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로서 동굴다이빙의 가능성, 장동립[2021 01/02, 1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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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츠로서 동굴다이빙의 가능성, 장동립[2021 01/02, 194호]
  • 수중세계
  • 승인 2021.02.1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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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_ 장동립
CMAS 트레이너
現한국체육대학교 특임교수로 제직 중
사단법인 대한동굴협회 회장

∷∷∷ 2020년도를 대표하는 단어로 코로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작년 1월 초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한 코로나는 2월 말경 한국을 강타하였고, 이후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확산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스포츠 리그와 대회가 중단되었고, 2020 도쿄올림픽 연기가 되는 등 세계 각국은 코로나로 인해 엄청난 국난을 겪고 있는 중이다. 역설적이게도 환경운동가는 코로나19로 죽는 사망자보다 경제활동과 움직임이 없어진 사회 덕분에 환경이 좋아져 살아나게 되는 사람의 수가 더 많아진다고 분석하기도 하지만, 여하튼 전세상의 인류는 코로나로 그동안 당연하게 누리던 일상을 제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코로나 이전 개인 건강과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성장하고 있던 해양관광레저 사업들이 막대한 영향을 받게 되었고 특히, 코로나의 영향으로 해외 리조트들은 직격탄을 맞게 되었다. 해외 투어가 불가능한 상황에 해외의 많은 리조트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이다. 국내 다이빙 시장도 코로나로 인해 많은 고초를 겪고 있다. 대부분의 공공체육시설(잠수풀)이 폐쇄되었고, 사설 체육시설들도 정부 지침에 따라 꽤 오랜 시간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부정적인 기사와 정보가 넘쳐나며 우리 일상에 미치는 악영향만을 생각할 수 있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는 측면으로 본다면 생각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우리는 IMF의 경험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생존 아니, 성공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하여 이번 코로나 시국을 성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그동안 관행으로 해오던 모든 활동들을 재검토하게 되었고, 어떤 분야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기도 하였다. 다이버라면 스쿠버가 없는 삶을 우리는 상상할 수 없다. 변화하는 시대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꾸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동굴다이빙의 역사
동굴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남한에만 약 1,000여개가 넘는 자연동굴이 석회암지대와 제주도 현무암지대에 분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연동굴의 형태와 동굴 내부에 발달하는 동굴 생성물, 지형지물이나 미지형 등은 동굴의 종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성인에 따른 자연동굴의 종류에는 용암동굴(화산동굴), 석회동굴(종유동), 해식동 등 그 외 에 빙하굴, 파쇄굴, 절리굴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용암동굴과 석회동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동굴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수중구간은 진입할 수 없는 장벽과도 같은 존재였다. 동굴 탐험가들은 동굴 통로에 물이 채워져서 더 이상 진입할 수 없는 구간을 통과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게 되었는데 이런 웅덩이(sump)에서 실시했던 방법이 바로 동굴 다이빙의 기원이 되었다. 1960년대 영국의 액스 강의 동굴 탐사에 처음으로 사이드마운트 다이빙 기법이 시작되었고 이러한 사이드 마운트 다이빙의 역사는 동굴 다이빙의 역사와 같이 한다.

photo by 황중문강사
photo by 황중문강사

1990년대 미국에서 동굴 다이버를 위한 사이드마운트 장비가 시판되어 플로리다와 멕시코 등 수중동굴 탐사를 하며 발전이 되었으며, 2009년도 이후부터 우리나라에도 많은 교육단체에서 스포츠다이빙에 사이드마운트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다. 사이드 마운트 다이빙은 더블탱크에 비해 실린더를 다루고 운반하기가 쉽고 수평자세와 균형유지가 용이하며 밸브 관찰과 개폐가 쉽다. 또한 등이 아닌 옆에 실린더를 부착하여 좁은 공간도 더블탱크 보다 쉽게 통과가 가능하다.

스쿠버 장비가 보급되면서 점차 동굴다이빙의 기술과 장비도 발달하게 되었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 걸쳐서 스포츠 동굴 다이빙은 급속히 전파 되었고 쉑 액슬리(Sheck Exley)가 저술한 기초 동굴 다이빙(Basic Cave Diving: A Blueprint for Survival, 1972)에서는 사고 분석과 함께 여러 가지 절차들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초기 동굴다이버들은 라이트, 릴, 부력조절기 등 필요한 장비들을 직접 개조하여 사용하였다. 그들의 노력으로 오늘날 동굴다이빙을 위한 장비와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어 보다 안전하게, 더 멀리, 더 오래 잠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동굴이 처한 환경이나 탐사의 난이도가 똑같지 않기 때문에 필자도 동굴탐사를 할 때면 먼저 적합한 장비를 찾아보고 없다면 구입하거나 제작 및 개조하여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이드마운트 장비를 이용한 수중탐사
사이드마운트 장비를 이용한 수중탐사

 

공기통을 운반하기위해 고안된 장비
공기통을 운반하기위해 고안된 장비

 

수중동굴 다이빙 사고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 동굴다이빙 교육 및 훈련을 받지 않은 문제
• 방향 상실
• 호흡기체 고갈
• 수심에 적절하지 못한 호흡기체 사용
• 수중 랜턴의 문제
• 기타 장비고장 및 원인불명

 
동굴 다이빙 소개
동굴 다이빙은 크게 3가지 구간으로 나누어진다.
(출처 : 세계수중연맹 CMAS 동굴 다이빙 트레이닝 시스템)

 

1. Cave 1 구간 / CD1 Cavern Diver

Cave 1 구간은 케번 다이빙(Cavern diving)구간으로 빛이 비추는 일광 구간에서만 진행하는 다이빙이다. 이는 케이브 다이빙과는 다르다. 케이브 다이버와 달리 케번 다이버는 수면에서 직선으로 50미터를 넘지 않게 다이빙을 한다. 케번 다이버의 최고 수심은 20미터이다.

케번 다이빙 과정은 다이버가 동굴 다이빙 환경에서 안전하게 다이빙을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과정은 한 개의 탱크를 이용해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을 넘어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케번 다이빙 교육과정을 통하여 다이버는 다음단계인 케이브 다이빙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즉, 동굴 다이버가 되기 위한 다양한 기초적인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2. Cave 2 구간 / CD2 Cave Diver

Cave 2 구간은 빛이 들어오는 케번 구간을 넘어선 기초 케이브 다이빙(Basic cave diving) 구간으로 완전히 암흑인 구간으로 정의되며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가진다.

• 두 명의 다이버가 풀 장비를 갖추고(제약이나 끼임 없이)
보통의 통로를 지나기에 충분한 횡단 구간
• 최대수심 30m/100ft
• 시야 >3m/10ft
• 수중 구간의 진입은 최소 2개의 탱크를 사용하며
추가적인 스테이지 탱크는 사용하지 않는다.
• 처음 가지고간 기체의 최대 1/3의 소비까지를 제한으로 한다.
• 섬프(sump)나 싱크가 없는 곳
• 순환이나 횡단이 포함된다.
• 나이트록스 사용이 가능하며 감압 단계가 요구되는 다이빙도 포함된다

Cave 2 구간에서의 다이빙은 진정한 캐이브 다이빙으로써 더 이상 보통의 레크리에이션 다이빙 구간이 아니다. 따라서 Cave 2 구간에서는 구체적인 장비가 요구된다. 모든 다이버는 예비 마스크를 항상 지참해야 한다. 또한 최소 2개의 탱크는 의무사항이며 2개의 완전히 독립적인 호흡장치를 보유하고 그 중 하나의 호흡기는 반드시 약 2m 길이인 롱호스이어야 한다. 최소 3개의 랜턴을 보유하고 그중 한 개는 반드시 비 충전 방식의 건전지를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2개의 자를 수 있는 도구(칼, 가위)와 헬멧이 필요하며, 개인별 최소 50m의 릴, 30m의 점프용 릴을 각각 구비하고, 한 그룹당 최소 한 개의 80m의 메인으로 사용할 릴이 준비되어야 한다. 


3. Cave 3 구간 / CD3 Full Cave Diver

Cave 3 구간은 Cave 1, Cave 2의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구역으로 정의 되며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가진다.

• 시야 < 3m / 10ft
• 깊이 > 30m / 100ft까지 권장되며
최대 < =40m / 133ft를 초과 하지 않는다.
• 다이빙 구간 중 단 하나 이상의 섬프
(공기가 채워진 섹션)가 포함될 수 있다.
• 다이빙 중 때로는 동굴 내 감압까지도 필요하다.

진입이 어려운 좁은 통로를 진입해야 하거나 추가적인 스테이지 탱크의 공기가 사용하는 경우 또는 헬리에어, 헬리옥스, 트리믹스가 사용되는 경우 및 동기에 관계없이 단일 다이버의 진입이 수행되는 즉시 Cave 3 구간 CD3(Full Cave Diver)로 간주된다. 요구되는 특정 장비는 Cave 2 구간과 동일하지만 Cave 3 구간에서 다이빙은 필요한 지식과 기술이 Cave 2 구간에서의 다이빙 보다 훨씬 초과하여 요구되며 탐사의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한다. 

 


동굴 탐사 중 휴식사진
동굴 탐사 중 휴식사진
동굴 내부 측량
동굴 내부 측량
동굴 내부의 수질조사
동굴 내부의 수질조사


∷∷∷ 스쿠버다이빙(Scuba diving)은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레포츠로서 국제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또한 국내에서도 풍부한 해양조건과 경제성장으로 스쿠버 다이빙 활동 참여자들의 인구도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미국의 경우 동굴을 이용한 레저스포츠가 발달하였는데 다양한 관리주체 및 관리형태의 레저스포츠관광을 도모하고 있다. 동굴을 이용한 레저스포츠의 경우 토지관리국에서 국가레저프로그램의 한 분야로 미국 내 산재하여 분포하는 800여개의 동굴을 대상으로 동굴체험 및 동굴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이용하여 해안가의 해식동굴을 이용한 레저스포츠도 매우 특별한 관광으로 상품화되어 비록 소수의 전문가가 참여하지만 지역의 주요 관광컨텐츠로 개발되어 활용하고 있다.

동굴내부의 폭포
동굴내부의 폭포
동굴내부의 폭포
동굴내부의 폭포


동굴은 보통 수십만 년 많으면 몇 백만 년의 나이를 가지고 있다. 동굴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천천히 생성되는 가장 게으른 자연이라는 점을 떠올려 보면 고대의 사람들이 본 동굴과 지금 우리가 보는 동굴과는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동굴의 환경은 입구와 가까운 곳은 외부의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연중 그 환경에 변화가 없다. 동굴을 탐사하다 보면 종종 잘려져 나간 종유석이나 석순을 발견하게 된다. 인간의 탐욕으로 장고의 역사를 간직한 생성물들이 훼손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동굴내부에 불을 피운 흔적
동굴내부에 불을 피운 흔적
동굴 내부의 낙서
동굴 내부의 낙서

 

우리나라의 경우 동굴은 매장문화재로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동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만 가능하다. 동굴은 과거 지구의 지각변동, 기후, 생물 등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다. 요즘 테크니컬 다이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여 많은 다이버들이 더 깊은 바닷속을 경험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깊이가 1만km가 넘는 마리아나 해구가 아니더라도 스쿠버다이버가 들어가는 수심은 바다의 극히 얕은 곳에 지나지 않을까 한다. 동굴도 마찬가지이다. 어둡고 깜깜한 동굴속에 아무리 깊게 들어가도 두께가 30km나 되는 암석층으로 이루어진 지각의 극히 일부분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바다든 동굴이든 자연 앞에서는 겸허해야하며 보존하고 보호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동굴 수중 비경 _ photo by 황중문강사
동굴 수중 비경 _ photo by 황중문강사

 

동굴 수중 비경 _ photo by 황중문강사
동굴 수중 비경 _ photo by 황중문강사


플라톤은 ‘동굴의 비유’를 통해 이데아론을 제시하였다. 그에 따르면, 보통 인간들의 삶은 실제보다는 그 그림자인 현상에 지배를 받게 된다. 감각적 경험을 통해서 본다면 ‘이데아의 세계’보다는 그림자인 ‘현상의 세계’가 더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라톤은 이러한 현상의 세계를 불완전한 모방의 세계로 규정하고, 이데아의 세계를 볼 수 있는 소수의 엘리트인 철인(哲人)이 있으며, 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이데아의 세계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보았다. 플라톤의 동굴에서 동굴 안에 사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동굴 밖의 영원불멸한 이데아를 주장하는 플라톤의 객관적 관념론과, 우리들이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사물은 현상적인 것에서가 아니라 절대적 관념 속에서만 그 근거를 갖는다는 주장을 위해 동굴을 비유로 사용하였다면, 플라톤 시대의 인간들과 달리 현대인들은 동굴 밖의 세계를 알고 있는 만큼 동굴 속의 세상은 잘 모르고 있다. 따라서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만고의 시간을 걸쳐 생성되어진 동굴에 안에서 영원불멸한 이데아에 대한 성찰과 보존 그리고 활용방안에 대한 태도의 변화된 모습을 인지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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