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천연기념물 민물고기 _ 김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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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천연기념물 민물고기 _ 김동식
  • 수중세계
  • 승인 2020.12.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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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10, 192호] 수중자연다큐멘터리 촬영감독 김동식의 촬영일기 64
한반도 민물고기 고유종
글, 사진 _ 김동식 촬영감독, 이학 박사
대표 작품 :
Nat Geo(Wild Korea)
BBC(South Korea)
NBC(Haenyeo)
KBS(용궁에 살어리랏다)
MBC(DMZ the Wild)
SBS(Pacific)

11,111회, 2020년 10월 22일 필자의 다이빙 로그이다. 잠수를 시작한지 벌써 38년. 오르지 자연이 좋아서 선택한 수중자연다큐멘터리 감독(DoP). 자연과 하나 되어 자연을 관찰하고 어울리는 시간시간 하나하나를 기록하며, 촬영하는 즐거움의 혜택을 누리고, 조금 힘들고 어려워도 인내하면서 촬영할 수 있는 원동력은 아마도 자연이 간간히 주는 선물이 있기에 가능했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필자의 직업에 대해서 단 한 번도 후회를 해 본적이 없다.
그저 아무런 이유 없이, 물이 좋다.

 

 

#어름치

어름치
어름치

 

우리나라 민물고기 천연기념물은 어름치, 한강 황쏘가리, 미호종개, 꼬치동자개, 열목어(지역),무태장어(지역)가 있다. 어름치는 한강, 임진강, 금강 상류만 분포하며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1982년 천연기념물 제238호로 지정되었으며, 겨울에 큰 바위 밑에서 동면을 하고서 봄이 되면 먹이활동을 활발히 하다가 4월 말이 되면 산란을 한다. 물론 물의 수온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는 있다.

어름치 산란
어름치 산란

 

어름치는 산란기 때 행동이 무척이나 재미있다. 수컷은 주둥이에 추성이 생기고 짝을 지으면 암컷 주변에서 맴돌며 다른 수컷을 물리치기도 하고 산란까지 암컷 곁에서 경계를 선다. 어름치는 여울 바로 위 물 흐름이 적고 작은 자갈이 많은 곳에서 산란을 한다. 암컷은 자갈 바닥을 주둥이로 파서 돌멩이를 옆에 쌓아 둔다. 그리고 알을 낳은 다음 옆에 쌓아 놓은 돌멩이를 주둥이로 하나씩 하나씩 물어다 돌탑을 쌓는다. 야행성이기 때문에 산란은 주로 야간에 이루어지지만 그래도 잘 선택을 하면 주간에도 관찰할 수 있는 녀석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산란시기에는 너무나 예민해서 스노클을 물고서는 관찰이 어렵다. 산란장을 발견하고서 카메라를 설치하고 물 밖에서 관찰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단점이긴 하나 행동을 보면 무척이나 재미가 있다.

수중산란탑
수중산란탑

 

큰 돌멩이는 머리로 밀어서 오기도 하고 밤새도록 작은 돌멩이를 물어다가 돌탑을 쌓는데 정면에서 보면 피라미드모양을 하고 있으며, 평균 높이 20cm 이고 더 높은 것은 30cm가 넘는 것도 있다. 그러나 비가 올 것을 계산해서 낮은 곳에 산란 탑을 쌓아 놓은 것은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이 오면 계산 착오로 물 밖으로 들어나는 산란탑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산란탑 속 알들은 결국은 부화하지 못 하고 말라서 죽게 되기도 하다. 대부분 이런 경우는 첫 산란하는 어린 어름치 개체들의 실수이기도 하다. 요즘은 동강에도 민물가마우지가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어름치 산란에 엄청난 방해가 되고 있다.

물 밖 어름치 산란탑
물 밖 어름치 산란탑

 

#한강황쏘가리

한강 황쏘가리는 천연기념물 제190호이며, 쏘가리의 백화 된 개체이다. 색소세포 속의 멜라닌이 퇴화되어 갈색멜라닌이 황색, 갈색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주로 남한강에서 조사되지만 북한강에서도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화천에서 다이버가 직접 촬영한 사진도 있다. 한강 황쏘가리는 수온이 20℃이하로 내려가도 잘 죽지 않으며, 현재 환경오염과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해있으나, 청평 내수면 연구소에서 인공부화가 성공하였다. 앞으로 방류 사업을 한다면 우리도 쉽게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미호종개

미호종개는 우리나라 금강 수계에만 분포한 우리나라 고유종이며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다. 또한 천연기념물 제454호이다. 미호종개는 청주 미호천에서 발견되어 지명 이름을 얻어 붙여진 이름이다. 현제 미호천에는 미호종개 발견되지 않다고 보고되고 있다. 물론 좀 더 모니터링이 필요하겠지만 미호천에 만약 미호종개 서식하지 않는다면, 흔히 하는 말로 앙꼬 없는 찐빵일 것이다. 미호종개는 물의 흐름이 적고 모래와 자갈 지대에 서식한다. 요즘 들어서 하천의 오염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관찰을 하려면 서식지를 알아야하며, 생태를 모르면 관찰이 매우 어렵다. 모래 속으로 자주 숨고, 비슷한 종개 종류가 많아서 동정도 매우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공부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꼬치동자개

꼬치동자개는 하천 상류 맑은 자갈이 많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제455호이며, 낙동강 상류 물이 맑고 자갈 지대에 서식하는 한국 고유종이며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기도 하다. 주로 영주 상류 하천에서 관찰하기도 하는데 꼭 여기에만 있는 것은 안이다. 꼬치동자개도 동정하기가 어렵다. 비슷한 동자개가 있어서 그러나 좀더 공부하고, 자세히 관찰을 하면 동정을 할 수 있다.


 

#열목어

열목어는 강원도 정선군 정암사, 오대산 서식지와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열목어 서식지로 각각 제 73호, 7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특히 열목어는 우리 다이버에게는 익숙한 이름 일지도 모른다. 해마다 강원도 홍천에 칡소에 열목어 수백 마리가 모여서 폭포에 가로 막혀 산란 지역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칡소 안에서 장기간 머물다 수온이 올라가면 수온이 낮은 곳으로 이동한다.

열목어 산란
열목어 산란

 

그러나 이 기간에 인간 입장에서 보면 볼거리지만 열목어 입장에서 보면 절체절명의 위기인지도 모른다. 산란을 못 하고 다시 내려간다는 것은 점점 개체수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주로 열목어는 깊은 산속에서 산란을 하는데 산란 습성은 연어, 산천어와 동일하다. 암컷이 산란장 구덩이를 파면 수컷이 옆에서 지키고 있다가 동시에 산란을 한 후, 수컷은 떠나고 암컷이 혼자서 하루 종일산란장을 덮는다.

 

열목어와 산천어는 연어와 달리 육봉화(陸封化)된 종으로써 산란하고 죽지는 않는다. 관찰시 주로 얕고 물이 어느 정도 흐르는 지역에서 산란을 실시하나 엄청나게 예민해서 멀리 숨어서 관찰을 해야 한다. 자주 노출되면 산란을 포기하기도 하거나 인적이 드문 밤에 하기도 한다. 그리고 열목어는 지역 천연기념물이기 때문에 어부들이 잡아서 판매해도 된다. 무조건 막을 방법은 없다. 결론적으로는 우리는 천연기념물 지역에서만이라도 철저히 관찰과 보호해야 할 것이다.


 

#무태장어

무태장어는 한국에서 종 자체가 천연기념물 제258호로 지정되었다가 2009년에 해제되었고 서식지(제주도 천지연 폭포)만 천연기념물 제27호로 지정되었다. 제주도 무태장어를 촬영하기 위해서 정방폭포는 주간에 그리고 천지연 폭포는 야간 촬영을 시도했는데 생각보다는 무태장어와 민물장어가 같은 공간에서 서식을 하고 있으며, 생각보다 개체수가 많아서 쉽게 찾을 수가 있었다.

사진 이운철
사진 이운철

 

특히 떠내려 온 나뭇가지에 빨래해서 말리는 옷처럼 축 늘어진 상태에서 걸려 있는 모습이 지금도 기역에서 새록새록 지나간다. 다만 좀 더 수질 관리와 수중 정화에 노력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시간이기도 했었다. 그러면서 씁쓸한 현장도 있다. 서귀포 어느 식당 이름이 천지연무태장어이다. 왜 유일하게 무태장어 천연기념물지역 이름을 따서 지었을까.
이것을 먹으러 오는 손님은 과연 이런 내용을 알고 먹을까. 참으로 세상은 요지경이다.

사진 이운철
사진 이운철

 

물고기를 우리는 민물매운탕으로 많이 먹기도 한다. 그렇다고 민물 매운탕을 먹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금년에 정선 어부 한 분이 인터넷 민물고기 판매 사진을 올렸는데 천연기념물인 어름치가 사진 속에 같이 있었다. 이 어부는 고발되었고 문화재청에서 민물고기를 사서 드신 분들까지 전수조사해서 벌금을 다 청구한 사건이 있었다. 물론 벌금 금액은 적지 않은 액수이다. 이제는 우리도 보다 더 국민의식을 가지고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 어류를 알고 보호에 적극적이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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