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스의 스쿠버이야기 (2000년 2020년 다이빙, 그리고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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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스의 스쿠버이야기 (2000년 2020년 다이빙, 그리고 환경)
  • 수중세계
  • 승인 2020.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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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오아네스 _ PADI 마스터 인스트럭터, 프리다이빙 강사

∷∷∷ 올해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국내 여행이 매우 많았습니다. 제주도는 매일매일 많은 다이버가 다녀가고 있고, 울릉도, 왕돌초, 우도 같이 자주 갈 수 없는 곳은 핫 플레이스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덕에 국내 다이빙에 눈을 뜬 다이버도 많아졌습니다.

정말 많은 다이빙 포인트를 찾아다녔습니다. 강사로서 비용을 지불하고 즐거운 펀 다이빙을 하는 일이 많이 없었지만, 올해는 투자라고 생각하고 여기저기 많은 경험을 하며 다이버의 마음도 느껴보고, 제가 처음 다이빙을 했던 때를 생각하며 리조트를 둘러보며 다이버들을 만났습니다. 만나면서 느낀 여성 다이버, 혹은 초보자의 고충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확실히 여성 다이버의 비중이 늘었습니다. 여성을 위한 장비들이 예전에 비해 많은 선택지가 생겼고, 리조트들도 여성 다이버를 위한 편의시설을 늘리고 있고, 늘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에 여성 다이버들이 스쿠버다이빙 한다고 하면 약간 ‘여전사’ 같이 보기도 하면서, 도움을 받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라고 여기던 다이버들이 많았습니다. 요새는 버디에게 도움을 받는 것을 익숙하게 여기고, 테크니컬이나 사이드마운트 같이 주변의 도움이 어느 정도 필요한 스쿠버다이빙이 생기면서 남자, 여자가 아닌 ‘버디로서’ 도움을 주고받습니다.

리조트나 수영장에도 편의시설이 많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짐이 많은 여성 다이버를 위해 락커룸이 커지고, 많아지기도 했고, 샤워기 대수가 늘어나고, 파우더 룸이 생기기도 하는 등확실히 여성 다이버들이 많은 곳은 여러 편의시설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이건 비중이 늘었다는 것이고 변화가 있기 시작했다는 것이지 모든 리조트나 수영장, 혹은 바라보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까지 많은 리조트가 예전 그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채집과 사냥이 불법인 이 시대에 그걸 굳이 하겠다고 볼거리 많은 포인트를 망치고 있는 사람들처럼요.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작은 센스가 다이버들을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여성 다이버들이 방문한다는 것은 고로 편의시설이 매우 좋아졌다는 뜻이고, 그것은 성별을 떠나 모든 다이버들이 편리하게 이용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화장실이 깨끗해야 합니다. 여기서 “깨끗하다”라는 것은
1. 좌변기에 이전 사람의 흔적이 가득한 곳이 아니고
2. 손 씻을 곳이 있어야하고
3. 화장실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야 하고
4. 내부가 밝아야 하고
5. 맨발로 다닐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하루에 한번 청소를 하여 거미줄이나 흙탕물이
있는 상태가 아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하루에 한번 물청소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화장실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샤워는 불편해도 어느 정도 참을 수 있지만 화장실이 불편한 것은 다이빙에 방해가 됩니다.

여성분들은 확실히 남성분들에 비해 추위를 많이 탑니다. 따뜻한 건 괜찮지만 추운 건 못 견디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여성분들이 3mm를 산다는 것은 래시가드를 산다는 것과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동해는 4계절 내내 드라이슈트가 더 잘 어울리기에 드라이슈트가 있다면 드라이슈트를 더 권하고 싶습니다. 더운 건 조절 가능하지만 추운 건 조절이 안 됩니다. 드라이가 부담스럽다면 두터운 슈트를 권해주세요.

그리고 서로서로 버디로서 대해주세요. 나보다 힘이 없는 버디를 만날 수도 있고, 나보다 레벨이 낮은 버디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도와주려고 해도 모든 것을 다 혼자 스스로 하게 내버려 두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버디로서 적절한 도움은 즐거운 다이빙의 시작입니다.

기본적으로 스쿠버다이빙을 체력을 요하는 레포츠입니다. 어느 정도 기초체력을 갖추지 않고 도전하게 된다면 중도에 후회할 일이 많습니다.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도 많고, 리조트와 항구의 거리가 있는 곳도 있습니다. 적어도 나의 장비를 다 착용한 후 20미터 정도는 갈 수 있는 요령과 힘이 있어야 다이빙할 때 적절히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습니다.

해외와는 달리 국내 입출수는 거의 사다리를 사용합니다. 간혹 리프트가 있지만 잘 찾아보기 힘든 부분입니다. 입수 후 멍하니 있다 보면 물에 흐르기 때문에 물 위에서 대기 시 배 옆에 있는 줄을 잡고 대기하는 것이 좋고, 출수 시에도 사다리의 순서를 위해 줄을 잡고 대기하는 것이 편합니다. 가끔 배 옆에 줄이 없거나, 하강라인이 없는 포인트를 갈 경우, 미리 브리핑을 받고, 확인한 후에 진행해야 합니다. 많은 리조트에서 다이빙 포인트에 대한 환경 브리핑을 안 하는 경우가 있는데 브리핑이 상세할수록 다이빙이 더 즐거워지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다이버들이 나올 것이고, 더 많은 곳과 비교가 될 겁니다. 해외를 가지 못한 목마름으로 동해나 제주도를 선택했는데 준비되지 않은 오래된 리조트를 맞이한다면 아마 그들은 영영 국내에 대해 안 좋은 기억으로 끝나게 될 수 있습니다. 보다 좋은 기억으로 많은 다이버들이 국내에서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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