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6, 190호] 나만의 앵글을 찾아서 7, 독도 코끼리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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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6, 190호] 나만의 앵글을 찾아서 7, 독도 코끼리바위
  • 이선명 발행인
  • 승인 2020.06.10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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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이선명

고용한 날 독도 코끼리바위의 속살을 들여다 본다.

우리영토 우리의 바다인 독도, 하지만 수중세상으로 쉽게
들어가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숨은 비경을 오래도록 간직 해주는
수문장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오랜 시간 수십 번에 걸친 구애가 신비의 장막을 거두고 잠시나마 경이로운
속살을 볼 수 있는 허락을 받아낼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독도의 코끼리바위에서 잡는 앵글 사진
일반적으로 독도의 코끼리바위에서 잡는 앵글 사진



수중사진과 구애 활동
수중사진을 해오면서 말이 통하지 않는 수중생물들을 마음에 드는 모델로 삼기란 해본 사람은 그 어려움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우선 희귀동물을 찾거나 만나기까지도 여간 힘들지 않지만 막상 눈앞에 나타나도 투명도와 날씨, 배경과 포즈까지 짧은 시간에 전문 모델같이 알아서 해준다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같은 행운에 기댈 때가 대부분이다. 이런 기회가
온 다해도 막상 사진기술이 따라주지 않거나 예기치 않은 실수로 그저 마주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자주 가보아 잘 아는 앵글에 전문모델이나 동료다이버를 걸고 여러차례에 걸쳐서 촬영하여 작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잘 움직이지 않는 피사체를 장시간동안 집중하여 작품을 만드는 접사촬영에 매달리거나 평생 쉽게 만날 수 없는 수중동물 촬영을 보장해주는 여행상품을 찾아 멀리 해외로 가서 찍은 작품사진으로 관심을 끄는 경우도 있다. 카메라를 들고 수중에 들어가서 스스로는 물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을 제작 하기란 경험과 작품 활동 횟수가 늘어날수록 이
에 맞춰 욕심도 비례하는지 점점 어려워짐을 실감하게 된다. 다만 아쉬움 뒤에 즐거움과 도전정신도 함께 늘어나기에 다시 바다로 나서는 것 같다.

 

 

독도 코끼리바위의 탄생비밀
가기 힘든 독도다이빙을 남달리 수십 차례 갈 수 있음이 우선 큰 행운이었다. 다만 학술조사목적이 대부분이라 차분하게 작품을 구상하거나 특정한 앵글에만 몰두하는데 시간을 할애한다는 게 여의치 않았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코끼리바위의 웅장함과 신비로움에 마음 들어 했다. 처음에는 수중에서 코끼리의 코에 해당하는 바깥부분 아치를 걸고 투명한 시야에 경이롭기까지 한 계곡을 한 앵글에 담아보려 했다. 하지만, 장대하지만 단순함이 독도만의 개성 표현에 한계를느꼈다.

어느 바다가 잔잔하고 빛도 좋은 날, 이곳에 들어가 반대편까지 가볼 심산으로 전진을 하였었고 수심이 얕은 곳의 해조류 숲을 살피다 우연히 반대방향으로 뚫린 해식동굴을 마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심이 얕고 너울도 심해 바깥쪽으로 관통된 창이 있음을 알았지만 서둘러 과업수행을 위해 지나쳤다. 그 후 가끔 그곳을 자세히 못 살펴본 아쉬움과 색다른 앵글로 촬영 해보겠다는 생각은 가졌지만, 갈 때마다 그곳에서의 다이빙 기회가 없거나 파도가 높아 포기하고 다른 촬영만 하다 나오기 급급했다.

다행히 지난해 마지막으로 독도 다이빙을 이곳에서 할 수 있었고 날씨도 괜찮았다. 바로 숨은 동굴로 가 사진에 담다보니 물고기나 산호 등이 없고 좁은 구멍으로 들어오는 역광이 앵글의 유일한 중심이라 역시 모델에 대한 아쉬움이 생겼다. 뒤늦게 출수 하려는 동영상제작자인 동료(윤순태 감독)를 붙잡아 억지로라도 동굴로 집어넣어 급하게 몇 컷 찍을 수 있었다. 정말 오랜 기회 엿보기 끝에 용기를 내어 구애를 펼쳐 허락을 받아낸 기분이 들었다. 다만 동굴의 공기층과 해수면사이의 반영을 모델과 함께 표현 해봤으면 이라는 아쉬움으로 아마도 독도를 다시 찾게 된다면 꼭 들러보는 나만의 명소가 될 것 같다.

여러분들도 이곳에 가면 같은 마음이 들것이나 표현은 자신의 감성과 역량에 달렸다 하겠다. 커다란 기존 코끼리 바위 바로 옆에 아기코끼리라 할 수 있는 바위가 같은 해식작용에 의해서 형성되고 있음을 확인 하였고 우리나라의 동해바다를 지키는 동쪽 끝 섬인 독도의 수중앵글을 소개하게 되어 작품성을 떠나 크게 기쁘다.

이 동굴을 보면 기존 코끼리바위의 탄생비밀을 알 수 있겠다. 먼 훗날 동굴이 점점 입구가 커져서 정다운 한 쌍의 코끼리바위로 변모될 것이다.
이 동굴을 보면 기존 코끼리바위의 탄생비밀을 알 수 있겠다. 먼 훗날 동굴이 점점 입구가 커져서 정다운 한 쌍의 코끼리바위로 변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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