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사랑을 싣고 누벼본 우리네 수중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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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사랑을 싣고 누벼본 우리네 수중세상
  • 수중세계
  • 승인 2020.08.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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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7/8월 191호]
카메라에 사랑을 싣고 누벼본 우리네 수중세상

참으로 오랜만에 소문 따라 물길 따라 우리나라 수중세상 여기저기를 마음
내키는 대로 쏘다녀보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렇게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것은 해외가 아니기에 가능하였고 많이 행복하였다. 특히 아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 물속이야기가 이렇게 큰 위로를
전해줄 수 있다는 게 고맙기 그지없었다. 더욱 깊숙이 그리고 더 가깝게 다가
가 보고 느끼며 확인한 지금의 그 매력을 영원히 잊지 않으려 열심히 사진에
담아 보았다. 경이롭고 아름다운 우리나라 수중세상을 몇 페이지의 사진첩
으로 남겨 많은 다이버들이 변치 말고 다시금 애정을 갖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글, 사진 _이선명

 

홀로 섬들의 이상향 독도

설악산 울산바위의 전설 속 멋들어진 바위들의 경연장이 금강산이라면 섬들이 꿈꾸는 이상향은 아마도 독도일 것이라고 하면 억지일까? 또 다른 이야기를 내친김에 지어낸다면…….
전국각지에 흩어져 있던 섬들이 아주 먼 동쪽바다에울릉도가 맺어준 독도라는 한 쌍의 부부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하지만 너무 멀어 가다가 포기한 섬들이 주로 남해에 자리 잡고 아주 작은 바위섬들만이 겨우 도착하게 된다. 잔치는 끝났지만 하객이라 할 수 있는 작은 섬들이 주변 바닷속 풍경에 푹 빠져들고 그냥 떠나오기에는 이들이 너무 외로워 보여 크고 작은 봉우리를 이루어 섬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주변에 흩어져 정착하여 지금의 독도가 되었다는 또 다른 전설을 그려본다. 독도는 결코 홀로 섬이 아니라 여러개의 이름을 가진 섬들이 모여 사는 대가족이다. 이제는 물속 세상에도 여러 개의 이름을 가진 또 다른 친구들까지 합세하여 섬들의 낙원이자 다이버의 어엿한 이상향으로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완전하게 복원된 독도의 해조류 숲
완전하게 복원된 독도의 해조류 숲

 

독도제1관문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은 수중아치
독도제1관문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은 수중아치

오래전부터 진행해온 한국해양연구원이 주관해오던 각종 수중생태계 학술조사와 수중환경과 생태를 그린 지도 작성, 이름 짓기, 세계수중촬영 개최 등 그간에 해오던 여러 가지 사업에 대한 3단계의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사업으로는 마지막 독도방문이 될 수도 있기에 조사팀으로 지난 6월, 1박2일로 다녀왔다. 혹돔굴 야간다이빙까지 총 5회의 다이빙을 하였으며 굳은 날씨 중간에 날을 잡아 운 좋게도 독도특유의 수중환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화창한 날씨가 수중까지 이어져 그간의 수고를 단번에 보답 받을 수 있었다. 과업자체가 생태조사가 대부분이라 경관에 대한 촬영은 소홀했다. 모처럼 맞이한 맑고 깨끗한 시야를 허락받아 자연광으로 독도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이번 독도 다이빙에서 가장 큰 기쁨은 혹돔동굴로 저녁에 잠자러 들어오는 대형 혹돔의 수가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최고치인 6마리까지 찾을 수 있었으며 소형카메라로 전신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한때 청정지역인 이곳에 광범위하게 해조류가 사라지는 백화현상을 보인 적이 있어 걱정 하여 꾸준하게 살펴보았다. 매번 갈 때마다 차츰차츰 복원이 되기 시작하여 이번 방문에는 완전하게 예전 모습을 되찾은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기뻤다.

우거진 숲속은 물고기들의훌륭한 안식처이다.
우거진 숲속은 물고기들의훌륭한 안식처이다.

 

독도야간잠수
독도야간잠수


하지만 밤늦게 잠수장비를 실은 배 한척이 들어와 확인하니 사실이라면 귀를 의심케 하는 일로서 어민 숙소 앞의 해조류를 뽑아 파도의 집중화가 만든 코끼리바위(해조류가 정착하거나 자라기 힘든 환경)주변으로 이식하는 사업을 하기위해 방문한 용역업체가 임차한 선박이었다.육지에서 온 배로 여러 명의 잠수사와 선원이 승선하고 있었으며 날씨가 나빠져 다음날 울릉도로 간다는 애기를 들을 수 있었다. 초창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저명한 수중생물 관련 학자들과 각계전문가들이 오징어 배를 임차하여 고생 끝에 독도에 도착하여 방치한 어민용 숙소에서는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어 한뎃잠을 자며 독도연구에 매진하였다. 지금도 적은 예산을 겨우 배정받아 그야말로 경비만 해결해준다면 자원봉사 개념에 독도에서 다이빙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를 큰 기쁨이자 보람이라 여겨온 참가대원들 모두 비애를 넘어 울분이 솟구쳐 올랐다.

산업잠수에 상당기간 종사해왔고 직접 운영해 본 경험도 있어 대략적으로 사업예산과 과업수행을 위한 경비를 산출할 수 있었으며, 채 하루도 일하지 못하고 울릉도로 돌아간다면 하지 않아도 될 일에 적지 않은 세금이 들어가야 하는 이유가 매우 궁금하였다. 지난해 해양수산부를수중쓰레기 실태를 토로하기 위해 방문한 석상에서 해파리가 고기잡이 그물에 걸린다는 어민의 민원에다 해수욕객들이 쏘인다는 이유를 들어 해파리 유생과 폴립, 다시 말해 구제의 방편으로 잠수사를 동원하여 어초 같은 콘크리트 구조물에 붙은 애꿎은 부착생물까지 고압물총으로 깨끗하게 제거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묻지도 않는 말에 자랑삼아 애기하기에 따끔하게 나무란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기까지 하였다. 당시 해조류 이식사업 애기도 꺼내기에 예상은 하였지만 해조류 이식사업을 안하고 폐어망 같은 수중쓰레기만 수거해도 원상대로 잘 복원된 독도에 해조류 이식사업이라니……. 이를 부치기는, 그리고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사업을 집행하는 뒷북행정을 다시금 돌아볼 필요성을 느꼈다.

바다라는 소우주에 떠있는 바닷속 생물들의 우주정거장 같이 보인다.
바다라는 소우주에 떠있는 바닷속 생물들의 우주정거장 같이 보인다.

 

독도 수중생물을 대표하는 유착나무돌산호 군락지
독도 수중생물을 대표하는 유착나무돌산호 군락지

 

독도의 수중 협곡
독도의 수중 협곡
울릉다이브리조트 대표 정봉권
울릉다이브리조트 대표 정봉권



열목어와 민물잠수의 어울림

홍천군 칡소의 이모저모는 본지를 통해 요즘 들어 빠지지 않고 소개하고 있으며 지킴이로서의 몇 가지 행사를 치루기도 하였다. 그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명의 수중사진가들이 이곳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그중에는 꺽지와 가는돌고기의 탁란 같은 신비로운 생활사 전 과정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아내는 쾌거도 들리고 개인적으로는 국영방송의 자연탐험 프로인 와일드 맵이라는 프로에 출연하여 칡소의 자연생태를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도 있었다. 자연보호에 대한 지름길은 환경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깊이 있게 관찰하고 많이 아는 게 가장 큰 힘이 됨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도 불법통발과 어구가 있었는가 하면 어린시절 또 다른 불법인 고기잡이용 배터리에 충격을 받은 열목어 한 마리가 상류로 못 오르고 갈 때마다 외로운듯 계속 눈앞에 맴돌아 처량하게 보였다.

꺽지의 탁란
꺽지의 탁란

 

 

기형으로 자란 열목어, 매번 갈 때마다 눈앞을 맴돈다.
기형으로 자란 열목어, 매번 갈 때마다 눈앞을 맴돈다.

 



혹시나 해서의 서귀포 문섬,
역시나로 확인하는
우리나라 다이빙의 메카!

서귀포 문섬, 특히 새끼섬은 스쿠버다이빙을 시작 한 후 가장 많이 들어가 본 곳으로 갈 때마다 고향같이 느껴지는 곳이다. 그러나 많은 다이버들이 붐비고 때론 위험요소도 많아 근래에는 문섬 본섬 포인트를 주로 찾았다. 그래도 우리나라 다이빙계의 역사를 고스란히 써내려가고 있는 곳이 분명하여 잊지 않고 찾는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처음 갔을 때와 그리 변하지 않아 유어선으로 이동하여 비치다이빙으로, 그리고 기억을 토대로 수중에서 방향을 찾아 다녀야 한다. 그래도 이런 변함없는 다이빙 방식이 추억에 젖게 만들고 때론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신장감이 고조되기도 한다. 하지만 잘 알고 있다는 점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줘 무난히 다이빙을 마치고 출 수하면 그 만족감은 다른 곳에 비해 크다. 쉽지 않은 다이빙이 주는 효과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사물 하나 하나에 관심이 집중되고 혹시 훼손이나 환경변화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 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에 따라 현지리조트 운영자들 중에도 지킴이 역할을 자처하는 다이버가 적지 않아 전혀 방치로 인한 외로움을 느낄 겨를이 없는 섬이다. 물론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변화로 아열대에서 열대로 옮겨가는 과정에 있지 않나라는 우려도 있지만 겉보기에는 더욱 화려해지고 생물의 다양성도 이에 비례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인식 하고 있겠다. 아무튼 가보고 싶지만 선뜻 나설 수 없는 깊은 수심 대에 대한 궁금증 커져 몇번 마음먹고 둘러보았다. 물론 수박 겉핥기식이라 하겠지만 여러 가지 도전과 특수한 다이빙상품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 할 수 있었다.

 

 

 




침몰선잠수의 명소로 거듭나는
강릉


엠버에 이어 근처에 빠뜨린 스텔라에 대한 관심은 시행 전 부터 가지고 있었으며 가장 먼저 들어가 보려 했으나 여건이 안 맞아 미루다가 마감을 앞두고 겨우 가 볼 수 있었다.
역시는 앰버에 비해 선체크기가 주는 압도감은 해외 유명 침몰선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앰버에는 없어 아쉬웠던 점으로 방향타와 스크루, 앵커를 비롯한 선박의 주요 기관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침몰선잠수의 흥미를 배가 시킬 수 있어 마음에 들었다. 엔진 같은 내부기관도 보존되어 있어 여러분양의 테크니컬 다이빙교육이나 실습장소로서의 역할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수중투명도가 받쳐 준다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다이빙명소로
자리매김 될 수도 있겠다. 그렇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의 투자와 인프라구축이 계속 이어져야 하고 다이빙의 명승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홍보와 사후관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생겨났다.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홍보성 글귀로 이루어진 인위적인 철 구조물과 조악하게 만들어진 거북이와 홍길동 석상이 어울리지 않게 갑판위에 널 부러져 있어 옥에 티 같이 보였다.

해외로 다이빙여행을 나갈 수 없는 상황에 처 한지 몇 달이 지났기에 그야말로 따뜻한 수온에 맑은 시야에서의 다이빙이 많이들 그리울 것이다. 하지만 안 나가는 게 아니라 못나가는 현실을 받아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우리나라 수중세계를 찾는다는 것은 다이빙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하는 방편으로 여길 수 있겠다. 하지만 찬찬히 애정을 가지고 살피면 우리나라 수중세계 방문은 꿩 대신 닭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멀리 있는 화려한 보석에 우선 정신이 팔려 곁
에 있는 고귀한 보물을 애써 미뤄놓고 있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이번 취재에서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편견을 조금이라도 지워 보겠다는 의도로 종횡무진 이곳저곳을 바쁘게 누벼보았다. 한편 독도의 수중에는 아직도 폐어망이 드물게 남아있기는 하나 이보다는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인 다이버가 다이빙을 즐기기 위해 방문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다는 게 큰 문제이다. 칡소인 경우 우선 수온에 따라 상류로 열목어가 오르는 시기가 들쑥날쑥 한 점이
문제이기는 하나 오히려 각종 물고기들의 이곳으로 모이는 집중화 현상과 특히 포식성어류인 꺽지의 개체수가 갑자기 늘어난 점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보아야 하겠다. 제주도 문섬인 경우 역시라는 그간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으나 이곳도 회유어를 포함한 각종 어류들의 집중화와 더디게 오른 수온이 주는 영향은 없는지 등 환경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살파를 이동수단으로 삼고있는 새우류
살파를 이동수단으로 삼고있는 새우류

 

스텔라의 위용
스텔라의 위용

 

 

동해는 지난겨울에서 봄까지 냉수대를 겪지 않고 지나간 한해로 기억된다. 따라서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 반면에 강릉시는 앰버에 이어 스텔라까지 수중관광용 침선사업을 성공한 시정활동으로 여겨 군사용 탱크와 경비행기 등을 마련하여 수중에 안치시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을 지역 언론매체 관계자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경포대 앞바다에 침몰선 안치에 대한 첫 기안자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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