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6 190호] 김선영 프리다이빙, (김선영 프리다이버 큐레이터의 EBS 세계테마기행 로맨틱 지중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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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6 190호] 김선영 프리다이빙, (김선영 프리다이버 큐레이터의 EBS 세계테마기행 로맨틱 지중해편)
  • 김선영
  • 승인 2020.06.10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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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프리다이버 큐레이터의 EBS 세계테마기행 로맨틱 지중해편)

글, 사진 김선영
김선영_프리다이빙 한국 여자 기록 17회 갱신(AIDA&CMAS대회) & AIDA, PADI freediving instructor

<EBS 세계테마기행>은 각 분야의 전문 지식을 지닌 사람을 큐레이터로 섭외해 약 한 달간 함께 여행하며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기획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그 곳의 문화, 역사, 지형적 특성 등 포커스를 어디에 둘지에 따라 문화 연구가, 신화 전문 교수, 그 지역의 언어가 능통한 사람이 섭외되기도 한다. 그러나 4부작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큐레이터의 전문 분야만으로 4부작을 구성하지 않고 좀더 다양한 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그 나라의 문화를 직접 접하여 시청자들에게 그들의 삶을 더욱 깊숙이 보여주려 한다. 집에 방문해 평범한 한 끼 식사 준비 과정에 참여하기도 하는 것이 그 예로 들 수 있다. 그 지역의 특별 작물을 재배하고 있으면 일손을 거들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 나라를 소개하는 독특한 방식을 추구하는 세계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렇게 섭외된 큐레이터들이 전문 방송인이 아닌지라, 그 곳에서 역사적 배경 지식을 전달하거나, 촬영 편집이 끝나고, 녹음실에서 음악 감독과 나레이션 작업을 하는 과정은 다소 어색함이 묻어나기 마련이다. 2018년에 방영된 <세계테마기행 그리스편>에서 교육학 석사 전공 경험과 7년 고등학교 교사 경력이 크게 신뢰감을 주어 섭외된 프리다이버였던 필자는 시청자들에게 설명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성악을 전공한 프리다이버라 나레이션 녹음 작업에서 발음, 음성 톤 작업하는 데 있어서도 큰 이점이 있었다고 EBS 세계테마기행 팀에서 회의가 되어 2019년 초, 다시 섭외가 들어왔다.

첫 해 섭외를 받았을 때는, 박식한 서울대 교수님, 그리스 언어에 능통한 분, 그리고 물질에 강한 프리다이버 중에 어렵게 선택된 상황이라 부담이 몹시 컸다. 그러나 한 달의 촬영 작업이 나의 프리다이버 두뇌에 많은 신선함을 가져다 준 의미 있는 여행이었음을 깨달았기에, 이번에 또 섭외 제의가 들어왔을 때도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 피디, 작가, 카메라 감독, 프로그램 코디가 모두 바뀌어 새로운 팀 구성이었지만, 이번은 두 번째 촬영이라 작가, 피디와의 준비과정이 많이 생략되었다. 아프리카 대륙과 유럽 대륙 사이의 바다, 바로 지중해가 이번 테마이다.

이태리, 몰타, 그리스로 구성하기로 했던 지중해편은 몹시 비싼 이태리의 물가로 그리스 1,2부와 터키 3,4부로 조정되면서 그리스와 터키의 숨겨진 해안과 섬, 마을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방송 시기인 8월 초의 국내 휴가 극성수기를 타켓으로 끝내주는 날씨, 눈이 시릴 만큼 아름다운 바다와 섬, 풍부한 지중해 음식, 친절한 사람들에 초점을 둔 낭만과 로맨스 가득한 지중해로 테마가 정해졌다. 그리고 6월 초반부터 촬영이 시작되어 시원한 지중해 바다를 헤아릴 수 없이 만났으며, 촬영 덕분에 나와 인연이 깊은 그리스에서 또 2019년 여름을 보낼 수 있었다.

CMAS 아웃도어 월드챔피언십으로 두 번 방문했던 터키 카쉬 바다에 몸을 다시 담글 수 있는 기회도 덤으로 찾아왔다.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은 바닷속에 가라앉은 마을을 터키 정부의 특별허가를 받아 터키 다이버들과 함께 탐험할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프리다이빙은 내 인생에 참 많은 선물을 가져다주었음이 다시 확인된 여행이었다. 장비를 갖추고 직접 들어가 물고기의 시선으로 바다를 바라보던 다이버의 일상에서, 패러글라이딩 장비를 날개 삼아 터키 페티예 하늘을 날며, 새의 시선으로 욀뤼데니즈해변을 바라보고 자연을 만끽해볼 수도 있었다. 또 다른 시각으로 바다와 자연의 의미를 생각하고 감사함을 갖는 계기가 된 여행이었다.



 

그리스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 크레타의 엘라포니시 비치 

그리스 아테네 피레우스 항구에서 밤새 페리를 타고 낭만의 섬 크레타 섬에 도착했다. 해가 뜰 무렵 크레타 섬에 다가갈 때 페리 위에서 마주한 은은한 일출은 내 마음을 은근히 달궜다. 홍해에 위치한 이집트 다합의 블루홀에서 수 없이 많은 다이빙을 하다 건너온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내 눈 앞에 펼치진 바다의 모습은 또 새로웠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여기에서 봐도 저기에서 봐도 바다는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연인임에 틀림없나 보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핑크빛 모래사장, 천국의 해변으로 불리는 엘라포니시 비치(Elafonisi beach)는 연인들이 많이 찾는 한적하고 낭만적인 해변이었다. 죽은 산호와 조개껍데기 등에서 자란 붉은 유기물질로 인해 해변이 온통 아름다운 핑크빛을 띄고 있었다. 한 동안 프리다이빙을 하며 깊이 내려가는데 관심 있었던 나는 이제 편안하게 평상복에 마스크, 핀만을 끼고 진정 프리한 다이빙을 하며 이곳의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촬영팀은 내가 물속에서 눈을 뜨고 바다 속을 바라보는 모습, 물 위에 떠서 내 집 안방처럼 누워 쉬는 모습, 물 안에서 요가하는 모습, 어찌 보면 프리다이버에게는 일상적인 모습을 흥미로워하며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물과의 교감을 시청자들과 공유하고 싶었던듯 하다.

지중해는 많은 어종, 산호가 보이는 해변이 아니라 처음에 조금 당황해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바다 색 자체가 주는 압도적인 감동이 있다. 그리고 이곳은 핑크빛 모래 바닥 덕분에 바다 속이 밝고 환해 우아한 공주님 침실에 들어 온 기분이었다. 난 어린 아이처럼 바다와 놀고 나왔다. 어느 덧 일몰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 로맨틱한 해변에서 석양이라니. 과연 로맨틱 지중해 테마와 어떻게 풀 것인지 피디의 머릿속을 궁금해 하던 때, 나에겐 이런 미션이 주어졌
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바다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광고에서 가끔 등장하는 긴 머리를 휘날리며 헤드뱅잉으로 나오는 것이란다. <산>, <낚시> 관련다큐멘터리 쪽 전문 분야 배경이었던 작년 그리스 팀 카메라 감독, 피디와는 달리 이번 팀은 쇼양(쇼 교양 프로그램), 광고쪽 전문 분야 배경을 지닌 분들의 조합이었던 것이다. 그들의 머릿속에 나의 연인은 바다인 컨셉인 듯 했다. 나는 실제로 그러하듯이 바다를 나의 연인이라는 마음으로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머리를 흩날리며 바다와 놀며 엘라포니시 해변을 만끽했다. 크레타 섬의 면적이 매우 크다 보니, 촬영을 마치고 밤 10시가 넘어서야 숙소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난 올리브, 치즈로 만든 그릭 샐러드, 감자로 만든 무사카, 그리스 요거트, 올리브 오일을 넣어 만든 소스 자지키(Tzatziki) 등 현지 음식을 잔뜩 시켜 헤드뱅잉을 거듭하며 허기진 배를 두둑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또 새벽부터 이동하는 바쁜 일정의 연속으로 이어져갔다.


 

그리스 가장 동쪽 남 에게 해에 있는 섬,
로도스 Rhodoes 

오늘은 중세 도시 로도스 촬영날이다. 1988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세도시인 만큼 고대부터 무역 중심지로 번성하여 다양한 문화유적이 있었다. 아시아쪽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유럽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핫한 관광지였다. 바다만 생각하고 바다만 보던 나에게 중세도시 성곽의 기사의 길을 걷는 기분은 더욱 새로웠다. 하물며 작은 카페 거리에서 중절모를 지그시 눌러 쓴 어르신이 클래식 기타로 풍악을 울리고 계셨다. 프리다이빙에 빠져 음악 전공한 나 자신을 잊고 지내던 때에 오랜만에 느끼는 신선한 광경이었다. 촬영 중인 것도 잊어버리고 내 몸 안에 흐르는 음악 유전자 세포가 발동하여 나의 발길은 그 곳으로 향했다. 출연자를 찾아 헤매던 촬영팀은 미아가 된 아이를 찾듯 헤매던 끝에 군중이 모여든 곳에 시선이 꽂혔다. 다름 아닌 그들이 찾던 출연자는 군중 틈에 이 중세도시를 들썩이게 소프라노로 변신하여 이태리 가곡“O sole mio”를 기타 치던 뮤지션과 함께 연주하고 있었다. 얼결에 피디, 카메라 감독 모두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그 순간을 담기 시작했다. 이 작은 해프닝이 일어난 이후부터 촬영 작전을 바꿨다. 설정 속에 섭외된 촬영이 아닌, 진짜 살아있는 출연자의 여행 모습을 담기로.

난 이 일을 계기로 자유인이 되었다. 촬영팀은 언제든 돌발 상황에 촬영할 대기모드로 임했고, 출연자는 끌리는 대로 진짜 자유 여행을 허가 받았다. 그러고 나니 더욱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라왔다. 새로운 장소에 이동하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떠올리며 더 많이 그 곳의 정보를 공부하며 보고 듣고 느끼는 진솔한 모습을 시청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사명감 있는 프리다이버 큐레이터 출연자 모드로 바뀌어 갔다. 덕분에 나의 눈과 의식이 더욱 깨어나기 시작했고 견문이 넓혀져 가기 시작했다. 서서히 프리다이버의 뇌 구조에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드디어 바다 이외에 것들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작고 아담한 시미 Symi 섬

에게 해 남동부에 위치한 그리스령의 도데카니소스 제도에 속하는 12개 섬 중 하나. 로도스 섬으로부터 북쪽으로 20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옛 항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야로스
(Gialos)항구 마을 시미섬은 그리스의 보물이라 한다. 19세기 말의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을 지닌 건물들로 도시 전체가 박물관과 같은 곳이었다. 해산물 애호가의 낙원, 특히 시미 새우로 불릴 만큼 새우가 유명한 이곳에서 항구의 어촌 마을을 실감나게 담기 위해 어부 집을 방문해 고기잡이 현장을 팔로우할 계획으로 촬영팀은 아이템을 찾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한 편 출연자는 마리나를 걷다 한 요트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고 서있자니, 금세 요트 안으로 초대를받아 그룹에 끼어 와인을 마시게 되었다. 아버지와 딸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이 일 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세일링을 해 오스트리아에서 이 곳 시미섬에ㅡ와서 휴가를 만끽한다는 그룹을 만난 것이다. 아버지와 딸은 요트 구석구석까지 구경시켜주며 한창 들떴다. 촬영팀은 웬 떡이냐 하며 출연자를 발견하고 이 자연스러운 현장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기 시작했다.

다시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일정 때문에 점심 초대를 뿌리치며 나와야 했지만, 작은 요트에서 큰 웃음꽃을 피우며 와인을 주고받으며 나눈 이방인과의 짧은 대화에서 아름다운 인생을 잠시 엿보았다. 바쁘게 걷기만 하는 인생이 아닌, 아버지와 딸, 지인들과 이렇게 아름다운 지중해로 세일링을 하다 정박해 놓고 여유를 즐기는 인생. 또 다른 로맨틱 지중해의 모습이었다.


 

터키 남부 지중해의 푸른 휴양지 안탈리아 Antalya

뜨겁고 풍요로운 지중해의 많은 매력을 가진 다이버의 천국 안탈리아.
가라앉은 도시 케코바를 방문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다. 기획안을 봤을 때부터 나에게는 기대와 걱정, 의문이 많은 곳이었다. 찬란한 비잔틴 시대 문명을 자랑했으나, 대지진으로 물에 잠긴 곳. 케코바에서 유람선을 타고 30분 정도 가면 수중 고대도시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기획안에는 나와 있었다. 그러나 그리스에서 촬영을 마치고 터키로 넘어가는 시점까지 아직 촬영허가가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역사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다이빙을 금지 시킨 곳으로 오래 전 역사 현장 발굴을 위한 터키 정부에서 진행한 다이빙이 전부인 곳이었다.

나 역시도 2016년 터키 CMAS 아웃도어 월드챔피언십에 참여한 선수들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에 물에 가라앉은 도시 관람이 있어 프리다이빙을 하며 볼 수 있는 줄 알고 잔뜩 기대하고 갔으나, 먼발치에서 보트에서만 볼 수 있었기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기억이 있던 곳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터키 현지 프로그램 코디네이터가 촬영허가를 얻기 위해 노력은 했으나, 결과는 꽝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촬영팀 모두 잔뜩 기대하고 있던 아이템이라 이대로 돌아가기 아쉬운 마음에 지인 찬스에 도전하기로 했다. 지난 프리다이빙 월드챔피언십의 주최자였던 터키인 레벤트씨에게 긴 메일을 보냈다. 즉각 답장이 왔다. EBS 협찬 요청 공문을 발송해 달라고 했다. 형제의 나라 한국에서 터키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 방송에 내보내고 싶어 하는 취지를 높게 샀다.

서울의 EBS팀과 즉시 연결이 되어 허가가 떨어졌다. 그것도 현지인 역사학자까지 보내주어 어디가 하맘(목욕탕)의 위치로 추정된 곳이었는지 등의 부연설명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터키에서도 촬영팀이 함께 해 관광객 보트로부터 다이버들의 안전을 확보해주기 위한 안전 보트를 운행해주며 미지의 수중도시 탐사가 함께 이루어지게 되었다. 보트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일반 관광객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우리는 물속에서 탐사를 이어갔다. 물속 상황의 최근 자료가 존재하지 않아 1차는 각자 탐험, 그리고 보트에서 다시 1차 각자 탐험을 토대로 2차 작전 회의를 하기로 했다.

2차 탐험은 몇 포인트를 정해서 모두 함께 여러 카메라를 동원해 수중 촬영을 시작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전문 다이빙 프로그램이 아닌 EBS세계테마기행 제작팀의 기획의도와 간절한 사정도, 이 곳 현지인의 전문 다이버들의 사정도 알고 이해하고 있던 중간 입장에서 조율자 역할이 되어 브리핑을 하며 진행해 나가게 되었다. 아쉽게도 지진으로 붕괴되어 형태를 알아볼 수 있는 잔해는 얼마 남아있지 않았지만, 실제 비잔틴 시대 문명 때 사람이 살았던 흔적으로 추정되는 깨진 청동기들의 잔해와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계단과 하맘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프리다이버로서는 가라앉은 도시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이점이 있었던 의미 있는 역사 현장에 참여하게 된 흥미진진한 이벤트였다. 그리고 카쉬에서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 중 하나인 물속에 가라 앉혀 놓은 탱크 주변을 살펴보며 카쉬 바다 촬영을 마무리 하였다.


 

카푸타시 Kaputas 해변

카쉬에서 20km떨어진 곳에 위치한 카푸타시 해변. 페티예에서 카쉬로 이동하는 중 클레오파트라가 수영했다고 일명 클레오파트라 비치라 불리는 거대한 절벽 사이에 위치한 카푸타시 비치에 잠시 들렸다. 절벽 사이 물빛이 아름다운 해변에는 외국인들은 볼 수 없는 곳으로 터키의 연인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물속이 마치 그라데이션된 하늘색으로 구름 솜사탕처럼 보이는 로맨틱한 바다 모습을 보여주었다.


 

쿠사다시 Kusadasi

터키의 유럽으로 불리는 새들의 섬이란 뜻을 지닌 쿠사다시. 과거 해안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이었던 섬으로 비잔틴 성은 해적 성으로 알려져 있기도 했다. 아시아와 유럽의 양 쪽 분위기를 지닌 나라 터키인데, 유럽의 한 도시에 와 있는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다이버들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비행기를 바다 속에 넣어 둔 포인트도 있었다. 쿠사다시 현지 다이빙 센터의 협조로 프리다이빙 버디들을 만나 함께 프리다이빙을 즐기며 지중해 바닷속 모습을 담았다.

그리스, 터키는 어디를 가도 참으로 따뜻하게 이방인을 맞아 주었다. 지중해에서는 20-30대의 젊은 커플 뿐만 아니라, 40-50대 중년의 커플도, 70대 노년의 커플도 모두 로맨틱해 보였다. 나의 머릿속에는 김목경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노래를 듣고 있을 때만 떠오르던 한국의 정서에서 느껴지는 우정 같은 중년 커플의 로맨스와는 달리 지중해 바다에서 손을 잡고 걷는 70대 노년의 커플들도 모두 똑같이 로맨틱해 보였다.

이번 여행은 바다 속에 직접 내 몸으로 들어가야만, 깊게 가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프리다이버의 뇌 구조를바꿔준 여행이었다. 바다에 직접 몸을 담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바다에 들어가지 않고 바깥세상에서 그 바다를 바라보는 데에서 갖는 감사한 기분을 느낄 기회는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듯하다. 그런 나에게 바다가 우리의 일상에 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느끼고 감사함을 갖는 시간이었다. 다이버가 아닌 다른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과 약 한 달간 바다 옆에서 다른 시각으로 바다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가끔 단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다이빙을 배우는 이들을 만난다. 그리고 자격증 취득이 아닌 바다의 관심 표현 중 하나로 프리다이빙을 접하게 된 이들을 본다. 그들과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내 눈에 비친 그들의 모습과 향기는 다르다. 바다를 좋아하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바다와 대화를 하고 있는 듯해 보인다. 그리고 늘 바다 앞에서 겸손하다.

마우스필, O2테이블, 어느 브랜드 핀, 슈트를 입어야 더 근사해 보일까 고민하며 인터넷 쇼핑몰 후기를 뒤지는 다이버 뇌 구조가 아닌 우리에게 풍요로움을 주고 있는 바다의 감사함에 대한 생각을 갖게 해주는 아래의 다큐멘터리 감상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동참하기 위한 모두의 안전을 위해 집에 머무르는 동안, 이러한 다큐멘터리 감상을 통한 바다에 대한 의식 개몽은 바다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플라스틱 바다 A plastic Ocean / 세계 챔피언 프리다이버 타냐 스트리터가 해설자가 되어 플라스틱으로 뒤덮인 바다의심각성을 언급하며 플라스틱 오염이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다룬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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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를 따라서 Chasing coral ​​​​​​​​​​​​​​/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심각한 백화현상을 알리기 위해 매일 다이빙하며 산호초의변화를 사진으로 남긴 사람들, 그 충격적인 결과와 그들이 이끄는 캠페인에 대한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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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오브 더 딥 Aliens of the deep​​​​​​​ /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과 함께 심해를 탐사하며 촬영한 다큐멘터리.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는지, 심해의 독특한 생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큐멘터리
에일리언 오브 더 딥 Aliens of the deep /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과 함께 심해를 탐사하며 촬영한 다큐멘터리.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는지, 심해의 독특한 생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큐멘터리

 

블랙피쉬 Blackfish / 대형 아쿠아리움 씨월드에서 범고래가 조련사를 공격하는 사건을 통해 밝혀진범고래들의 슬픈 진실을 담은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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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코브 The cove  / 우리가 수족관, 동물원에서 보는 돌고래는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갇혀있게 된 것인지,돌고래를 사랑하는 이들이 봐야할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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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블루 Mission blue / 해양 생물 그리고 바다의 잔다르크라 불리우는 실비아 얼(Sylvia Earle)의 일평생바다를 위해 살아온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미션 블루 Mission blue / 해양 생물 그리고 바다의 잔다르크라 불리우는 실비아 얼(Sylvia Earle)의 일평생바다를 위해 살아온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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