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6, 190호] 본향으로의 회귀를 꿈꾼다. 서귀포 70리 다이빙 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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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6, 190호] 본향으로의 회귀를 꿈꾼다. 서귀포 70리 다이빙 여행스케치
  • 이선명 발행인
  • 승인 2020.06.10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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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이선명

서귀포항 유어선 영업 시작 이래, 최다 다이버 운송기록을 지난 5월 연휴에 돌파 하였다.
무려 1600명이라는 숫자가 말해주듯이 예상대로 주요 포구마다 수많은 다이버들로 넘쳐나고
문섬 새끼섬이 다이버 인파로 몇 센티미터 가라앉았다는 농담도 들을 수 있었다.
코로나바이러스-19 감염확산이 가져다 준 특수가 전문리조트 운영자의 걱정을 덜어준 효과와 함께
지속성에 대한 또 다른 고민도 생겨난다. 열심히 발품을 팔아가면서 물속은 물론
여러 곳에서 많은 사람과의 만남을 이어가보았다.

 

예상적중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직면한 후 급하게 제주를 내려가 다이빙관련 사업은 물론 전반적인 관광 및 각종 야외활동이 얼마나 위축되었는지 살펴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소회를 수중세계 페이스북 친구들과 소통을 해보았다. 특히 서귀포 항을 기점으로 운항하고 있는 유어선의 경우 겨우 낚시손님을 실어 나르며 유지하고 있었으며, 특히 어지간한 궂은 날씨가 아니면 운항을 멈춘 적이 없다는 관광잠수정도 연이틀째 휴항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분주해야 할 포구가 한산하였으며, 다이버의 모습도 찾을 수 없었다. 그날 유일한 예약으로 4명이 문섬으로 나간다하여 기다리고 있다는 유어선 선장의 말에 쓸쓸함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마침 온다는 다이빙 팀이 잘 아는 강사이기에 기다렸다가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손님이 많은 성수기는 아니라 해도 너 나 할 것 없이 상황이 매우 심각 하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위로의 뜻도 있었지만 해외로의 다이빙이 막혔기에 아마도 시간이 지나 5월 연휴에는 유례없는 반짝 호황을 누릴 것이며, 잘만하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아무튼 예상은 맞아떨어져 지난 5월초 연휴에 국내바다, 특히 제주바다를 많은 다이버가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에서의 장기취재 

형제섬 수중정화활동을 위해 모인 다이버들
형제섬 수중정화활동을 위해 모인 다이버들
형제섬 수중정화활동을 위해 모인 다이버들
형제섬 수중정화활동을 위해 모인 다이버들

코로나바이러스 창궐 이후 국내 다이빙여행시장의 미래를 읽을 수 있는 척도로써, 5월초 연휴기간 동안의 현장파악이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 같아 열흘 가까운 일정으로 제주로 향하였다. 물론 취재의 주목적은 형제섬 정화활동 동행이었지만, 연휴기간동안 많은 다이버가 모일 것으로 예상하여 기간을 늘려 잡았다. 김포공항도 그렇고 제주에 내려서도 일반 관광객보다는 신혼부부인 듯 한 젊은 커플이 눈에 띨 정도로 많이 보였다. 마치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지난번 보다는 늘었지만 공항분위기는 한산한 편이었다.

형제섬, 빨리 예전처럼 많은 다이버가 찾아주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
형제섬, 빨리 예전처럼 많은 다이버가 찾아주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

공항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향했다. 몇 년 사이에 제주의변화를 실감하는 점은 대중교통인 버스노선이 많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하지만 편리성에 더해 친절함까지 갖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버스기사의 퉁명스럽고 불친절하기는 여전하였으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창피함에 낯 뜨거워지는 상황을여러 번 보았다. 예전에 몇몇 유어선 선장의 행동과 오버랩 되면서제주도, 특히 서귀포지역의 유어선 운영자들도 국내 다이버유치에합세 해줘야만 이번 난관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갖게 되었다.

형제섬 수중의 주낙을 제거하는 자원봉사다이버
형제섬 수중의 주낙을 제거하는 자원봉사다이버

맨 먼저 형제섬 수중정화활동에 참석 하였다. 확실한 행사목적과 참가조건 등을 상세히 알 수 없었지만, 오랜 기간 다이버의 출입을 막아오고 있는 사계어촌계가 주관한다하여 의아해했다.하지만, 오로지 우리나라 최고의 다이빙명소라 할 수 있는 형제섬아치 포인트를 들어가게 해준다는 말하나 믿고 달려갔다. 예상대로공유수면인 이곳에 잠수를 하려면 어촌계가 주관하는 행사에 자원봉사로 참여하여 우리가 버리지도 않은 ‘낚싯줄이나 폐어망을 건져내준다면 들어가게 해주지’ 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튼 약속했던 아치 포인트로의 입수를 막아 하고 있는 일이 잡지발행이라 악역을 자처하면서 까지 현지 해경과 청년회장 등에게 강력히 항의도 하고 장시간 설명도 하면서 기어코 이곳에 들어 갈 수 있었다.

하도 오랜만이라 한동안 헤매다 5개의 아치 중 2개를 겨우 보고 나올 수 있었다. 한껏 기대에 부풀어 다시 찾아본 결과 다이버의출입을 막고 어촌계가 관리해온 수중이 굵은 어로용 낚싯줄로 뒤엉켜 있었고, 유실된 앵커도 여러 개가 보였다. 산호역시 많이 사라진대신 온 바위가 말미잘로 뒤덮여 있었다. 

형제섬 작은 아치
형제섬 작은 아치
형제섬 아치 상단에 많이 걸쳐 있는 어로형 주낙
형제섬 아치 상단에 많이 걸쳐 있는 어로형 주낙

 

마치 바다가 어촌계 소유인양 우리를 대하는 모습에서 이렇게 어지럽혀 놓으려고 우리를 철저히 막았느냐고 되물어 보고 싶었지만 앞날을 위해 감정을 자제하고 지금상태로는 해녀들이 작업하다가도큰일을 치룰 수도 있다는 경고만 하고 돌아섰다. 그리고 작은 암초에 낚시꾼들로 가득 찬 모습을 보니 낚시추나 그밖에 수중 쓰레기를자원봉사와 환경정화라는 이름으로 언제까지 우리다이버가 동원되고 이용당해야 하는지 회의가 들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꼈으며 그곳을 떠나면서 흐린 시야만큼이나 마음이 어두웠으나 다시 다이빙이 재게 되기를 간절히 바래보았다. 



다시 돌아온 정겨운 옛 모습

5월 2일 문섬 새끼섬 _ 사진제공 ssi 송경성 강사
5월 2일 문섬 새끼섬 _ 사진제공 ssi 송경성 강사
늦은 밤에도 잠수풀은 가동되고 있었다.
늦은 밤에도 잠수풀은 가동되고 있었다.

 

5월 2일 서귀포 부두의 모습은 평소 같으면 북새통 같다 하겠지만, 오랜만에 잔치 같은 흥겨움에 기분이 고조되었다. 이날 하루에만 서귀포 유어선을 이용한 다이버의 수가 400명에 이르러 제 기억으로도 처음 듣는 기록적인 숫자였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스케치 하느라 섬으로 나가 함께 다이빙은 못하였지만 문섬 새끼섬이 몰려든 다이버로 인하여 몇 센티미터 가라앉았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고 한다. 
 

법환항의 연휴 풍경
법환항의 연휴 풍경

보목이나 법환 포구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해외투어를 주로 하던 인솔강사도 많이 보였고, 유명세를 타고 있는 수중사진 작가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예전에 이곳에서 매년 열렸던 전성기의 수중사진촬영대회 당시 같은 정겨움과 축제분위기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연휴동안 서귀포 항에서만 1600명 정도의 다이버가 유어선을 이용하였다는 통계를 얻을 수 있었다. 다이빙 전용선까지 치면 그 숫자는 더 크게 볼 수 도 있겠다.

다른 하나는 정확치는 않지만 다이버의 60%정도가 드라이 슈트를 착용하였고, 해외가 아닌 국내다이빙을 이번에 처음 해본다는 다이버도 많게는 15%정도 보고 있다. 그리고 여성다이버가 많았음은 물론이었다. 프리다이버의 숫자도 많아 새끼 섬 직벽에 하강 줄이 네 개는 쳐져있을 정도였다. 

많은 다이버들이 드라이슈트를 착용하였다.
많은 다이버들이 드라이슈트를 착용하였다.


안내전문점을 새롭게 문을 열어 벌써부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가하면 영업을 접거나 주인이 바뀐 곳도 찾을 수 있었다. 이번에 서귀포를 찾은 다이버 중에는 여성다이버나 초보자, 그리고 해외다이빙만 주로 해왔던 팀인 경우 다이빙장소 선정보다는 입출수가 편한 다이빙보트를 선택하는데 우선을 두었다. 따라서 보목 항에서 운영하고 있는 볼레낭개 소속 선박이 인기를 끌었으며, 그 이유로는 출수를 도와주는 리프트 가동이 효자노릇을 해주었다 하겠다. 이제는 전문화된 다이빙선박에 대한 경쟁에 불이 붙었다고 볼 수 있었고, 앞으로 홍보나 서비스정신도 영업방침에 큰 부분을 차지 할 것이다. 

우연히 마주한 율다이브 현재형, 김여율 부부강사. 문을 연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연히 마주한 율다이브 현재형, 김여율 부부강사. 문을 연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었다
보목항의 볼레낭개호, 리프트 설치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보목항의 볼레낭개호, 리프트 설치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가 선박이나 리조트운영에 있어 안일함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노력과 투자여하에 따라 앞으로 사업성패를 가르는 잣대가 될 수도 있음을 예상 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겠지만, 과연 이를 실천해 성공하는 사례는 정말 드물 것으로 본다.

위미의 수심 1m Freediving 리조트
위미의 수심 1m Freediving 리조트
이번 연휴에 공기통 대여가 동날정도로 많은 손님맞이로 즐거운 비명을 지른 버블탱크의 장기용 대표
이번 연휴에 공기통 대여가 동날정도로 많은 손님맞이로 즐거운 비명을 지른 버블탱크의 장기용 대표

 

실천하는 자에게 성공이

서귀포항에 유어선 조합이 다이버들의 간단한 샤워를 도와줄 시설을 만들어주었다. 간단한 일 같지만 유어선 선장들도 우리다이버를 보는 시각에 변화가 있음을 말해준다. 섬마을호 박자섭 선장
서귀포항에 유어선 조합이 다이버들의 간단한 샤워를 도와줄 시설을 만들어주었다. 간단한 일 같지만 유어선 선장들도 우리다이버를 보는 시각에 변화가 있음을 말해준다. 섬마을호 박자섭 선장

갑작스럽게 예약이 넘치고 많은 이들이 찾아준 덕분에 보릿고개 뒤에 반짝 특수는 누렸다 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앞으로가 문제이다. 이번에 찾아준 많은 다이버가 우리나라 다이빙을 어떻게 느끼고 돌아갔나 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 ‘그럼 그렇지’ 라는 마음으로 ‘해외다이빙여행이 재개되면 다시 찾지 않겠다’, ‘우리나라 바다도 매력이 있네, 하지만 너무 불편하고 경비도 해외에 비해서……’. 그리고 극소수겠지만 ‘해외에 비해 너무 좋아서 앞으로 자주 와야겠다.’ 로 나뉠 것이다. 여기에서 해결책을 찾고 최대한 근사치의 답을 제시하는 데에 따라서 점점 어려워 질것으로 보이는 국내다이빙시장의 사활이 걸렸다 하겠다. 정말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될 시기로 여겨 몇 가지주문을 하고 취재 스케치를 마쳤다.

 

먼저 여성은 물론 드라이슈트를 입은 다이버를 위한 화장실문제로 그렇지 않아도 좁은 선박에 무슨 화장실설치냐는 대답에 선박 뒤편에 최소한 열고 닫기 편한 사워용 커튼이라도 설치하기를 권하였다.행정당국에 합동으로 민원을 넣어 접안시설 근처에 간이화장실과 그늘막 같은 휴식공간 확보와 설치에 대한 허가를 받아냈으면 한다고 제안도 했다. 하다못해 컨테이너가 아닌  공동구매로 캠핑용 트레일러라도 개조하여 갖다놓으면 훨씬 편한 다이빙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도 주었다.   

다른 하나는 입출수를 도우는 리프트설치에 대한 투자를 서두를 것과 가능하면 좀 더 편안한 다이빙전용선의 도입도 훌륭한 투자로 그 성과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끝으로 공기통 충전과 운반에 시간과 힘을 빼앗기기보다 대여로 대체하고, 그 시간과 정열을 손님에게 쏟아 많은 감동을 전해주는데 써야 한다고 하였다. 물론 ‘안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난관이 앞을 가로막아 못 하고 있다.’ 답할 수 있겠지만 이번을 계기로 심사숙고하여 실천에 옮길 때가 됐다고생각한다. 앞으로 우리나라 다이빙 명소에 많은 다이버가 찾고 외국인이 찾는 숫자도 이에 비례 하는 그날을 꿈꾸며 취재 스케치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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