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워터 다이빙이란 수심이 수십에서 수백 미터 되는 깊은 바다에서 야간에 밝은 조명을 수면에서부터 수심 30미터 정도까지 5미터 간격으로 밝혀서 깊은 수심에서 올라오는 피사체를 촬영하는 다이빙을 말한다. 부위를 고정시키지 않고 조류에 따라서 흘러가게 하면서 드리프트 다이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부위를 고정시킬 경우 피사체는 조류를 따라 빠른 속도로 지나가 버리게 되어 고정시키지 않고 촬영하는 방법이 피사체를 만날 가능성도 많고 촬영하기에도 용이하며 조류를 거스르지 않기 때문에 편안하게 다이빙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블랙워터 다이빙과 비슷한 본파이어 다이빙(Bonfire diving)이란 30미터 이내의 얕은 수심의 바다에서 수면에서부터 줄을 내려 바닥에 고정한 후 라이트를 켜놓고 이빛에 반응하여 몰려드는 생물을 촬영하는 것을 말하며 야간 다이빙과 차이점 이라면 야간 다이빙은 바닥 층에서 피사체를 찾지만 본파이어 다이빙은 빛을 향해 유영하는 피사체를 찾는 것이라 하겠다. 본파이어 다이빙에서도 좋은 피사체를 만날 수도 있겠지만 그 가능성은 블랙워터 다이빙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블랙워터 다이빙의 가장 큰 매력은 자기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피사체 들을 발견 하고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일반적인 다이빙 시에 일주일 내내 다이빙을 해도 처음으로 만나는 피사체를 볼 확률은 매우 낮지만 블랙워터 다이빙 시에는 한 번의 다이빙에 한두개는 만날 수 있다. 밤이 되면 플랑크톤 들이 수면 가까이로 이동하게 되고 이를 따라서 유어 단계의 물고기나 다양한 어린 생명체 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블랙워터 다이빙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피사체는 아주 작은 오징어 종류와 다양한 크기의 새우들이 많다. 그리고 해파리나 살파 종류 들이 많이 보인다. 간혹 유어 단계의 작은 물고기들 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작은 해파리에 공생하는 다양한 생명체 들은 좋은 피사체가 될 수 있다.

블랙워터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의 마음과 부력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망망대해에서 야간에 다이빙을 진행하고 특히 수심이 깊은 곳이기 때문에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고 이는 중성부력을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입수 후 원하는 수심에 도달하면 마음을 안정시키고 중성부력을 유지하면서 카메라와 스트로브를 세팅하고 라인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블랙워터 다이빙 시에 피사체를 찾기 위해서는 강력한 직진형의 랜턴이 필요하다. 멀리까지 보는 사람이 피사체를 찾아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카메라의 타깃 라이트는 반드시 직진형 일 필요는 없으나 역시 강력한 세기를 가진 것을 추천한다. 랜턴으로 찾은 후 카메라를 들이 대는 순간 피사체를 놓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이때 가이드가 있어서 피사체를 랜턴으로 지속적으로 비춰 준다면 촬영에 성공할 가능성은 무척 높아질 수 있다. 렌즈는 90mm나 105mm 보다는 가까이 붙어서 촬영이 가능한 60mm 렌즈를 추천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렵사리 발견한 피사체를 초점 맞추다가 시간을 허비하거나 피사체를 놓치게 된다. 피사체도 떠있고 촬영자도 떠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한번 놓치면 다시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피사체가 초점이 잡히면 최대한 카메라에 가까이 붙여서 촬영을 하는 것이 좋다.
1센티미터 미만의 매우 작은 피사체들이 많고 블랙워터 다이빙의 특성상 주변 배경은 모두 검은 물이기 때문에 작은 피사체를 멀리서 촬영하게 되면 좋은 화질의 사진을 얻기가 힘들고 파일 크기가 현저히 작아져서 현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디옵터를 이용한 촬영도 가능할 수 있지만 바닥에 붙어서 사용할 때 보다 몇 배는 더 초점을 맞추기가 힘들 수 있으므로 익숙해지면 시도해 볼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해외에 다이빙을 갈 수 없게 되면서 이 매력적인 블랙워터 다이빙을 국내에서도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선뜻 나설 수 없어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다이빙 상품을 가지고 수중사진가 손님을 안내하는 전문점 역시 전무하였다. 그러던 차에 해외 여러 곳에서 블랙워터다이빙 경험이 많은 본지 발행인이 나서서 기존의 야간다이빙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특화상품을 국내에 접목시켜본다는 이름으로 지난해 가을 서귀포 문섬에서 첫 시도를 하였고 그 자리에 “바람소리스쿠버”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기회가 되었다.
본지의 의도는 코로나 사태로 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덜어내는 방법으로 경험과 지식이 우선되어야하고 투자도 따라줘야 하는 새로운 상품에 대한 지평을 열어주는데 있었으며 이에 따른 수혜는 이를 계승 발전시키는 현지리조트에게 돌린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하겠다.


따라서 “바람소리스쿠버”는 제주도 문섬과 숲섬 사이, 문섬 남쪽 외해, 문섬과 범섬 사이의 수심 50-80미터 지역에서 드리프트 다이빙으로 20여회 성공적으로 시행하였으며 블랙워터 다이빙의 장점은 사계절 다이빙이 가능하고 새로운 피사체를 만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어서 국내 다이빙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또 다른 블루오션이 될 것이다.



올 것이 왔다는 생각에 지난겨울 몇 차례 들어가 보니 운 좋게 수중 투명도가 높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가 있었다. 한마디로 분위기나 수중생물 서식환경이 예전보다는 적당히 부서져 있는 게 차라리 훨씬 나아 보였다. 특히 수중사진 찍기에도 마찬가지로 느껴졌다. 아직 산호나 멍게 같은 고착생물상이 어리다고는 하나, 빽빽이 들어차 있어 관리만 잘 이뤄진다면 시간이 갈수록 더욱 근사해지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다만 해산물 채취를 주로 하는 전문 잠수사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먹을거리잠수 역시 금해야만 된다는 조건이 충족돼야만 할 것이다. 법적인 문제는 담당 공무원도 잘 모르고 있어 차후에 법률적 해석과 풀이를 다시 올리도록 하겠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엠버호의 경우는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으나 현재로서는 불행 중 다행이 아닌 화가 오히려 득이 된 것으로 필자뿐만 아니라 현지 리조트 운영자나 마니아들의 의견이 다수이다. 특히 선체진입잠수 같은 테크니컬 다이빙이나 교육하기에는 여건이 훨씬 나아졌다고 볼 수 있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많은 다이버의 발길이 이어지리라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