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앵글을 찾아서 13, 경상남도 통영 임신한 수컷 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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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앵글을 찾아서 13, 경상남도 통영 임신한 수컷 해마
  • 전민석
  • 승인 2021.11.01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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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존재하는 해양생물 중 유독 부성애가 강한 생물들이 있다. 부화 시까지 알에 입을 품고 다니는 ‘줄도화돔’, 부화 후 새끼들을 돌보다가 자신의 몸을 먹이로 주는 ‘가시고기’ 등이 있으며, 이번에 소개할 해양생물은 [해마]이다. 해마는 번식기 (국내의 경우 6~8월경)가 되면 짝짓기를 하는데, 이 때 암컷해 마는 수컷해마의 배에 있는 주머니인 육아낭에 알을 낳고 육아 낭에서 새끼가 1cm 정도까지 자라나면 수컷해마는 새끼를 출산한다. 즉, 출산의 고통을 수컷이 분담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해마를 번식기에 찍어보고자 해마가 종종 출몰 한다는 남해안의 다이빙 포인트(거제, 창원, 통영)로 출사를 나갔었고, 그 중 경남 통영군 산양읍의 조이풀리조트 비치 포 인트에서 운 좋게 임신 중인 수컷해마를 렌즈에 담을 수 있게 되었다. 이곳의 비치 포인트는 입구가 짧은 계단으로 되어 있 으며 계단에서부터 입수 전까지 바닥이 암반이 아닌 모래라 입 수가 무척 용이하다. 포인트의 좌측은 방파제이며 우측은 양식 장이 있다. 우측으로 갈수록 깊어지고 청각 및 모자반 등의 해 조류가 줄어들며 뻘이 나와 해마가 출몰한 가능성은 적어진다. 좌측 방파제 쪽으로는 갈수록 수심이 얕아지고 해조류가 많아 져 해마를 비롯하여 여러 생물들을 찾기가 용이하다.

 

이번에 촬영한 해마는 다이빙 초반에 실고기를 발견하여 렌즈 를 들이댄 순간 해조류 사이에서 발견하고 계속하여 렌즈에 담았다. 출산이 임박해 보이는 배가 무척이나 부풀어져 있던 약간 하얀색의 수컷해마였다. 필자가 발견한 올해 첫 해마였기 에 그 때 너무 감격하여 물속에서 호흡기를 물은 채로 소리를 질렀고 계속하여 그 것을 렌즈에 담기 시작하였다.

필자가 몇 년 동안 해마를 찍어오면서 느낀 건 수중에서의 해마는 이동하는데 있어 세 부류가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는 다이버가 다가가서 촬영을 하든지 말든지 그 자리에 꼬리를 감고 끝까지 가만히 있는 부류와 두 번째는 다이버가 다가가면 계속하여 이동하는 부류, 세 번째는 한자리에 다이버가 다가가 면 한자리에 머물러 있다가 간격을 두고 이동하는 부류이다. 이번에 만난 해마는 세 번째 부류로 덕분에 청각, 해조류 등 다양한 장소에서 그 것을 렌즈에 담으며 다이빙 시간 종료까지 해마와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필자는 마크로 촬영 시 국내에서는 열악한 환경 및 탁한 시야 로 인하여 피사체와 물의 간격을 좁히고자 최소초점거리가 짧은 올림푸스 60mm 마크로렌즈를 사용했으며(19cm) 촬영 자세를 자유롭게 구현하고자 라이브뷰 촬영이 용이하고 AF성능이 뛰어난 올림푸스 미러리스인 E-M1을 사용 하였다. 스트로브는 시중에 출시된 스트로브 중 타켓라이트가 가장 밝은 편인 씨앤씨사의 YS-D3 를 사용하였다. 필자는 마크로 촬영 시 스눗을 사용 하여 부분조광을 하기 때문에 타켓라이트가 밝아야 스눗라이팅의 정확성이 올라간다. 또한 스눗은 부분조광의 경계면이 비교적 명확한 레트라사의 LSD 스눗을 사용한다. 지금까지 캐논 및 니콘의 DSLR도 사용해 보았지만 지금의 조합이 필자에게 가장 잘 맞는 듯하다.
이번 해마를 촬영할 때도 상기의 장비를 이용했으 며 대부분 스눗으로 조광하였다. 작년에는 해마의 옆 부분 촬영을 많이 하였고 스눗조광을 한 필자의 해마 옆모습 사진이 지난해 LS수중사진 공모전에 서 입상을 한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해마의 옆면 보다는 측면이나 정면 쪽 촬영을 시도해 보았다. 특히 아래로 쳐진 해마주둥이를 렌즈와 평행에 가 깝도록 해마 아래쪽에서 해마의 얼굴쪽으로 상향 앵글로도 촬영해 보았다. 

해마는 빛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타켓라이트를 비추면 조광하는 반대편으로 얼굴을 돌리는데 그 전에 촬영해야 한다. 그리고 해마 의 옆면을 촬영할 경우에는 해마가 자기 얼굴을 렌즈를 향해 약간 돌렸을 때 찍어야 해마의 얼굴이 예쁘게 나온다. 또한 디옵터를 활용 하여 해마 얼굴도 촬영하는 등 약 1시간 동안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토종해마가 외국의 해마와 비교하여(몇몇 종 제외) 색 및 무늬가 아름다운 편이라고 생각한다. 남해에서는 해마사진 이 종종 나오기에 다이버들이 흔히 생각하길 남해안의 바다에 입수하면 해마가 쉽게 발견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건 오산이다. 통영, 거제, 창원 등 남해안의 바다에 입수해서도 해마를 부지런히 찾아다녀야 하며 운이 따라야 발견할 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필자가 소속 된 거제의 수중촬영모임에서도 해마를 발견하면 그 날은 ‘심봤다!’ 라고 한다. 그리고 해마를 발견하지 못하여도 실고기(PIPE FISH) 및 갯민숭이류 등 다양한 피사체들이 많이 담을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다이빙 길이 막혀 많은 다이버들이 국내 다이빙에 도전하고 수중사진 촬영도 국내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 나 사태 전 국내 수중사진은 현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가는 부분이었고 국내다이빙 사진이 해외다이빙 사진에 비해 약간 홀대 받아 왔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국내 수중 마크로 사진을 찍으면서 느끼는 것은 해마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해외 못지않게 찍을 피사체 는 많으며 국내에는 해외처럼 피사체를 찾아주는 가이드도 없어 국내에서 마크로 촬영을 자주 하다보면 오히려 피사체를 찾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홍도 독가시치 스쿨링                              글 사진 노진우
홍도 독가시치 스쿨링                              글 사진 노진우

코로나로 인하여 해외투어 가는 길이 막힌 지 벌써 일 년 반이 되어간다. 그 사이 거의 매주 말 다이빙 을 열심히 다니다 보니 서서히 국내 바다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제주의 화려한 연산호와 수많 은 자리돔, 줄도화돔 무리의 군무를 보고 있으면 해외에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은 동해안에 볼락 떼가 들어와서 고성의 수중 산맥의 계곡 사이를 꽉 차게 덮기도 한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이루어져서 서너 시간이 면 바다에 도달 할 수 있다. 하지만 가끔씩 전에 찍었던 바라쿠다와 잭피쉬 사진을 보다 보면 해외 바다에서 느꼈던 거대한 스쿨링의 감동이 그리워지 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경남 통영 홍도 다이빙에서 내 눈이 믿겨지지 않는 노란 고기떼의 스쿨링을 목격했다.


처음에 필자 머리위로 서전피시 모양의 노란색 물 고기들의 무리가 지나가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무리들이 달려오기 시작한다. 마치 시 밀란의 수도 없이 몰려오는 옐로우 스내퍼의 무리 같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독가시치라고 한다. 지느 러미에 독이 있고 내장을 건드리지 않고 손질하면 맛이 좋다고 한다.

 

 

국내 바다를 적지 않게 다니면서 이따금 부시리나 볼락 이면수의 무리를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엄청 난 무리들이 속도를 내면서 빙글빙글 스쿨링을 하 면서 둥그렇게 베이트볼(Bait Ball)을 만드는 모습 은 처음 보았다. 이 모습을 보니 또 다른 욕심이 생 겼다. 이야기를 들으니 방어 와 부시리 떼도 엄청난 무리가 스쿨링을 한다고 한다. 가을까지 기회 있을 때마다 홍도에 가서 방어 떼가 둥그렇게 스쿨링 하는 장면을 제대로 촬영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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