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2, 194호 발행인글]사피엔스가 장악한 푸른 행성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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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2, 194호 발행인글]사피엔스가 장악한 푸른 행성의 미래는
  • 이선명 발행인
  • 승인 2021.01.30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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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정상근(제주도 외돌개)
표지: 정상근(제주도 외돌개)

 

∷∷∷봉쇄된 세상 가운데 소셜미디어로 접속이 아닌 접촉의 수단이라 할 수 있는 본지를 통해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어려운 가운데 발행을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 갈 수 있어 이렇게라도 새해 인사를 나누게 되어 감회 또한 큽니다. 나비효과를 뛰어넘어 중국 우한에서 박쥐 한 마리로 인한 누군가의 재채기 한 번에 전 세계 인류가 몸살을 앓고, 저 역시 지난 한해 팬데믹으로 시작해서 해를 넘겨 지금까지 같은 고민만 늘어놓고 있어 답답함을 넘어 독자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하였다는 외신과 함께 각종 매체가 앞다투어 “코로나를 무찌르기 위한 전쟁이 시작되었다.”라는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하여 안도감보다는 섬뜩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반면에 UN 사무총장은 전 지구촌 기후 위기 총력 대응을 촉구하는 강연에서 코로나와의 전쟁이 아니라 무조건 자연의 편에서 생각해야 하며 항복해야 한다는 정 반대의 논리가 오히려 설득력 있게 들렸습니다. “인간은 자연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는 자멸과 같다.”며 사람과 가축이 야생동물의 서식지와 야생공간을 뺏고 있으며 이렇게 되면 더 많은 바이러스와 다른 질병이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옮겨올 것이라 합니다. 인간 활동이 (질병 기후 등) 혼란을 야기한 원인으로, 그 말은 인간 활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뜻이기도 하다며 희망을 되새겼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전쟁이 아닌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21세기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사실을 기후변화를 거론하며 숙명같이 받아들여야 된다는 점에 동의를 하게 됩니다.

국제학술지가 수백편의 논문을 분석 한 결과에 의하면 지구 생물 총량의 82%가 식물로서 이 행성의 주인은 나무 같은 식물의 세계임을 말합니다. 현재 가장 영향력이 큰 생물인 76억 명 인간이 차지하고 있는 무게는 6,000만 톤으로서 흰개미와 비슷한 전체 총량의 0.01%에 지나지 않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는 3배, 박테리아 같은 균류는 무려 200배나 인간보다 무게가 더 나간다고 합니다. 지구의 나이와 이곳에 살았던 생물들의 출현과 멸종의 역사만 보더라도 거대한 동물인 공룡도 잠시 지구상에 살다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고 그 후 수많은 종이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거듭하였지만 커다란 하나의 생명체이자 유기체라 할 수 있는 지구는 온전하게 유지되어 왔습니다.

글쎄요, 너무 급진적인 예상일지는 모르겠지만 인간과 비슷한 총량인 흰개미가 일시에 사라져 버린다고 지구생물군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물며 야생 포유류의 83%와 식물 총량의 절반을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기 시작 한 후 자신들의 생존과 번영, 나아가 쾌락을 위해 죽이고 파괴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 인류가 스스로 자멸하여 사라져버린다면 이라는 생각에 이르니…….

그런가 하면 인류가 만든 물질의 질량이 전 세계 생물 총 질량을 뛰어넘었다는 현기증 나는 보고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보다 수적으로는 비교할 수도 없으며, 양으로만 으로도 수십 배에서 수백 배에 이르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와 세균을 상대로 백신과 치료제를 무기로 전쟁을 벌이겠다고 표현하는 자체가 인류의 모순을 드러낸 것 같이 보였습니다.

물론 어떤 생물이라도 생존을 최우선시 하며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백신도 맞고 치료제를 확보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하지만 전쟁이라 표현한다면 자연을 상대로 인간이 먼저 싸움을 걸었다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수억 명 중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한 사람이 왕의 권위를 누리며 폭정으로 국민의 반 이상을 죽음으로 몰아 놓는다고 하면 살아남은 자들끼리 서로 싸우다 왕만 홀로 남겨 놓고 모두 자멸하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겠지요. 자연이라 할 수 있는 국민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왕을 몰아내려 할 것이며 왕은 백신이라는 무기를 들고 왕권의 존재의 이유인 국민을 상대로 홀로 전쟁을 벌이겠다면 이길 수도, 이겨본들 자멸을 넘어 공멸의 길이라 하겠습니다. 항복하고 투항 하던지, 하다못해 서둘러 휴전이라도 해야 하며 이런 일이 인간의 존엄성을 내세우며 굴욕으로 여길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작금의 사태가 이런 예상과 겹쳐 보임을 스스로 감출수가 없습니다.

다시 바다로 넘어오면 믿기지 않아 몇 번을 확인해본 사실로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의 생물 총량은 전체의 1%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 역시 그동안 풍요의 바다, 미래의 식량자원의 보고라는 등 온갖 수식어를 갖다 붙이며 무한과 아낌없이 베풀기만 하는 모성에 빗대어 왔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남아 나를 보듬어주고 위로해주는 존재로만 여겼음을 후회하게 됩니다. 정말 위기의 바다가 우리에게는 곧 재앙의 바다로 변할 수 있음을 깨닫고 바다를 바라보는 시각과 대하는 방법에 변화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이런 사실을 토대로 조금 더 시야를 좁혀 주변을 살피면 우리나라 다이빙 관련 산업 전체는 경험해보지 못한 최대의 위기가운데 있습니다만, 일부 업종이나 품목 등은 예상외의 호황을 지난 시즌에 누리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죽은 듯 숨죽이고 버티든지 아니면 좀 더 많은 손님 유치와 이윤추구를 위한 투자는 해도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나눔과 환원에 대해서는 매우 인색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바다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때론 용서를 바라는 마음으로 묵묵히 치유에 나서는 개인이나 환경 동호회의 미담은, 수중세계를 대상으로 무분별하고 대규모 손님 유치를 위해 벌이는 여러 가지 사업에 줄을 대거나 어설픈 논리로 자문이나 참견으로 위상을 높이려는 행동보다는 훨씬 마음의 울림이 크게 느껴집니다.

올 한 해는 누구보다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더욱 정진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의롭지 않은 일에는 타파를 위해 나설 것이며 자연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숨소리에 귀 기울이고 상처를 치유하는데 정성을 쏟아보겠습니다. 또한 비대면 사회에 역행일지는 모르겠지만 온라인상의 접속보다는 실제로 보고 만지며 느끼는 접촉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전쟁 같은 세상을 헤쳐 나가기를 다짐해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것은 관용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류가 함께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설계해야만 할 것입니다. 다이빙 산업도 마구잡이식 이윤창출보다는 한층 높은 차원의 서비스로 성난 바다도 달래고 코로나로 지친 소비자의 마음을 진정시키며 영혼을 정화 시키는 진정한 의미의 백신과 치료제 역할이 돼 줘야 만이 치열한 경쟁 사회에 온전히 살아남으리라고 봅니다. 저희 수중세계도 독자 여러분에게 “감동 먹었다”라는 소리를 자주 듣도록 올 한해 노력 하겠습니다.

나름대로 나이를 잊고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성장은커녕 뒷걸음질의 속도는 빨라지고 있음이 불황과 설득으로 더 이상 치울 수 있는 걸림돌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빨리 다른 길을 찾아 현상 유지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주책없다는 소리를 들을지언정 가다가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멀리 바라보고 좀 더 큰 꿈을 향해 매진해보려 하니 응원을 정중하게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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