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88호] ERDI 공공안전 다이빙 교육에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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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188호] ERDI 공공안전 다이빙 교육에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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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2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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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_ 조현재 SDITDI 강사

 


∷∷∷ 11월 29일~12월 6일, SDI.TDI.ERDI.PFI 한국본부가 중국 잔장에서 진행한 7박8일간의 ERDI 공공안전 다이빙 교육에 참가했다. ERDI는 일반 다이버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공공안전 다이빙 분야를 다루며 공공안전 다이빙에 필요한 절차와 수칙에 대한 교육을 하는 교육 기관이다. 이번 중국에서 진행된 7박 8일간의 과정은 SDI.TDI.ERDI.PFI 한국 본부의 성재원 국장님이 주관하였으며, 총 20여 명의 중국 다이버가 참가하여 ERD 1 다이버 / ERD 2 다이버 / ERD 텐더 / ERD 슈퍼바이저 / ERD 강사, 총 다섯 가지의 과정이 진행되었다.
나는 그중 ERD 1 다이버 / ERD 2 다이버 / ERD 텐더 세 과정에 참가했고, 함께한 다른 참가자 중에는 지도자 과정인 ERD 슈퍼바이저 / ERD 강사 과정의 참가자도 있었다. ERDI의 여러 교육 과정과 각 과정의 구성, 수료 조건은 SDI.TDI.ERDI.PFI 한국본부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나는 SDI.TDI의 강사였지만 이번 ERDI 과정을 참석하기 전까지 ERDI와 관련한 세부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 물론 ERDI라는 교육기관을 알고 있긴 했지만, '공공안전 다이빙'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곧바로 드는 생각은 전문적 훈련,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누군가를 구조하는 특수 요원, 마치 영화 '가디언'에 나오는 수난 구조대와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교재 첫 페이지 "응급 구난 다이버(공공안전 다이버)는 실질적인 수중 범죄 수사관이다."라는 한 줄은 내게 새로운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ERDI 과정은 지금껏 홀로 생각했던 공공안전 다이빙의 정의를 다시 정립할 수 있게 해주었다.(공공안전 다이빙은 흔히 누구나 알고 있는 생명을 위협받는 누군가를 구조하기 위한 다이빙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공공안전 다이빙은 그에 한정된 것이 아니며 수중에서 발생한 사고의 처리, 범죄 현장의 처리, 증거물 인양 등 다양한 분야의 다이빙을 말한다.)

∷∷∷ ERDI 공공안전 다이빙 과정은 SDI에서 교육하는 레크리에이션 다이빙, TDI에서 교육하는 테크니컬 다이빙의 과정들과 동일하게 학과강의/제한수역/개방수역으로 진행이 된다. 공공안전 다이빙은 레크리에이션 다이빙과 테크니컬 다이빙에서 요구되는 모든 기술을 조합한 형태로 진행되며, 개인이나 짝이 아닌 팀 단위로 훈련하고 준비하며 다이빙을 계획해야 한다. 또한 실제 상황인 경우 막중한 책임감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모든 것에 대한 높은 수준의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위와 같은 이유로 실제 ERDI의 교육 과정은 아주 체계적이며 섬세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학과 강의는 공공안전 다이빙의 역사 / 공공안전 다이버의 역할부터 다이빙 팀의 구성과 구성원별 역할 / 사전 절차 / 탐색 방법 / 수학 계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었고 제한 수역에서는 사전 절차 / 드라이슈트 / 풀페이스 / 탐색법을 다루었으며, 개방 수역에서는 현장 평가를 포함한 다이빙 이후의 절차까지 실제 공공안전 다이빙팀이 필요로 하는 모든 내용을 다루고 평가했다. 7박 8일간의 ERDI 과정, 참가자들 간의 서먹서먹했던 만남부터 과정의 끝까지 아주 간략하게 적어 보려한다.

 


∷∷∷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새로운 교육의 시작, 이른 아침 들뜬 마음으로 중국에서의 하루를 맞았고 설렘을 안은 채 강의실로 향했다. 이번 ERDI 과정은 중국 국가 기관인 잔장 잠수학교에서 진행되었다. 중국 잔장 잠수학교는 중국 국가에서 운영하는 체육학교의 부대시설로 스쿠버다이빙과 관련한 모든 것이 있는 엄청난 규모를 가진 곳이다. 외국인이었던 나는 교육 일정 전 장소 이용을 위해 여권 사본을 제출해야 했다. 강의실에 도착하니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그러한 분위기를 뒤로하고 참가자들의 자기소개와 과정참가 동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전반적인 과정 소개, 일정과 진행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앞으로 7박 8일간 진행될 과정, 타지에서의 외국인들과의 생활, 설렘 반 걱정 반 그렇게 과정이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시작은 그 날 오후부터였다. 공공안전 다이빙의 역사를 시작으로 다이버의 역할, 공공안전 다이빙 팀의 관리 규정, 팀의 구성, 사전 절차, 수중 탐색 등 많은 내용을 학습했다. 실제로 공공안전 다이빙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즐기는 레크리에이션 스쿠버다이빙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공공안전 다이버는 레크리에이션 다이버와 달리 예기치 않게 원치 않는 곳에서 다이빙을 해야 할 수도 있으며, 그러한 장소에서의 환경은 다이버 자신과 다이빙 팀에게 잠재적인 위험을 가진 곳 일 수도 있다. 그 때문에 실제 공공안전 다이빙 과정은물 속에서의 다이빙 기술뿐만 아니라 관리 규정, 법적 제한 요소, 팀의 구성, 사전 절차, 사후 절차 등 많은 내용을 다루며 모든 참가자들은 교재에 담긴 내용과 강의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고 숙달 해야 했다. 그렇게 며칠간 학과 강의는 해가 진 어두운 시간까지 진행되었다.
학과 강의의 진행과 더불어 모든 참가자들은 하나의 공공안전 다이빙팀이 되어 제한 수역과 육상 훈련을 진행했다. 일반 과정의 참가자들은 서로 역할을 바꿔가며 다이버/백업다이버/텐더/백업텐더의 역할을 수행했으며 지도자 과정의 참가자들은 슈퍼바이저의 역할을 수행했다. 육상 훈련&제한수역에서는 ERDI 과정에서 새롭게 접하게 되는 장비, 도구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그러한 장비에는 대표적으로
드라이슈트와 풀페이스 마스크– 오염된 환경으로부터 다이버를 차단,
텐더줄– 통신 장치의 역할,
바디백– 사체 인양 시 사용하는 유실 방지인양 백,
증거물 수집함 – 증거 보존을 위한 수집 장비,
포니보틀과 호흡기 – 비상 호흡 장치등이 있었다.(공공안전 다이빙은 더 많은 장비를 필요로 하며 더 자세한 내용은 ERDI Korea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 가능하다.)

육상 & 제한 수역의 팀 단위 훈련은 개방수역 전, 팀의 작업 능력향상을 위한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었다. 공공안전 다이빙은 단독으로 혹은 기존의 버디시스템으로 진행할 수 없고, 세분화된 팀 단위로 팀원 모두 각자의 역할을 갖고 구성원 하나하나가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에 역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필요로 하며 추가로 팀의 친밀도, 다이버와 텐더의 이해, 협력 즉 팀워크 또한 필요로 한다. 나를 포함한 모든 참가자들은 체계적인 ERDI의 과정에 따라 어느 순간 하나의 공공안전 다이빙 팀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 개방 수역은 잔장 외곽에 위치한 “후광옌”이라는 곳에서 진행되었다. (후광옌은 전 세계 단 두 곳뿐인 마르형 호수로 세계적인 명소이다.) ERDI 개방 수역은 그동안 학과 강의와 제한 수역에서 배운 모든 내용의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았는데, 지금껏 열심히 학습한 내용, 훈련한 기술을 바탕으로 팀마다 고유의 임무를 부여받고 그 임무를 수행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개방 수역은 제한 수역에서 연습했던 모든 기술과 절차와 함께 사전 현장 평가, 다이빙 후 현장 절차 등 학과 강의 시간에는 다루었지만 제한 수역에서 연습하지 않았던 것들을 추가로 배울 수 있었다.

실제 개방 수역은 일반 레크리에이션 다이빙과 마찬가지로 바람과 파도, 날씨의 영향으로 인해 지금까지 연습했던 곳과는 전혀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실제 지나가던 행인들이 몰려드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자연적 원인으로 인해 오랜 시간 연습했던 텐더줄 사용과 여러 탐색법은 새로 연습해야 하는 기술과 같이 느껴졌고,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은 마치 실제 상황을 방불케 했다. (물론 실제 상황은 그보다 더 할 것이다.) 그렇게 개방 수역은 총 3일이 진행되었다. 나를 포함한 참가자들은 다이빙 전, 후 브리핑 점검 절차를 포함한 여러 임무를 번갈아 수행했으며 그 결과, 하루하루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개방 수역이 끝날 무렵, 다소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공공안전 다이빙팀의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되었다.

∷∷∷ 7박 8일, 길게만 느껴졌던 ERDI 공공안전 다이빙 과정이 끝이 났다. 과정을 처음 시작하며 성재원 국장님은 이런 말을 했다. “ERDI 과정은 즐기기 위한 과정이 아닙니다. 하고 싶지 않겠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하는 누군가를 위한 교육과정입니다.”이 말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공공안전 다이빙 팀의 구성원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며 친구이다. 그런 공공안전 다이빙 팀을 더욱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것으로는 법으로 정해진 관리규정과 다이버나 팀의 구성원이 교육을 통해 습득해야할 적절한 절차와 기술이다. 스쿠버다이빙에 종사하는 우리가 비록 군인, 경찰, 소방과 같이 특수한 목적, 특징을 가진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스쿠버다이빙 강사로서 그러한 다이빙을 해야 할 누군가의 안전을 위해 적절한 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번 과정에는 중국 내 응급구난 다이빙 팀의 팀장, 즉 직업이 공공안전 다이버인 참가자가 있었다. 그 참가자는 누구보다 더 열심히 과정을 진행하였다. 그는 실제 사고 현장, 사건 현장에서 공공안전 다이버로서 오랜 시간 몸을 담고 있었지만 더욱 안전한 다이빙을 위해 ERDI 과정을 선택했다고 하였으며 자신의 팀원들에게도 ERDI의 체계적인 공공안전 다이빙 기술과 절차를 가르치길 원한다고 했다. 공공안전 다이빙 팀은 그 팀마다 고유의 특징, 성격, 룰(규정)이 있을 수 있으며 때때로 새로운 내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할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더 안전한 다이빙 수행을 위해 기존의 특징을 갖고 있되, ERDI의 여러 과정과 같이 체계적이고 선진화된 교육 과정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오늘도 전 세계에서 다이빙을하고 있을 공공안전 다이빙 팀의 안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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