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12, 199호] 해양환경보호단 ReDi 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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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12, 199호] 해양환경보호단 ReDi 레디
  • 수중세계
  • 승인 2022.01.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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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Environment 해양환경

ReDi란?
해양환경보호단 레디(ReDi)는Responsible Divers의 약자로 ‘바다를 사랑하는 만큼 책임감 있는 다이버’를 뜻한다. 해양 오염, 기후 위기 및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그린다이빙을 기반으로 해양 환경을 보전하고, 해양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ReDi를 시작한 계기는?
어쩌다 단체를 만들었냐는 질문에 답하려 할 때면 매번 뜸을 들이게 된다. 드라마틱한 계기가 있으면 좋으련만, 시나브로 라는 말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고등학생 시절 우연한 기회에 다이빙을 마음에 품었고, 대학 졸업 후 첫 월급으로 스쿠버 다이빙을 배웠다. 오픈워터부터 소위 물뽕 을 맞고 필리핀을 드나들던 2012년 여름, 태풍 때문에 사흘을 내리쉬며 발을 동동 구르다 겨우 뛰어들었는데 비닐봉지, 디올 립스틱, 끊어진 쪼리, 과자봉지, 기저귀…  햇살한 움큼에 물고기 한 가득이던 바다가 쓰레기 천지였다.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생각했던 아름다운 바닷속을 인간이 이렇게 더럽히고 있구나, 달리 생각할 겨를도 없이 BCD 포켓에 주워 담기 시작했다. 2015년 프리다이빙을 시작하면서 더 다양한 바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얕은 수심에는 생활 쓰레기가 더 많았고, 산호는 해수 온도 상승에 더 취약했다. 다이버야 말로 바닷속의 아름다움 을 온전히 누리는 사람들이자 얼마나 처참한 모습인지 말 할 수 있는 사람들이며, 그 아름다움을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 바다가 준 행복에 책임감 있게 보답하면 좋겠다, 란 생각은 시나브로 자리했다. 그러다 더 많은 다이버와 함께하고 싶어서 단체를 만들었다. 

 

ReDi의 활동은?
ReDi는 2020년 4월 소박한 바람으로 시작 했다. 대표와 운영진 모두가 수도권에 살고 있고,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 역시 다이빙 인구도 밀집해 있으므로, 수도권 다이버와 함께 해양 오염에 대해 공부하는 스터디 모임과 바다에 나가서 쓰레기를 줍는 봉사모임의 두 축으로 운영하려 했다. 알아야 사랑하고, 사랑해야 지킨다는 생각에서였다. 에코/볼룬투어리즘 형태의 해외 다이빙 투어도 기획했다. 그러나 비영리 단체 신고를 마치자마자 팬데믹 상황이 벌어졌다. 첫 모임을 열어보지도 못한 채 계획을 접어야 했다. 야외 활동인 해양 정화만이라도 해보자 했던 2020년에는 한 달씩 준비 한 행사가 취소되기를 네 번. 봉사 때마다 하루 만에 정원 2-30명 모집이 마감될 정도로 다이버들의 참여 의지는 높았지만, 수도권에 확진자가 늘기 시작하면서 젋은 수도권 다이버들과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도서지역을 찾는 일을 감행할 수 없었다.

하지만 더 많은 해양 오염 문제를 돌아보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셈이기도 했다. 현재 ReDi는 
1) 그린 다이빙 문화의 확산과 정착 
2) 해양 쓰레기 및 오염 
3) 기후 변화와 바다 
4) 바다와 인간의 지속 가능한 공생 5) 해양보전의식 제고

라는 5가지 분야에서 1) 해양 정화 활동의 시행 및 확산, 2) 현장, 데스크 조사, 3) 해양환경 정책 감시, 제안, 4)연대, 5) 교육 및 홍보의 5가지 방법을 활용한다는 큰 틀에서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ReDi는 해양 쓰레기의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모니터링이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에 단체 시작부터 다이버용 쓰레기 조사서를 활용 및 배포했다. 1970년대부터 해양환경 보호활동을 시작 매년 9월 ‘국제 연안 정화의 날’을 운영 중인 미국의 Ocean Conservancy에서 제작 전 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조사서 한국 데이터는 매우 적다. 해양 쓰레기 문제는 범국 가적 대응이 필요한 사안으로, UN Water, UNEP 등 국제기구와 국내외 연구진이 활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시스템에 쓰레기 데이터가 쌓여야 한다. 특히, ‘그린다이버-스쿠버/프리’ 라는 태그를 입력하여 국내 다이버의 봉사활동 자료를 모아볼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많은 다이버의 참여가 증명된다면, 장기적으로 다이버의 봉사활동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또한 큰 규모의 해양 전문 환경단체가 많지 않아 해외 정보를 ‘복붙’하는게 대부분인 상황에서 ReDi는 국내 다이버를 대상으로 질 높은 오리지널 컨텐츠를 자체 제작하여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다이버를 위한 해양정화활동 기획 안내서’를 제작해 온라인에 무료로 배포하고, 국내 15개 풀장에 비치했으며, 비치를 원하는 다이빙숍, 강사님들께 배송해 드리고 있다. 쓰레기 조사서와 마찬가지로  Ocean Conservancy에서 전세계 공통으로 안내하는 자료를 번역하고, 거기에 한국에서 봉사를 기획, 진행했던 ReDi의 경험을 담았다. 중앙부처, 지자체, 공단, 연구원, 환경단체, 어촌계, 다이빙숍 등 다양한 주체와 직접 교류하며 쌓아온 정보들이다. 다이버들이 전국 어디든 즐거운 다이빙과 함께 해양 정화를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작했다. 

 

ReDi의 앞으로의 계획은?
위드코로나 시대로 돌입한다면, 당초 목표대로 수도권 다이버들과 해양 정화를 다닐 예정이다. 지금까지처럼 스쿠버든 프리든 해변이든, 해양 정화가 필요한 관리 사각지대의 특성에 따라 모 집할 계획이다. 해양 정화 활동 기획 안내서에 이어 ‘다이버를 위한 해양정화활동 기술 안내서’를 준비하고 있고, 쓰레기 수거 이외에 다이버들이 할 수 있는 바다를 위한 재미있는 활동들을 선보 일 예정이고자 한다.

해양 쓰레기 유출량이 가장 많은 하천인 한강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정기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한강 하구 및 인천 앞바다는 민간인 통제 지역이 많고 바다 여건이 좋지 않아 쓰레기 수거가 매우 어려움에도 불구, 매년 8000t의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 남한강 상류부터 태풍, 장마, 홍수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밀려들어오는 쓰레기와 한강 이용객 증가 등으로 인한 각종 생활 쓰레기가 유입되고 있다. 쓰레기를 막을 인공하굿둑이 없는 한강 하구로 흘러가기 전에 서울에서부터 최대한 막아야 하기에 한강 정화를 기획하고 있다. 

또한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스쿠버&프리다이빙 샵 및 강사를 대상으로 그린다이빙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 국제 해양보호 다이빙 단체인 Greenfins의 한국 버전이다. 쓰레기 수거를 하고 싶지만 다이빙 샵에서 거절당할까 걱정하는 다이버들이 많았다. 그린 다이빙샵 인증제를 도입, 활동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꾸려보려 한다. 

 

ReDi의 바람은?
사랑해 마지않는 바다가, 그 속의 생태계가, 더 망가지지 않았으면 한다. 우린 이미 30여년 전에 비해 황폐화된 바닷속을 보고 있지만, 다음 세대의 다이버가 더 나쁜 상황을 마주하지 않았으면 한다. 바다와 우리 일상의 밀접한 관계를 다이버는 물론 일반 시민들 역시 느끼고 함께 지켰으면 한다. 이를 위해 ReDi는 바다를 사랑하는 만큼 책임감 있는 더 많은 다이버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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