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5/06 190호] 방공호와 해피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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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5/06 190호] 방공호와 해피바이러스
  • 이선명 발행인
  • 승인 2020.05.28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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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the Publisher's Editorial / 독자여러분께
발행인 이선명

 

∷∷∷ 요즘 들어 맑고 푸른 하늘을 자주 볼 수 있는데다 미세먼지가 적은 화창한 날이 이어져 어려운 시국만 아니라면 마음껏 생동의 계절을 만끽할 수 있었을 탠 데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됩니다. 누군가 이런 날씨를 빗대어 코로나의 은혜라고도 하더군요. 아마도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실로 오랜만에 눈과 폐를 깨끗하게 씻겨주는 쾌적한 봄을 맞이하니 저도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직 경험은 없지만 전시에 공습으로 인해 방공호에 대피한 상황에 직면하면 폭탄이 떨어지는 소리가 점점 멀어지거나 가까워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며 두려움에 사로잡혀 꼼짝 못하고 갇혀 있으리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답답함에 못 이겨 저만 살겠다고 밖으로 뛰쳐나가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겠지요. 하지만 전쟁다큐멘터리나 영화 속의 같은 장면을 보면 대피시간이 길어질수록 공포를 누르고 누군가 시작한 노래를 합창으로, 그런가 하면 울다가도 웃게 만드는 적절한 우스갯소리를 던지며 그야말로 서로 위로하며 두려움을 이겨내는 놀라움을 발휘 합니다. 공습이 끝나면 너나없이 모두 팔 걷어붙이고 나서서 부상자 돌봄을 시작으로 부서진 건물을 다시 일으켜 세우거나 흩어진 가재도구를 모으며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기를 전쟁 내내 반복하는 것은 물론이구요. 이런 모든 일은 누구도 피할 수 없으며 언젠가는 공습도 멈추고 지루한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이 있기에 가능 할 수 있습니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도 참고 견디기보다는 예민한 사춘기 소녀가 죽음의 공포 가운데서도 소소한것에서 재미를 찾고 사랑을 느끼며 희망과 유머를 잃지 않고 써내려간 글이기에 명작으로 아직도 읽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전쟁이나 크고 작은 고난에 처한 많은 이들에게 이 일기장은 아직도 절망을 이기는 버팀목이 돼 주고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19 창궐도 경제적인 피해를 차치하고라도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속도와 사망자 수만 보아도 전쟁의 참상만 덜하지 어느 세계대전 못지않으며 우리가 처한 상황도 방공호를 들락거리는 처지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우리나라인 경우 우수한 국민성을 바탕으로 지금까지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긍정적인 사고로 잘 대처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한 가지 의아한 점은 정확한 통계를 알 수 없고 워낙 큰 뉴스들에 가려져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때보다 정신적 고통이 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못 이겨 자살하거나 시도했다는 뉴스를 이전에 비해 거의 접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자살 사망률로 보면 우리나라가 2003년 이후 부동의 OECD회원국 1위를 고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사실이라면 IMF 외환위기와 비교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겠습니다. 당시 갑작스럽게 불어 닥친 경제위기는 대다수 국민들이 고통 받는 가운데 많이 가진 자로서 남의 불행이 자신에게 부의 축적을 가져다주는 절호의 기회로 삼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위기를 전 국민이 합세하여 헤쳐 나가고 나아가 재도약의 기회로 삼자는 게 변절 되어 나타난 현상으로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좌절감을 느끼고 이겨내지 못해 아까운 생명을 포기해버리는 일이 얼마 전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하겠습니다. 자본주의가 낳은 물질만능주의의 폐해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마치 전쟁 같은 상황으로 이겨내야 할 대상이 뚜렷하고 전 인류가 빠짐없이 이 싸움터에 나서고 있다 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전쟁 같은 일에 전면에 나서거나 자가 격리상태로 피해있더라도 바이러스와 병마와의 싸움에서 오직 이겨내거나 이겨주기를 바랄뿐이지 지레 겁먹고 죽음을 염두에 둘, 그럴 겨를이 없다는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이런 사회적 현상도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씁쓸한 기분이 들지만 인류 공통의 생존과 미래에 관한일로 자신과의 싸움은 잠시 미뤄놓았다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조금 느슨해졌다고 예전 같은 일상으로 서둘러 돌아가기 보다는 철저하게 대비함은 물론 자기관리에 대한 경계도 허술해서는 안되겠습니다. 특히 지난 5월 연휴에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다이빙명소들은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다이버가 찾았으며,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관련업체나 안내전문점도 반짝 특수에 안심할게 아니라 더욱더 방역에 매진하여 혹시 다이빙활동이나 교육 중 바이러스에 전염되는 그야말로 우리나라 다이빙 산업에 치명타를 가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해외다이빙여행길이 막혀 우리나라 바다를 상대적으로 많이 찾고 있는 지금, 불황에 허덕이다가 빈집에 소 들어온 것 같은 발상으로의 손님맞이는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결과로 결코 득이 될 수 없을 겁니다. 불행한 사태로 인해 다른 방도가 없어 찾아준 손님들이 해외여행이 재게 되어도 잊지 않고 다시 찾아줄 수 있도록 오히려 시설투자와 홍보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며 순전히 운영자 개개인의 역량과 능동적인 대처에 따라 결과가 나뉠 것으로 봅니다.

다른 하나는 가장 힘들어하는 여행업으로서 관광객을 해외로 송출하며 이윤을 추구함과 동시에 우리나라 관광 상품을 널리 알리고 판매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도 하나의 상품으로 보면 해외송출은 외화를 소비하는,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유치함은 외화벌이로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 다이버를 불러들이기에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제약과 규제가 적지 않으며 불편한 점도 많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이를 핑계로 너무나 해외다이빙상품에만 치중해오지 않았나 라는 점도 다시금 따져볼 때입니다.

지구곳곳의 수중세상을 어지간히 다녀본 사람으로서 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된장찌개의 깊고 구수한 맛에 다시 매료된 듯 우리바다를 더 많이 찾고 있습니다. 때론 견디기 힘든 추위와 흐린 시야에 처해도 오히려 마음이 안정되고 고향 같은 푸근함에 사로잡힐 때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제주바다는 지구 온난화가 주는 피치 못할 환경변화로 인해 더욱 화려해지고 생물다양성에 관해서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마주 할 때마다 감동을 전해 받습니다. 덧붙인다면 가격대비 상품의 질을 논하거나 정부의 정책을 탓하기보다는 창의력을 발휘하여 우리나라 바닷속 생태관광도 어떻게 하면 값어치 있는 상품화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함께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평가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코로나바이러스-19 확산 직후 우리나라 굴지의 장비 및 교육상품 판매업체 한곳이 드라이슈트를 그야말로 파격적인 염가로 시장에 내놓아 3주 만에 완판 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이를 두고 시장을 흐리는 덤핑으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어렵더라도 국내다이빙여행시장의 일시적인 특수를 예상하고 이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드라이슈트 보급이 우선이며 그래야만 다이빙여행상품은 물론 여타 장비나 교육, 수리시장도 따라서 살아 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지가 돋보이는 일이라 하겠으며, 이런 행동과 경영방침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발표된 통계에 의하면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자전거관련시장인 경우 60%가 훨씬 넘는 신장률로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고 합니다. 한때 낚시와 함께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 가장 하고 싶은 레저스포츠로 스쿠버다이빙이 1, 2위를 다툴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고요. 우리 다이빙관련 시장도 이런 대열에 합류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쉽게 절망하거나 안일함에서 벗어나 희망과 치유, 그리고 긍정과 활력의 바이러스가 여러분의 몸과 마음에 구석구석 한분도 빠짐없이 깊숙이 침투돼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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