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민물고기 고유종 _ 김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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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민물고기 고유종 _ 김동식
  • 수중세계
  • 승인 2020.10.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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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10, 192호] 수중자연다큐멘터리 촬영감독 김동식의 촬영일기 63
한반도 민물고기 고유종
글, 사진 _ 김동식 촬영감독, 이학 박사
대표 작품 :
Nat Geo(Wild Korea)
BBC(South Korea)
NBC(Haenyeo)
KBS(용궁에 살어리랏다)
MBC(DMZ the Wild)
SBS(Pacific)

∷∷∷ 코로나19에 이어 길어지는 장마가 자연다큐멘터리 감독의 발목을 잡아 버린다. 그러나 자연의 생태는 코로나, 장마, 태풍과 관계 없이 시기가 되면 무조건 이루어 진다. 이것이 바로 자연의 섭리다. 그래서 자연을 촬영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생태 시기를 놓치면 올해 촬영은 접고 내년으로 촬영을 넘겨야 할 수 있다. 결코 자연이 허락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인내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멘탈 역시도 매우 강해야 한다. 필자는 자연을 알아 가면서 이제는 이런 시기도 즐길 줄 안다. 그래서 나의 ‘천직’이라고 자부한다.

 



∷∷∷ 우리는 종종 민물고기의 종류 및 생태에 대해, 바다물고기에 비교해보면 그 관심도가 뒤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를 찾는다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말이다. 필자의 생각에는 스쿠버다이빙나 프리다이빙은 꼭 바다에서만 해야 한다는 잠재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인 듯 하다. 민물다이빙에도 장점은 있다. 바람이 불어도 풍랑주의보가 내리지 않아 언제든 마음먹으면 수중에 들어갈 수 있고 바다와 비교해서 수중 시야가 변함이 없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 꼽을 수 있다. 그에 반하는 단점이라면, 비가 오는 날에는 수중 시야가 안 나온다는 것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꺽지의 시선
꺽지의 시선


민물다이빙을 통해 민물고기를 관찰하려면 먼저 다음의 4가지 관심 분야로 수중생태계를 접근하면 좋을 것이다.

첫째,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고유종
둘째, 우리나라에서 지정한 천연기념물
셋째, 외국에도 있으면서 예전부터 터를 자리 잡고 있는 물고기
넷째, 예전에는 없었는데 최근에 유입된 외래종


첫째의 고유종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서식하는 물고기이다. 그래서 더욱더 보존의 가치가 있고 중요한 생물자원이다. 그 중 ‘서호납줄갱이’라는 민물고기가 있는데 이 녀석은 수원 서호에 살았다. 조개 속에 산란관을 넣어 알을 낳는 5cm도 되지 않는 민물고기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 1911년 미국 스탠퍼드대 총장이며 어류학자인 데이비드스타 조던 박사가 찰스 월리 엄 박사와 함께 서호에 채집해 1913년 어류 학계에 신종으로 보고하였다. 그 후 일본인 모다 메조 박사가 두 개체를 채집해서 표본을 만들어서 경성대 예과에 보관했지만 해방 뒤 불에 타 없어졌다. 전 세계 단 하나뿐인 한국 고유종 표본은 불행하게도 볼 수가 없다. 표본을 보기 위해서는 미국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에 가야만 볼 수 있다.

이렇게 우리의 무관심 속에 지구상에서 멸종된 우리나라 물고기 1호가 서호납줄갱이다. 우리는 고유종을 더욱더 보존하고 사랑해야 한다. 그만큼 소중한 자산을 우리 후손에게 대대손손 물려 주어야한다. 이제는 더 이상 우리나라 고유종이 지구에서 멸종되는 것을 막기 위해는 전문적인 연구에 앞서 우리 다이버들의 고유종에 대한 관심과 사랑하는 마음이 보존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짝짓기
짝짓기

 

우리나라에는 고유종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이번 호에 소개할 민물고기는 민물의 포식자인 꺽지와 얼룩동사리다. 먼저 꺽지는 주로 큰 바위 밑에서 서식하며 구역경계심도 매우 예민하다. 생태는 자기 몸길이 보다 70% 작은 물고기에서 치어까지 잡아먹는 육식성 어종이다.

주로 사냥은 매복을 하기도 하지만 이동하면서 사냥감 어종이 정해지면 서서히 접근하다가 먹잇감이 사거리에 들어오면 주둥이를 내밀면서 입을 크게 벌려서 순간적으로 흡입을 하다. 그렇다고 서서히만 접근하지는 않는다. 순간적으로 사냥을 하기도 한다.

산란시기에는 자기 서식지 바위 밑을 청소하고서 암컷을 데려와서 거꾸로 매달린 자세 바위에 암컷이 알을 부치면 수컷이 방정을 해서 수정시킨다. 암컷은 알만 낳고 떠나고 수컷이 산란장을 지킨다. 이런 전략은 만약 암컷이 알을 돌보게 되면 자기 알 밖에 돌볼 수 없게 되는데, 수컷이 알을 지키게 되면 여러 마리의 암컷을 데려와서 많은 알을 낳고 보호를 하게 되어, 부화 후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존족번식 방법이다.

꺽지의 알 5일차
꺽지의 알 5일차



꺽지 산란 주변은 늘 ‘탁란’을 하는 물고기가 있다. 감돌고기(고유종)와 돌고기이다. 그러나 감돌고기는 100% 탁란을 하지만 돌고기는 자기들끼리도 산란을 하기도 한다. 감돌고기가 탁란을 시도할 때는 아주 교묘하게 접근을 하며 어미가 그래 왔듯이 산란장에 들어가 꺽지에게 쫓겨나기를 반복한다. 자세히 관찰해보면 산란장 입구에 모여서 먹이 활동을 하다가 갑자기 산란장으로 쳐들어간다. 물론 금새 쫓겨나기를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감돌고기가 한 마리 꺽지에게 잡아 먹히고 만다. 꺽지는 배가 부르고 감돌고기의 공격을 방어하면서 서서히 지쳐간다. 이런 과정을 50회 이상을 시도하면 결국 꺽지 역식도 지쳐 버린다. 그 틈을 타서 꺽지의 알 주변에 감돌고기가 알을 붙이기 시작한다. 이때 꺽지의 표정을 보면 그저 바라만 보고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 한다. 감돌고기는 짧은 시간에 수많은 알을 붙이기 위해 집단 산란을 시도한다.

그후 감돌고기는 떠나고 기운을 차린 꺽지는 늘 그랬듯이 산란장을 지킨다. 침입자를 방어하고 알에 산소 공급도 하고, 약간의 수온에 따라서 다르지만 7일에서 10일 정도이면 감돌고기알이 1일정도 먼저 부화를 하고서 둥지를 떠나면 그 다음 날에 꺽지알도 부화를 한다.

꺽지는 난황을 달고서 둥지 밑에 모여 아비로부터 난황이 다 흡수될 때까지 보호를 받다가 서서히 둥지 밖으로 나오면서 아비로부터 독립을 하게 된다. 독립을 하면서 바로 사냥을 하는 아주 전형적인 포식자의 행동을 한다. 그렇다고 다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아주 적은 개체만 살아남아서 성장한다. 이렇게 부성애가 강한 생태를 이용해서 극히 일부 루어 낚시꾼들이 산란장 앞에 루어를 집어 넣어서 마구잡이로 잡아 버린다. 이런 과정을 보고서 산란시기에는 낚시를 자재할 것을 권고해보지만 옛말에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속담에 걸맞게 안하무인이다.

꺽지의 산란
꺽지의 산란

 

꺽지의 알 붙이기
꺽지의 알 붙이기


 

감돌고기
감돌고기

 

감돌고기의 탁란
감돌고기의 탁란



다음은 얼룩동사리이다. 얼룩동사리는 바위 밑에서 서식하나 꺽지처럼 공간이 크고, 높은 곳이 아니고 겨우 얼룩동사리만 들어 갈수 있는 공간에 서식한다. 주로 야간에 수서곤충부터 어류까지 사냥하는 꺽지와 비슷하다. 그렇다고 바위 밑에 숨어서만 사는 것은 아니다. 종종 바위 위나 돌 위에서 휴식하는 모습도 자주 관찰된다. 특히 녀석은 사냥할 때 외에는 움직임이 없어서 액티브 하지는 않다.

어떤 날은 사냥한 물고기가 너무 커서 주둥이 밖으로 나와 있을 때를 종종 본다. 사냥을 할 때는 인정사정 없는 포악성을 가지고 있다. 산란을 하면 역시 수컷이 알을 지킨다. 이때가 가장 예민하고 포악하다. 아무리 큰 물고기라 할지라도 결코 용서 없이 공격해서 쫓아 버린다. 산란장이 가뭄에 육상으로 드러나도 둥지를 떠나지 않고 있다가 알 옆에서 말라 죽는 부성애가 아주 강한 물고기이다.

얼룩동사리
얼룩동사리

 

얼룩동사리
얼룩동사리


민물고기의 특징은 비슷비슷한 종이 상당히 많으므로 동정도 매우 어렵다. 그래서 또 어류 도감을 찾아 봐야한다. 이 또한 재미를 붙이게 되면 한결 더 친숙해 질 수 있으며 생태를 알게 되면 바다보다 오히려 지속 관찰이 용이하다. 대부분 민물고기는 낮은 수심에서 산란하고 먹이 활동을 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관찰이 가능하다.

민물고기를 관찰할 때 인간 입장에서 보면 생태는 똑같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먹고, 사랑하는 것이 빈부의 격차도 보이고, 사랑도 쉽게 하는가 보면, 빼앗기도 하고, 오르지 자식을 돌보다가 굶어 죽는 어종, 자식을 위해서 물불 안 가리는 어종도 있다. 민물고기는 거의 다 부성애이다. 아비의 사랑은 이렇게 묵묵히 지켜내는 것이다.
 

꺽지와 필자
꺽지와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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