생태 조사단을 만든 것으로 필자는 기억하고 있다. 조사단은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연구를 통해서 과학적 성과도 이루었다 한다. 오동필 단장은 특히 조사단의 성과로써 새만금 인공 연안호소 조사에서 「염분 성층」을 규명했다고 한다.

사진 3. 자산어보와 서문
출처 _ https://gallery.v.kakao.com/p/premium/jasan/cFHVYtSEyS

 

한겨레 보도에 의하면 오동필 단장은 “새만금방조제 안쪽의 수질을 개선할 수 없는 근본 원인은 염분으로 인한 성층 화현상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육지에서 흘러들어오는 오염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염분 농도에 따라 물의 밀도가 달라져 물이 여러층으로 나눠지는데, 성층화 때문에 물이 섞이지 않으면서 바다저층엔 산소가 부족해져 생물들의 대량 폐사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이 때문에 수질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한겨 레신문: 2019.08.26.). 
 조사단의 멤버는 10-20명으로 월 1회 조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핵심적인 활동은 새만금 수라갯벌 보존운동 및 인공 연안호소의 염분성층 문제에 대하여 모니터링과 및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5. 시민과학자 이선명

끝으로, 필자는 오늘 스쿠버 다이빙과 수중촬영을 기반으로 해양생태와 어류생태를 사진과 글로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시민과학을 오래 동안 실천해 온 우리나라 스쿠버 다이버 1세대이며 『수중세계』 발행인 두성해양연구소의 이선명 소장에 대하여 지면을 할애하고자 한다. 
 필자가 이선명 소장을 처음 만난 것은 ‘생명회의‘ 모임에서 첫 인사를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날 모임 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스쿠버 다이빙과 어류 이야기만((개인적 소감임) 해서 바다와 스쿠버 다이빙에 대하여 다양하고 특이한 경험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으로 강하게 인식되었다. 일단 필자도 갯벌 생태계를 주제로 학위 논문을 쓰며 짠물을 마셔본 사람으로 더욱더 관심이 많았다는 게 지금도 생생하니 남아 있다.  이선명 소장은 1957년 서울 출생으로, 15세 때인 1972년부터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했으며,
 1980년 미국 심해 잠수학교 수료(Professional Diving School of New York), 
 1980년 미국 잠수강사 자격취득(NAUI Instructor (#5921), 
 1980년 미국 유인·무인 잠수정 학교 수료(Underwater Vehicle Training Center)
 1984년 CMAS 강사 자격 취득,
 1987년  Simrad Technology Center, SONAR학교 수료, 
 1988년 두성해양연구소 설립,
 1995년 현 두성해양연구소 소장이며,
국민생활체육전국스킨스쿠버연합회 회장, 대한수중협회 부회장, 현 한국수중과학회 총무이사 등 다양한 스쿠버 다이빙의 자격증과 화려한 경력을 중심으로 지금도 사회적으로 왕성하게 바다와 육지를 누비며 활동을 하고 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이선명 소장을 만나면 만날수록 필자가 관심을 두고 있던 분야 중에 하나인 시민 과학과 시민 과학자의 이미지와 

 

같은 일을 50년 가까이 해 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업적이나 사회 활동은 앞에서 서술한 시민과학의 정의와 시민과학자의 정의에 비추어볼 때 "시민과학자 이선명"으로 과학자 칭호를 부여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몰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누구에게나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우리나라에도 이런 분이 있습니다, 라고 설명을 할 수 있다. 
 이선명 소장의 첫 번째 업적으로는 1995년 출판한 다양한 제주도 바닷물고기의 생태적 특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으며, 아름다운 제주 바다의 신비를 보여주는 <제주 바다물고기>(사진2)가 있다. 
 이 저서는 그 이전까지 우리나라 물고기를 다룬 어류도감은 찾아볼 수 있었지만 표본을 낚시나 그물로 잡아 올린 물고기사진을 모아서 발간한 것이 전부였다. 따라서 모든 사진을 수중세계 현장에서 어떠한 연출도 없 이 있는 그대로 촬영된 우리나라 최초의 물고기도감이라는 점에서 먼저 큰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게다가 국내 미기록된 물고기 46종을 발견하여 새롭게 우리나라 이름을 붙여줌으로써 단순히 도감을 넘어 역사에 기록될 놀라운 결과물이라 하겠다. 미기록 46종을 포함해 총 161종을 담았다(사진1). 해양전문가들도 일생에 신종이나 미기록종을 발견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46종의 미기록 발견했다는 것은 유명 정치인이나 유명 기업인들, 사회저명인사들에게 수여되는 명예박사학위 몇 개를 받고도 남을 업적이다. 
 그것도 개인적인 비용과 노력으로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약 2년간에 걸친 분류작업을 통해 결실을 보게 되 었다고 한다. 여기서 저자들을 보면 사진 이선명, 글 유재명, 김성, 이은경, 김웅서, 명철수(1995년) 등 이선명 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양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선구적으로 시민과학을 실천했다고 평 가하고 싶다. 
 그 다음으로는 웅진출판에서 발간한 <한국의 자연탐험>(사진3)으로, 현재 30대에서 50대 초반 연령층 중에 어린학생시절 이 전집을 통해 우리나라 자연환경에 대한 산지식을 쌓으며 자란 독자들이 꽤 많으리라고 여길 정도로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로 남았던 60권짜리 전집을 들 수 있겠다. 1993년에  초판을 발행하여 듣기로는 근 20년 가까이 꾸준히 판매되었다고 한다. 바닷물고기, 민물고기, 패류, 산호, 바닷속 생물 등 그야말로 수중에 사는 생물들을 두루두루

다룬 서적으로 다루었다. 초, 중등생을 대상으로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학계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한 예로 물고기를 제외한 수중생물 등에 대한 동정보고는 표본이 없이는 불가능 하였 고 짐작컨대 대부분 미기록종이라 전문가들도 감수를 꺼려 책을 내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결국에는 많은 종들을 무슨무슨 류라고 표기하는데 그쳤다. 당시로는 생생한 화보를 중심으로 한 이런 전문서적이 전무하여 이를 연구하는 학생들에게 지도교수가 이 책을 참고하라고 권할 정도였다는 일화도 있었다고 한다. 
판매부수를 포함하여 애초 기획의도를 뛰어넘어 독자층이 전문가에게도 이른 점은 우리나라 출판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과학전집으로 평가된다 하겠다.

그 후 금성출 판사에도 외국 판권을 사드려 비슷한 전집을 만들기 직전 이선명 소장이 합류하여 새롭게 권수를 늘려가면서 발간하는 성과도 이룩하였다. 또 다른 업적은 2002년에 <우리바다 어류도감>으로 이선명 소장을 중심으로 동료 수중사진가 3명, 어류 전문가 1명이 공동으로 우리바다 어류 334종을 자연모습 그대로, 수중·육상 생태 사진 총 880여 컷을 수록한 저서이다(사진4). 이 또한 출판의 과정이나 멤버를 보면 시민과 연구자의 합동으로 이루어졌는데, 말 그대로 시민과학 그 자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도감이나 연구 자료집에 공동 집필진 으로, 그런가하면 수중생물에 관한 논문이나 각종 저서에 거의 무상으로 수중사진을 제공하여 여기 저기에서 시민과학자로서의 발자취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선명 소장은 스쿠버 다이빙을 통한 수중촬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반세기에 걸쳐 오랜 기간 해양생 태계를 직접 눈으로 봐 온 사람으로 해양생태계의 변화, 특히 제주 서귀포 주변의 해양생태계가 인간의 활동과 부주의로 인해 다양하게 오염된 것과 바다 속의 백화 현상을 늘 안타까워했다. 
 그런 안타까움 속에서 2019년 4월에 자연환경국민신 탁과 '문섬 47회(서귀포시 스쿠버 다이빙 모임)', 이선명 소장 등 서귀포 앞 바다를 직접 조사를 하게 되었다(필 자도 참여함). 
 조사 장소는 서귀포항 동방파제 바깥쪽 정방폭포와 가까운 동쪽 지역인 자구리의 수심 10~13m 지점. 물속은 마치 커다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조사팀이 탐침으로 바닥을 찌르자 1m 깊이까지 쑥 들 어갔고, 탐침을 빼낼 때는 오니가 흩어지며 시커먼 흙탕 물이 일었다. 쓰레기와 토사, 오니가 뒤섞여 1m 두께로 쌓여 있음을 알 수 있었다(사진5).
 스쿠버 다이빙으로 조사에 참여했던 전재경 자연환경 국민신탁 대표는 "바다에 쓰레기가 쌓였다기보다는 아 예 쓰레기장에 물이 들어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조사에 참여한 이선명('수중세계' 발행인) 소장은 "주낙이나 폐그물 등에 산호가 찢겨 나가기도 하고, 낚 싯줄이 해면동물 몸을 파고 들어가 폐사시키기도 한다" 고 말했다(사진6). (상기 내용은, 쓰레기장 돼가는 제주 바닷속 "더는 감출 수도 없다", 라고 보도한 중앙일보 2019년 4월 14일 기사의 일부분을 인용하였음).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면 이러한 사회참여 활동은 앞에서 서술한 “『시민과학자』 란, 학술적 연구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만이 과학자가 아니라, 시민 스스로 과학적 지식과 비판력을 갖고 있으며, 시민의 입장에 서서 지식과 전문성 을 가지고 사회참여를 목표로 하는 「시민과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람, 에 대하여 설명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은 아직 시민과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높지 않으며, 시민과학자에 대해서도 인색한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과학자나 연구자, 전문가라고 하면 박사학위는 기본이고 대학교수 및 국책연구소나 일반 연구소의 연구위원 쯤 되어야 명함을 내밀 수 있는 게 현실이라고 느낀다. 물론 많은 전문가가 반론을 제기할 것으로 생각한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많이 좋아 졌다고,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시민들이 조사나 연구 데이터를 가지고 과학적 방법론으로 중요한 논문을 발표해도 크게 평가를 받지 못하다는게 앞에서 서술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에서도 확인되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은 시민활동가들 중에 시민과학이나 시민과학자가 많고 정책적으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지금 유럽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포함한 "Citizen Science'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움직임이 유럽위 원회와 각국 정부 기관에서도 볼 수 있다. 
 눈에 띄는 움직임은 유럽차원의 연구와 기술 혁신을 지원하는 '프레임 워크 프로그램' 에 'Horizon 2020'가있다 (여 기에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약 300억 유로가 투입되었다고 한다). 거기는 "뛰어난 과학 (Excellent Science)」, 「산업기술 리더십 (Industrial Leadership)」, 「사회적 과제에 도전 (Social Challenges)"이라는 정책 목표를 내걸 고 있다. 그 프로그램 속에서 실시되는 다양한 정책 중의 하나가 시민과학이며, 연간 1000만 유로가 넘는 규모의 예산이 충당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대학에 시민과학 연구실을 개설하여 본격적으로 시민과학에 대하여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시민과학과 시민과학자들의 활동과 역량이 자연과학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민과학은 참여 시민, 지역, 풍토 등 다양한 요소가 합쳐진 독특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고, 반대로 어디서나 존재하는 형태로도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 주체가 되는 시민에게, 그것이 지극히 당연한 행위라는 현상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시민과학이 정착된 사회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연구자를 비롯한 전문가는 시민과학에 유일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고, 논문을 쓰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각각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 그리고 어디까지나 주체인 시민의 보조 역할로 참여하는 것도 필요하다, 라고 사계의 한 사람으로 전하며, 우리나라에도 하루빨리 시민과학과 시민과학자가 평가받고 인정받는 사회가 오기를 기원한다.
 이번 글을 쓰면서 시민과학자 이선명 소장의 꿈과 열정이 온전히 담겨진 <제주 바닷물고기> 는 발간을 멈춘지 오래되었고, 책 중고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희귀도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일지는모르겠지만 오래지 않은 훗날 정약전 선생의 자산어보(필사본만 존재)와 어깨를 나란히 할 가치가 있는 서적으로 남겨지리라 본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이 책을 소장하고 계시다면 그렇지 못한 한 사람으로서 부러움과 동시에 잘 간직하기를 권하 는 것으로 고찰의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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