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1/02, 200호] 기다림의 미학 울릉도_ 현포 다이브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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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1/02, 200호] 기다림의 미학 울릉도_ 현포 다이브 리조트
  • 수중세계
  • 승인 2022.03.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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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가깝고 편리해진 울릉도 다이빙

개인적으로 제주도 다음으로 많이 가본 섬이 울릉도와 독도이다. 반면에 가장 가기가 어려웠던 곳도 바로 이곳 이며 오래전에는 그야말로 큰맘 먹고 떠나야하는 고행 길같이 느껴졌다. 가기도 힘들지만 가서도 자칫하면 육지로 못나올 수도 있을 정도로 뱃길이 험난하였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그리고 바다가 거칠수록 수중투 명도와 경관도 이에 비례한다는 공식이 딱 맞아떨어지는 곳이 바로 울릉도이다.

이런 소문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시간적 여유 없이 빡빡한 일정으로 여행계획을 잡기에는 결코 만만치가 않았다. 그래도 마니아의 발길이 늘어나 전문점도 여객선터미널을 기점으로 생기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계절과 날 씨의 영향으로 수용인원에 대한 제한이 따라 전문리조트의 증가보다는 다이빙전용선에 대한 투자와 발전이 가장 빠르게 이뤄진 경향을 보였다.

다이빙 포인트와 항구의 위치, 그리고 여객선 터미널에서 리조트까지의 이동시간도 무시할 수 없어 세월에 비해 다이빙안내 전문점이 많이 늘지 않고 있는 섬이다. 다른 하나는 리조트 위치에 따라 바다기상에 따른 계절적 차이가 나는가 하면 숙박을 겸할 수 있는 시설을 갖 춰야 한다는 전재조건이 따라야 했다. 다시 말해 짧은 영업기간에 간단한 시설로 공기통대여나 수중가이드 만으로는 현상유지도 힘들다는 점이다.

어지간한 기상에도 많은 수의 다이버를 편안하게 안내 할 수 있는 전용선박이 우선돼야 하며 또한 숙식도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 해결 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다이빙 포인트는 좋으나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추는데 부족함이 있어 그동안 낙후된 지역이 현포라 하겠다.

물론 전문점이 없지는 않았으나 소규모 단골이나 대학 동아리 장기 원정지로 명맥을 유지 해오고 있다가 최근에는 그나마 영업이 뜸하다고 한다. 게다가 울릉도 일주도로가 완공되기 전에는 여객선터미널에서 이동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우리나라 다이빙 여행지 중에 가장 오지에 속한다 하겠다.

아무튼 이런 현포에 2016년 7월 새로운 다이브 리조트가 영업을 시작하였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더구나 김동민 대표는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내는 사이로 울릉도 다이빙안내를 오랫동안 해온 현지 전문가로서 믿음이 갔고 특히 선박운용 기술은 매우 탁월함을 함께한 독도 탐사에서 여러번 확인할 수 있었다.

언젠가 취재를 위해 찾으려고 했으나 좀 더 확실히 준비가 되면 요청하겠다는 말에 미뤄오다가 지난해 가을 시즌이 끝나갈 즈음에 아주 급하게 다녀오게 되었다. 

여유로움과 알찬 다이빙여행

현포다이브만 보더라도 코로나로 인한 영향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난해 예약손님을 다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찾는 손님이 많았다고 한다. 접근성은 물론 여행기간을 길게 잡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라 하겠다. 나름 분석해 보면 해외다이빙을 못나가는 대신에 수온이 따듯한 장소와 계절을 택하고 또한 해외 유명지에 비해 수중 투명도가 떨어지지 않는 장소를 먼저 찾게 되다 보니 인솔강사도 이런 곳을 선호하게 되었다 하겠다.

두번째는 다이빙을 진행하면서 생기는 동선과 편리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점이다. 해외다이빙에 적응하여 있는 다이버가 국내 다이빙에서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을 그런대로 해소돼야 한다. 끝으로 다이빙 외에는 신경 쓸 필요 없이 붐비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해외다이빙여행 대신 간다는 마음으로 일정을 느긋하게 잡을 수 있는 장소로도 적합하다. 다시 말해 예전에는 일부 소수의 인원이 찾는 장소였다면 지금은 기상 같은 상황에 개의치 않고 일부로 여유를 갖고 여행계획을 잡는 다이빙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추세에 잘 맞아떨어진 리조트가 아마도 현포다이브로 보였다. 이번 취재에도 잠시 머무르며 살펴보았지만 강사인솔 동호회를 비롯하여 소규모인원이 찾아준 팀도 장기 일정이 적지 않았다. 간단한 식사도 해먹을 수 있는 자체 숙소도 있으며 주변에 아주 깨끗한 여관이나 민박이 있어 우선 잠자리에 대한 걱정은 없다. 걸어서 갈 수 있는 식당 도 서너 군데 있고 작은 포구에 비해 매우 큰 편의점도 새로 생겨 더 이상 다이빙 불모지라기보다는 최상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었다. 따라서 앞으로는 현포에서의 다이빙에 있어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점은 사전예약이라 하겠다. 그리고 시작을 알리는 봄 시즌을 앞두고 미리미리 여행계획을 세우기를 권한다.

한 꺼풀 한 꺼풀 벗겨지는 신비로운 수중세상

현포라 하면 코끼리바위와 공암을 들 수 있다. 아치를 사이에 두고 급격히 떨어지는 절벽에 투명한 시야, 그리고 해조류 숲과 갈 때마다 마주한 대물혹돔이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린다. 가보기가 너무 힘들어 전설 같은 대풍감, 거북이가 나타난 인공어초에 해마와 대형넙치가 자주보이는 포인트는 이곳의 대표격이다. 그런가 하면 관음도를 넘어 죽도까 지도 날씨만 허락하면 안내를 한다.

특히 지난 시즌 죽도 쌍굴 포인트에서 찍은 수중사진이 SNS에 많이 올라와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인공어초에서 한동안 머물다 갔다는 거북이 동영상은 과연 우리나라 바다인가 의아 할 정도로 깜짝 놀랄만한 화면이었다. 다른 하나는 해식동굴의 장관이다. 앞이 안보일정도의 전갱이 떼가 그야말로 빗발 치듯 카메라 렌즈를 스쳐가는 광경은 과히 울릉도 다이빙의 압권이라 하겠다.

단골손님만 안내한다는 또 다른 동굴도 있다하여 다음을 기약할 정도이다. 거리는 있지만 쌍정초도 팀만 모아진다면 안내가 가능하리라고 본다.

현포다이브리조트의 다이빙 전용선 
현포다이브리조트의 다이빙 전용선 
현포다이브리조트의 다이빙 전용선
현포다이브리조트의 다이빙 전용선
현포다이브리조트 김동민 대표
현포다이브리조트 김동민 대표

새로운 전용선의 시대

현재 낡은 듯 보이는 20인승 선박과 콤비보트, 두척의 전용선이 손님을 안내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올 시즌 5월경에 새로운 20인승 전용선이 건조되어 운항을 시작한다고 한다. 물론 기존 선박과 마찬가지로 리프트도 설치가 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따라서 코끼리바위나 인공어초는 10분, 그 외에 포인트는 30분 이내에 도착하게 된다.

여객선 터미널에서 현포까지 25분 정도 걸리니 도착하는 날부터 출발하는날 오전까지 다이빙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대형크루즈 선박도 취항을 시작하여 태풍권에 들지만 않는다면 발이 묶여 오도 가도 못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졌다 하겠다.

현포의 기후

울릉도는 지역에 따라 바람의 영향을 받는 계절이 다르다. 특히 성수기라 할 수 있는 봄에서 여름까지는 현포지역이 다른 곳에 비해 가장 해상날씨가 좋아 다이빙이 가능한 날이 많다고 한다. 따라서 울릉도다이 빙 최상의 시즌인 4월에서 11월까지 리조트를 운영 하고 있다. 여름에 손님이 많이 몰리고 현포에서는 이 리조트 외에는 현재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다시 한 번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사전예약이 필수이다.

현포에서의 다이빙은 한마디로 느긋하고 편안하게 수중세상 구경만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울릉도 다이빙의 또 다른 명소로 탈바꿈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늦가을 너무 짧게 느껴진 다이빙이 다시 그리워지는 마음이 그 이유를 설명 해주고 있다.


현포다이브리조트

대표 김동민

TEL 054.791.0208

010.5466.3370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울릉순환로 262번지

네이버 블로그 blog.naver.com/anfwpd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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