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12, 193호 발행인글] 생태계 서비스는 무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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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12, 193호 발행인글] 생태계 서비스는 무료가 아니다.
  • 이선명 발행인
  • 승인 2020.11.30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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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어렵고 답답했던 2020년 한해도 어쨌거나 서서히 갈무리 되고 있습니다. 일 년 단위로 과거를 깨끗하게 털어낼 수 만 있다면 서둘러 떠나보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함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에 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점은 그나마 다행으로 보고 있으며, 저도 본지 사설과 기사를 통해 끊임없이 의견을 피력 해왔습니다. 하지만 자연환경의 아픔을 치유하거나 보호 하기위한 실천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나고 있음이 눈에 자주 띕니다.

요즘 들어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캠페인을 살피면 주관단체나 기업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꼭 그렇지만은 않겠지만, 크고 작음을 떠나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환경단체나 정부기관이 벌이는 캠페인 내용들은 일회용품 줄이기, 양치컵, 세숫대야, 텀블러 사용하기 등 재탕 수준을 넘어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작은 실천이 모여 큰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요즘세대는 이런 실천으로 자연이 얻는 보상이나 수치를 알고 싶어 합니다.

지난해 아무생각 없이 사 입은 플리스(fleece) 라는 옷이 올해는 유사한 제품을 여러 회사에서 출시하고 있더군요. 다만 ‘수만 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해서 만든’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어 자세히 찾아보니 이미 오래전에 미국의 유명 아웃도어 용품회사가 개발한 제품이었으며, 의복으로 가공되기까지 양떼를 방목하면서 발생하는 엄청난 환경파괴와 이에 못지않은 물과 화공약품이 사용되는 양모를 대체한 상품임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더해 유기농으로 재배한 목화를 사용한 면제품, 플리스 같은 재생 폴리에스터를 사용한 의류, 그런가 하면 지구에서 가장 심각한 환경위기중 하나인 해양오염에 대한 해결방안의 하나로 전 세계 해양쓰레기의 10%를 차지한다는 폐어망을 수거해 재활용하여 만든 모자도 출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칠레나 페루의 어촌에서는 35톤 이상 폐그물이 바다에 버려지는 것을 막았다는 정확한 수치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유기농 목화재배와 양모 대체로 토양오염은 물론 물 소비, 화화물질이나 비료 살포, 목장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부터 목초지와 사료, 가축이 내뿜는 가스까지 이루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대체효과를 일일이 수치화된 자료까지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자사제품인 티셔츠를 사면 플라스틱 물병 4.8개를 줍고, 물 238리터와 자투리 원단 118그램을 절약하고, 재활용 하는 셈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연을 좀 더 가까이서 느끼고, 그런 자연이 보존되어야만 자사제품이 팔리는 아웃도어 용품회사로서 아주 원초적인 발상이라고 볼 수 도 있지만, 회사의 깊이 있는 경영철학과 아이디어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이런 노력과 실천을 알리고 자세한 수치를 제시하는 광고로 소비자의 심금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참으로 부럽기까지 합니다. 기존제품보다 조금은 비싸더라도 자연스럽게 집어 들게 만들고, 자연에서 받은 서비스에 대한 지불로 여기는 마음이 정말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는데 있어 적지 않은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우리가 즐기는 스쿠버를 비롯한 해양스포츠도 따지고 보면 자연환경을 무시하고는 도저히 존재의 이유를 찾기 힘듭니다. 하지만 뒤 돌아보면 폐 어구 같은, 우리가 버리지 않은 수중쓰레기를 주워내고 애꿎은 불가사리를 잡아 올리지만, 이로 인해 보상받는 주체는 물론, 관련기관이 나서서 이런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며, 관련업체의 후원도 미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가운데 원료가 같은 석유화학 제품이건만 재활용 원단으로 만든 잠수복을 비롯한 의류는 물론, 환경 친화적인 대체품목이라 할 수 있는 장비나 액세서리 등은 출시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환경보호 관련 캠페인이나 행사를 벌이고는 있어도, 이런 제품 개발의 의지를 보이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생산업체가 있으나 극히 일부분 품목에 그치고 있습니다.

저희 수중세계도 발행부수는 물론 재생지 사용도 못 하고 있는 실정이라 부끄럽지만 그나마 유지 하고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기는 마찬가지겠습니다.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엉뚱할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19에서의 해방 외에 또 다른 희망을 가지며 움츠린 가슴을 다시 펴보렵니다.
 

우리나라 업체가 개발한 재활용 원단으로 만든 잠수복이나 장비가 외국으로 수출되어 기존제품보다 비싼 가격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기.

 

해양쓰레기 해결의 공로로 대한민국 다이버가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

 

조금은 불편하지만 환경 친화적인 리조트운영으로 외국인들도 일부러 찾아줘 문전성시를 이루는 스쿠버다이빙 전문점이 줄지어 등장.

 

잘 만들어진 자연다큐멘터리가 아카데미를 비롯한 각종영화제에서 이 부문 수상을 휩쓸기.

 

 

독자 여러분들도 이에 더해 꿈을 추가해 보시면 어떨까요?
밝아오는 새해에는 생태계서비스 지불제에 대한 연구와 노력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과 동참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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