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앵글을 찾아서9, 평범함에서 얻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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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앵글을 찾아서9, 평범함에서 얻는 기쁨
  • 이선명 발행인
  • 승인 2020.10.01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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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이선명

우리나라 다이빙 1번지라 할 수 있는 서귀포 문섬은 아름다움을
넘어 매우 독특한 곳이다. 지형은 물론, 다양한 수중생물상을 비
롯하여 변화무쌍한 수중환경은 이곳을 찾는 많은 다이버들에게
는 자연 도서관이자 이야기 보물창고이다. 하지만 유명세만큼 찾
는 이가 많아 정해진 장소에 일률적으로, 그야말로 다이버들이
길 따라 줄지어 다닌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의 광경을 자주 보게
된다. 그만큼 수중안내가 쉽지 않고 수중에 길게 설치된 가이드
라인이 활동범위를 좁히는데 한 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급격히
다이버의 방문이 늘다 보니 보트다이빙이 성행하면서 좀 더 넓은
영역으로 분산되고 깊은 수심대까지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는 추
세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수심 5미터와 40미터 지점, 두 군데의
앵글을 소개해본다. 한곳은 문섬과 새끼섬 사이에 약간 돌출된
암초 아래의 바위틈바구니와 또 다른 곳은 본섬 한개창이라 불리
는 곳 깊은 수심대에 자생하고 있는 대형 연산호 몇 그루를 앵글
에 담아보았다.

붉은 틈새

첫 번째 장소는 수중에 설치된 로프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도 그곳에서 다른 다이버를 만난 적이 없고 이곳에서 찍은 사진을 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매우 의외의 장소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꼭 들르는 곳으로 새끼섬에서 입수해 북쪽방향으로 진행하면 다이빙을 마치고 되돌아오다가 안전감압을 겸해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다.

특히 혼자서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아 언젠가는 수중모델을 대동해 멋진 사진을 남겨 보겠다는 마음이 항상 들었지만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가끔 짝이 있으면 시도를 해보았지만 전문성과 그때그때 환경이 받쳐주지 않아 이내 포기하기 일 수로 좋은 앵글구성이 쉽지 않았다. 좁은 바위 틈새에 부채산호류를 비롯한 다양한 색상의 고착생물들이 자생하고 있으며 하늘을 향해 적당한 여백이 있어 이 공간에 모델을 배치한 구상을 애초부터 가지고 있었으나 마음뿐이었다. 지난여름 수중전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최선미강사와 서귀포에서 근 10년 만에 우연히 만나 이곳에서 함께 다이빙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특별히 모델링을 부탁하지 않고 들어가 일반적인 경로로 다니다 돌아오는 길에 숨은 비경을 보여준답시고 안내하는 중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지더니 그동안 머릿속에 그려둔 바로 그 지점에 자세를 잡고 나타났다. 역시라는 쾌재를 부르고 카메라를 들이대니 조류와 너울이 심하여 원하는 자세유지가 안 나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대여 장비를 쓰다 보니 웨이트가 가벼워 애를 많이 먹었다는 말을 들었다.

아무튼 배경 물빛이나 모델의 위치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원하던 앵글을 시도해본 것으로 만족하고 기회가 된다면 독자 여러분들도 이곳에서 멋진 작품제작에 몰두 해보기를 권한다. 장소가 협소하여 모델은 물론 사진가도 주변 환경이 훼손 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른 하나는 같은 장소에서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미기록종인 씬벵이를 사진에 담아내 학계동정보고를 하였고 1993년에는 Bluering Octopus류의 서식을 확인 한 장소이기도 하다.


 

 

어둠을 디자인하다.

문섬하면 대형 연산호(가시수지맨드라미)의 고향이자 산호정원으로 유명하여 자연스럽게 수중사진 피사체로서 인기가 높기도 하지만 흔한 대상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같은 연산호라도 좀 더 색다른 각도의 구상과 구도에 있어 차별화에 치중하거나 이에 어울리는 물고기나 모델을 걸고 사진에 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수중투명도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나는 것 은 물론이다. 요즘 서귀포 지역은 여러 번의 태풍에 최장기간 이어진 폭우를 동반한 우기까지 겹쳐 수중 투명도가 그리 좋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깊은 수심 대는 그나마 괜찮은 편이라 예전에 비해 자주 들어가는 편이다.

이번에도 대형 연산호 군락지를 들어가 그 많은 연산호 중에 분재를 해놓은 것같이 위로 향하다가 가지가 축축 늘어진 형상의 산호가 몇 그루 있어 일부러 No Light로 표현 해보았다. 연이은 태풍에 예전의 모습을 증명해주는 사진으로 남지 않도록 별 피해 없이 잘 보존 되어있어 주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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