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자 _ 구자훈

10월 24일에 제주에서 다이빙을 하다 국내에서는 보지 못했던 물고기를 발견하여 촬영하였다. 수중사진을 어떻게 하면 잘 찍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는 와중에 평소 친분이 있던 이상훈 작가가 2021제주수중사진챔피언십에 참가하는데 다른 작가님들도 함께하니 동행해서 같이 다이빙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권유로 동행하게 되었다. 10월 24일 18시에 야간다이빙으로 진행하는 4번째 다이빙 때 문섬 난파선이 있는 위치에서 입수하여 불턱(만남의 광장) 쪽으로 이동하던 중에 연산호 사이에 좀 다르게 생긴 연산호가 보이기에 사진 한 장을 찍었다. 다시 보니 눈동 자가 보여서 "아~연산호가 아니고 희안하게 생긴 아이구나." 라고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대충 몇 컷 찍고 다이빙을 마치고 함께 하신 분들 중 여러 어류종을 잘 아는 조성철 작가에게 사진을 보였다. 조작가는 "지금 여기서 찍은 거에요!?" 화들짝 놀랐고 옆에 있던 이상훈 작가 역시 사진의 피사체를 보고는 정말 보기 힘든 아이를 어떻게 찍었냐며 우리나라에서는 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 <수중세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해 보라는 의견을 내었다. 사전에 알았더라면, 더 신중을 기하여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미기록종을 찾아서는 국내에 보고되지 않은 말 그대로의 ‘미기록이 되어 있는 해양생물들을 찾아서’ 이다. 현재 국내 바다에서는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수온이 올라가 국내에서 서식하지 않는 열대 어종들이 종종 발견되곤 한다. 정식적인 동종보고는 아니지만 (원래는 표본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꼭 미기록종이 아니어도 처음 보는 해양생물은 사진으로 잘 찍어 두었다가 보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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