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파란바다 그 안의 붉은 꽃 부채뿔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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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파란바다 그 안의 붉은 꽃 부채뿔산호
  • 수중세계
  • 승인 2021.02.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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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1/02, 194호]

취재 김강산

우리나라 동해의 겨울 수중 풍경은 너무나 강렬하여 그 매력을 느낀 다이버라면 또다시 찾게 된다. 수심이 깊은 동해의 수중은 육지의 계절변화에 비해 조금 늦다. 보통 한 계절 늦게 찾아온다. 그러다 보니 겨울에 가장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여름처럼 많은 비와 태풍 등이 찾아오지 않아 수중 시야에 영향을 주는 일이 적어 탁 트인 시야를 자주 만날 수 있다. 이 한 가지만으로도 그동안 동해 수중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된다. 해외 다이빙에 비해 춥고 어두운 분위기, 화려함이나 다양하지 않은 볼거리라 생각했던 편견들이 오히려 겨울 다이빙 중, 낮은 수온에 꽃처럼 활짝 피는 산호들과 여름에는 보기 드물었던 수중생물들과의 만남, 수중사진가들에게는 짙은 파란색 배경에 피사체가 더 선명하게 표현되는 등 멋진 작품을 만들어줌으로써 우리 바다를 더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준다.

 


울진에서 만난 반가운 부채뿔산호
추운 겨울이었지만 영상의 날씨에 구름 한 점 없고, 바람도 불지 않는 그런 행운이 따르는 날이었다. 원래 처음 계획은 울진 어느 앞바다에 빠져있는 냉동선을 탐험하는 것이었지만, 코로나19 방역지침에 의해 많은 인원이 모일 수가 없게 되어 취소되었다. 그에 대한 대비책을 찾다 울진 오산항 근처에 인공어초가 있고, 그곳에는 부채뿔산호가 굉장히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찾아가 보았다.

찾아간 곳은 울진 오산항 앞에 위치한 망양리조트로써, 이미 몇몇 반가운 다이버들이 출항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수중세계 집필진으로 활동하는 오아네스 강사와 청주 다이빙플러스 최영민 코스디렉터 팀으로써, 며칠 전부터 소규모로 펀다이빙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에게 현재 바닷속 상황 등 정보를 전달받고, 망양리조트 이행식 대표에게도 오늘 들어갈 포인트 정보 등을 브리핑 받았다.
 

“오늘 다이빙 예정인 망양리조트의 ‘32어초’와 ‘짬위어초’ 두 곳에는 부채뿔산호가 많이 붙어있으며, 32어초는 모래바닥 수심 32m에 위치한 인공어초 포인트로써 인공어초의 상단은 20m 중반까지 어초가 세워져있습니다. 어초 사이사이에는 현재 노래미들이 알을 지키고 있는 모습을 찾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짬위어초는 말 그대로 자연암반 위에 어초를 올려놓은 곳으로써 비스듬하게 경사진 암반을 따라 어초를 올려놓아 어초를 구경하고 자연암반을 따라 이동하면 다양한 생태환경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인공어초
인공어초란 물고기들이 잘 살 수 있는 물고기집(FISH APT)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으로 수산생물의 산란장과 서식장을 조성하기 위하여 수중에 각종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으로 바다에 인공적으로 구조물을 넣어 수중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수중은 말 그대로 꽃밭이었다. 파란 물색에 붉은 꽃들이 사각어초를 따라 연결되어 있다. 사이사이에는 알을 지키고 있는 노란빛 노래미들이 연신 경계를 한다. 함께 한 다이버들도 어초 사이사이를 누비며 부채뿔산호의 화려함에 빠져든다. 비록 인공어초에 서식하고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어초기둥에 부채뿔산호가 붙어 살아가고 있어 랜턴 빛이 닿기라도 하면 붉은색을 강렬하게 표출해주며 장관을 이룬다.



두 번째 다이빙 짬위어초는 더욱 장관이었다. 이곳 또한 부채뿔산호가 뒤덮여 있어 장관을 이루 고 있는데 신기한 것은 어초의 모습이다. 어초가 경사진 자연암반에 층층이 쌓아져있고 어초 상단부부터는 자연암반을 타고 다이빙을 진행할 수 있게 되어있다.

부채뿔산호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이 가능하다. 특히 동해안에서 다이빙할 때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해양생물 중에 하나이며, 조류의 흐름이 원활한 곳에 자리를 잡고 수중의 미생물들을 먹이로 삼아 살아간다. 하지만 지난해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수온의 이상 현상인지는 몰라도 전국의 부채뿔산호의 서식률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특히 강원도 속초를 중심으로 위쪽 지역과 남해 쪽 일부 지역에서는 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러던 중 울진에서 만난 부채뿔산호의 안녕은 그저 반가울 따름이었다. 시퍼런 바닷속, 랜턴에서 나오는 한줄기 빛을 받을 때마다 붉게 빛을 바라고 있는 부채뿔산호는 수중에서 함박웃음을 짓게 만든다. 또 수중사진가에게는 파란색과 대비되는 붉은색의 피사체는 더할 나위 없는 아름다운 주인공이 되어주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강원도 고성군 문암리에 낙산 대기, 교암 수중 금강산 등 아름답고 멋진 자연암반에 대형 군락을 이루고 있는 부채뿔산호 군락지를 직접 눈으로 담는다면, 동해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동해의 차가운 면만 봤던 다이버들에게 전한다. 물론 다이빙 환경은 해외가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드라이슈트와 보온장비에 조금만 더 투자하고 신경 쓴다면 이보다 매력 있는 곳은 없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한민국 동해! 때로는 너무나 강해 겁도 나지만, 때로는 한없이 부드러운 동해! 국내 바다의 계절 중 가장 깨끗한 시야를 보여주는 때다.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보라. 그 아름다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망양리조트대표 이행식TEL 010-3721-0000 / 054-781-9988경상남도 울진군 매화면 오산항1길 6
망양리조트대표 이행식TEL 010-3721-0000 / 054-781-9988경상남도 울진군 매화면 오산항1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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